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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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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6일 07시 2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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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18 동해>

 

2012년 2월. 구본형 선생님과 7기 연구원들은 동해로 졸업여행을 떠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선생님은 여행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잘 방을 못 구해 헤맬 때에도, 길을 잘 못 들어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음식을 먹어도 선생님과 한 여행은 즐거웠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이 사진 한 장도.

 

우린 민박집에서 '가치관 경매'라는 게임을 했다. 가치관을 표현하는 단어 중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경매로 사는 게임이었다. 가짜 돈으로 하는 게임에 불과했지만 우린 치열하게 자신의 가치를 쟁취했고 지켜냈다. 선생님은 '즐거운, 가치있는, 풍요로운, 넉넉한, 인간적인, (객관적인, 논리적인, 진지한)'이라는 가치를 얻었다. 그리고 저렇게 환하게 웃으셨다.

 

아마 앞의 다섯 가지에 대부분의 돈을 쓰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과 공부하고 여행하며 일했던 순간순간들을 통해 이 단어들이 얼마나 그 분을 잘 드러내는지 알수있었다. 즐겁게 가치있는 일을 하고, 풍요롭고 넉넉하게 삶을 즐기며, 언제나 진지하게 사람을 바라보았던 그였다.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선생님은 저서 <깊은 인생>에서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말했다.  나는 그를 통해 성숙했고 아직도 그를 통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죽음이라는 아직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을 통해서도 선생님은 뭔가 보여주려고 하시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남은 인생길에도 그의 가르침은 계속 될 것이 확실하다. "한 번 고양된 정신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곧 발인이 시작된다. 그분의 육체는 재가 되어...(아직도 믿어지지 않지만) 한 줌 흔적으로......

 

나에게 아버지의 정을 느끼게 해주신 분.  스승의 사랑을 보여주신 분. 부지깽이. 사부님. 죄송합니다. 먼저 가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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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9 오프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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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3 *.108.98.232

각별하게 간직하고 싶은 사진이 너무 많네요.

이 사진 두 장도 정말 좋아요.

추모제 중에 순수하게 사진전만 하는 것도 꼭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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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3 *.37.122.77

꼭 액자로 만들어 살롱에 기증토록 하겠습니다!!!

마치 사부님이 살아계신듯이 살아가도록.

그렇게 삶이 계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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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8, 2013 *.108.98.232

경수님, 허락도 없이 위의 사진 내 블로그에 퍼 갔네요.

물론 '사진가: 양경수'  밝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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