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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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 : "나 금요일날 약속있어"
아빠 : "그래? 누구랑?"
민호 : "응, 나랑"
아빠 : "엥? 무슨 약속인데?"
민호 : "응, 12시 10분부터 세 시까지 내 방에서 모여"
아빠 : "뭐하는 건데?"
민호 : "응, 인형들하고 나하고 회의 하기로 했어"
아빠 : "무슨 회의"
민호 : "그냥 어떻게 태어 났는지 얘기할거야"
"그 다음에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하고 나이를 알아볼거야"
"그래서 나보다 나이 많은 인형은 좋은 자리에 놔 줄거야"
아빠 : "민호야, 우리 금요일날 점심에 당진가야 하는데 어쩌지?"
민호 : "(눈쌀을 찌뿌리며 단호하게)안.돼! 약속을 바꿀 수도 없고!"
뜬금없는 회의였지만 자기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호가 신기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이렇게 독립적인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이제 부모의 품 안에서 떠날 날이 가까이 온 것일까요?
결국엔 회의시간을 아침 10시로 어렵게 당겨서 조율을 했답니다.
<태어나서 6년 9개월 _ 회의에 모인 인형들>
* <아빠, 마주이야기>는 나의 글을 담는 또 하나의 바구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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