- 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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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덥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 뜨거운 여름 생각만으로도 조금은 시원해지는 ‘눈’ 사진과 오래되긴 했으나 그때, 그날, 그 여행자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 무덥고 지치는 여름날 잠시라도 여러분 마음이 팥빙수 같아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지치지 않고 눈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작정이라도 한 듯 쏟아지던 날이었지요.
밤이 되고, 여지 저기서 낯선 여행자들이 모이고 사케에 취해 목소리가 커질 때 쯤…
무한 무한 리필이라도 되듯 쏟아지던 그 무음의 폭설을
문간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또 바라보던 그 밤.
짐작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 알 수 없는 거리에서
무수히 기쁘고 낯설고, 서운하고
세상의 모든 너, 당신, 혹은 그대들 중
어느 누구를 떠올리기도 했던 그 깊은 밤.
밥 잘 먹고 안 아픈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안녕이라고
그 견고한 평안에 가슴 쓸어 내릴 이유가 있던가 싶던
여행자의 깊은 밤, 눈 내리는 밤, 그 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