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Image

일상의

2013년 8월 26일 03시 57분 등록

Untitled-1.jpg


어도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몇백만원 하던 포토샵, 일러스트의 고가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대신,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서 월정액으로 사용합니다. 인터넷 속도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온라인상에서 프로그램을 돌려도 무난하게 돌아갑니다. 앞으로 원격 진료와 교육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무거운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나 자신의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파일을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아도 되기에, 별도의 저장매체를 휴대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는 발전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메모리에 저장할 수도 있지만, 포털이나 서버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파손하면 자료를 모두 잃지만, 구름 위에 올려놓으면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가히 문자의 발명과 같은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정보 공간이 무한하기에 정보를 구름 위로 올리기만 하는 나쁜 습관도 생겼습니다. 정보를 보관하기만 하면, 안심이 됩니다. 구름위에는 내가 쌓아놓은 엄청난 정보가 있지만, 그들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구름 위에 그 정보는 과연, 내것일까요?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자료는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컴퓨터에서 사람에게 자료가 이동할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너무나 많은 디지털 정보에 있다보니, 사람은 정보의 유통자로 전락하고 자신에게도 컴퓨터처럼 정보를 가져다 붙이거나, 버튼 하나로 간단히 세이브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 많은 사진과 이메일과 신문스크랩은, 내 계정에 가지고 있을뿐이지 어떤 맥락도 의미도 나에게는 없습니다. 컴퓨터 디바이스의 장점은 자료를 생성하기 쉽습니다. 한순간에 사진을 찍고, 후다닥 글도 쓸 수 있고, 발표자료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맥락을 가지는 결과물을 만들려면, 컴퓨터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너무나 많은 디지털 정보가 있고,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를 잡아먹을 정도의 정보가 생성중입니다. 이제 작은 단위의 정보 보다는, 정보 사이에서 맥락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정보를 출력해서, 읽고, 분류하고 묶습니다. 결국 디지털 시대를 갈무리하는 것은, 사람 품이 들어가는 아날로그 입니다. 지순한 아날로그적인 노력이 없다면, 디지털 정보는 알수 없는 세계에 흩뿌려진 입자일 뿐입니다.


(일주일치 드로잉. 시계 방향으로, 멧데이먼, 나, 미옥, 딸, 진경, 아들)

마도요.jpg

IP *.72.147.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겔러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