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센토
- 조회 수 1573
- 댓글 수 8
- 추천 수 0
어색한 포즈로 버스가 멈춰섰다.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돌담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말 그대로 길이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지도를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운전 기사는 돌아가는 루트를 발견했다. 모두 장시간의 버스 여행에 지쳤지만, 잠시 바깥 바람을 쐰 뒤 다시 차에 올랐다.
지도에선 무위와 장액을 연결하는 꼬불고불한 선이었던 그 길 위에 저녁이 내렸다. 달리는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마치 다신 되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을 맘 속에 새기려는 듯 차창 밖으로 흔들리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살다가 한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삶의 장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나이가 되었다. 또한 그 사실을 매일 잊어버리고 사는 나이가 되기도 했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