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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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향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수전 케이의 콰이어트(Quiet)라는 책입니다.
내향성으로 치자면 저는 아마도 평균 이상일 듯 합니다.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은 대부분 (어쩌면 모두가) 동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내향성 얘기를 하자니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2004년 여름, 변화경영 연구소 사이트에 몽골 여행을 함께 할 사람 열명 정도를 찾는다는 공지가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열 명 중 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여행을 계기로 변화경영 연구소와 깊게 인연을 맺어오고 있구요.
구본형 선생님께선 그 때 저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신 적이 있습니다.
"여행 기간 12박 13일 동안 말 한 마디 안한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다."
한 때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러워 그렇게 따라하려 나름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고, 여러 사람 앞에 나설 때면 늘 조마조마 해 하는 자신이 너무도 한심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함으로써 성과가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달변가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오래 전이라 그 순간이 자세히 기억 나진 않지만 분명 제게 맞는 다른 표현 방법이 있을거라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전부터 말보다는 글이 편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러한 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삶에 적용해 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작동하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서점에서 우연히 사진집 하나를 펼쳐 보게 되었고
조금 뜸들이고 망설이가
결국은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7월, 몽골 바얀고비)
오래전부터 저를 아시는 분들은 보셨을 만한 사진, 제가 사진을 꾸준히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