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김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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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안정효님은, 만화가가 꿈이었다고 합니다. '글쓰기 만보'라는 책을 보면, 곳곳에 그가 그린 만화 삽화가 있습니다. 조악한 수준의 그림이지만, 그림에 대한 동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못가본 길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의사나 과학자 중에, 시인 소설가가 나오는 것도 그들의 분야 너머의 갈증을 채우고싶기 때문이겠지요.
꿈을 생각할때, 걸림돌이 되는 것은 현실입니다. 한번뿐인 인생, 꿈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의미있지만, 그만큼이나 무모해보이기도 합니다. 당장 생활비 몇백만원이 드는데, 저축도 없이 생업을 그만두는 것은 생각이 모자른 행동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왜 굳이 꿈과 밥벌이를 일치시켜야할까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왜 꿈으로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는것일까요? 그림이 좋다면, 순수하게 그림만 그리면 자유롭게 즐기면서 그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림으로 돈을 벌려고할때 생깁니다.
저도 그림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훌륭한 그림책을 보면, 그 자리에 얼어버릴 정도로 황홀하지요. 하지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림책을 그릴만한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림을 그려서는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드로잉을 했고, 그걸로 예술적 욕망과 못가본 길에 대한 동경을 달랬습니다.
몇년이 지나서보니, 양이 꽤 되더군요. 아마추어이지만, 일반인들 보다는 그림을 잘 그립니다. 그걸로 족합니다. 하루 2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꿈을 달래면서도 본업에 충실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치 드로잉)
(한줄 한평)
스타트랙 다크니스- 의자에서 등떼고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