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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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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7일 09시 36분 등록

그림은 빈 종이를 채워넣는 작업입니다.

사진은 있는 세상을 잘라내는 작업이구요.

그래서 사진 연습에서 중요한 것이 '빼기'라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미션을 주셨습니다.

첫번째는 인공물만을 사진에 담는 것입니다. 풀이나 땅, 사람 등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두번째는 자연물만을 사진에 담는 것입니다. 건물, 조형물, 사람 등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세번째는 인공물과 자연물을 섞어 사진에 담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완전 수동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도 여행에서 만났던 분께서 선물로 주신 카메라인데, 그동안 고이 간직하고 있다 사진연습을 핑게로 꺼내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안쓰던 것이었기에 충무로에 가서 수리를 하고, 노출계를 위한 건전지도 갈았습니다. 필름도 사고 필름을 넣는 것도 배웠지요.

자동 카메라만 사용하다 모든 것을 수동으로 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36컷이라는 필름 한 통의 한계가 있기에 한 장 한 장 고뇌하며 찍지 않을 수 없었지요.

바로 확인할 수도 없으니 더욱.

 

<인공물>입니다.

빼기1.jpg 

첫 컷은 필름이 덜 감긴 상태여서 반은 날아갔습니다. 장소는 창경궁이었습니다.

 

빼기2.jpg 

빼기12.jpg 

빼기3.jpg 

인공물의 대칭성, 정면성을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찍었습니다.

 

 

 

다음은 <자연물> 입니다.

빼기4.jpg 

빼기5.jpg 

빼기6.jpg 빼기7.jpg

 

인공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찍으려니 더욱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 이끼같은 시간의 축적을 보여주는 모습에 눈길이 갔습니다.

 

 

 

 

다음은 <인공물+자연물>입니다. 그냥 찍고 싶은 대로 찍으면 되는 거지요.
빼기9.jpg 빼기9_1.jpg  빼기9_2.jpg 빼기9_3.jpg 빼기9_5.jpg 빼기9_6.jpg
 

인공물과 자연물을 구분해 찍다가 그 구분이 없어지자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시원한 마음으로 마음껏 구성해서 찍게 되었지요.

극단적인 빼기 연습을 한 것이 나의 의도대로 세상을 잘라내는 훈련이 되었습니다.

 

 

 

사진연습을 하고 싶다면 먼저 빼기 연습을 해보세요.

단순한 화면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분명하게 해 줄 것입니다.

 

IP *.37.1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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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7, 2013 *.97.72.106

필림이 덜 감긴 상태에서 반이 날아간 첫 번째 사진이 근사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사진은 작가의 성의와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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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3, 2013 *.37.122.71

필름 카메라의 아날로그적 느낌 때문이겠지요.

필름의 천천히 한 컷 한 컷 찍게하는 신중함도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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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7, 2013 *.99.124.254

사진만 빼기이겠습니까?

 

살도 빼야하고

욕심도 빼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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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3, 2013 *.37.122.71

뺄 살이 어디있으신지요?

올 한해도 정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충만한 한 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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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9, 2013 *.209.202.178

사진이 참 단아해요. 맑고 깨끗해요.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밥장의 한 마디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네요.

 

그림과 글쓰기를 같이 하다 보니 자신이 세탁기가 된 것 같더랍니다.

그림은 펼쳐놓고, 글쓰기는 쥐어짜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니, 대단한 압축이지요?

 

몇몇 사진을 다시 눌러서 해심씨 뒷모습을  두 장 발견하니 참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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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3, 2013 *.37.122.71

뒷모습을 찾아 보셨군요^^

좋은 인연이 계속되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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