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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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달맞이봉공원>
야경을 찍으러 달맞이봉공원에 올랐습니다.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북단 사이에 있는 공원입니다.
몹시 춥고 어두워 민호와 함께한 길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빠, 난 티티라고 할께, 아빠는 뭐할래?"
"잉? 그럼 아빠는 토토할께"
"그럼 우리는 이제 '티티 토토 탐험대'야!"
민호가 우리 팀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탐험대라나요.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강남의 빌딩들이 보이고 강변북로의 차들은 빠르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강엔 반사된 빛이 아름답게 물들었구요.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끼웠습니다.
'조리개는 F8~14, 조리개우선모드, UV 필터는 빼고, 릴리즈나 타이머를 사용.
차량의 궤적을 담고 싶으면 셔터속도는 10~30초 나오도록.'
이런 기술적인 것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대충 셔터속도만 길게 해서 손가락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민호도 찍고 싶어해 함께 했습니다.
돌아와 확인한 결과물의 80%는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어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더 명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실은 사진찍기보다는 민호에게 저 풍광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