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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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운 곳에 성곽이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걷기 좋은 길이 있음에도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앟는 곳입니다.
아마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지금 안가더라도 언제든 갈 수 있는 곳.
그러니 당장 가지 않고 미루어도 되는..
그렇게 미루다 미루다 올 가을들어 처음 그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간만에 출사 기분 내며 카메라를 들고 향했습니다.
길을 가득 채운 낙엽 밝으며
마음가는대로 한장 한장 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언가 전에 없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분이 뭘까.
적당한 이름을 찾다보니 '생기'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잠깐이지만 한동안 나를 눌러왔던 무기력감에서 벗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난 이래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보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