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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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13시 08분 등록

신임 사장님이 부임하신 후 혁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두리뭉실했던 부분을 날카롭고 측정 가능하도록 바꾼다는게 큰 그림입니다. 큰 그림이 발표된 후, 실무자들은 세부적인 내용을 정의하고 확정하느라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정말 바뀔까라는 의구심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믿지 못하는 제가 문제이지만, 믿음을 주지 못한쪽도 문제입니다. 그래도 희망이 생겨 다행입니다.

 

그 혁신의 시작인 비전의 경우 IT회사라 그런지 'The Smartest ICT Service.....' 이렇게 시작 합니다.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의 학술적인 뜻은 기존의 IT에 정보통신이 추가, 융합된 합성어입니다. IT라는 두 글자로 포용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운데 Communication 입니다. ICT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사람이 왜 가운데에 C를 집어 넣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가운데 C는 통신이 아닌 I(Information) T(Technology) 중간의 소통을 담당하는 윤활유 역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는 감당하지 못할만큼 늘어나고 기술력도 사용자가 이해하는 것보다 진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정보와 기술의 중간에서 서로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무엇도 이루어낼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기업에서의 센제품이 정보따로 기술따로 적용된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 제품을 구입하시겠습니까? 흔한 예로, 스마트폰을 들 수 있겠지요. 작은 기계를 통해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고 직접 가공할 수도 있으니,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 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화를 하지 않고 소통이 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겨도 기쁨은 없고 동기부여를 하고자 해도 돌아오는 메아리는 저 혼자만의 목소리 뿐입니다.

 

비전을 만든 이에게 제가 생각하는 C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아쉽게도 학술적인 C, 마케팅적인 C만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비전은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감해야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야 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비전을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말도 안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C를 설명해주고 비전 선포식때 쓰일 선언문에 소통의 C를 추가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하고 왔습니다.

 

가족이나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곳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화의 단절입니다. 보통 이런 얘기를 하지요. 말 안 해도 알아서 해야지... 말을 해야 아냐구요. 말은 해야 압니다. 이심전심은 그냥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강요해서 되는건 더더욱 아닙니다. 간난 아이가 커서 자기의 의사표현을 할때까지의 시간만큼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노력하고 연습해야 이심전심이 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바라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대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ICT에서의 가운데 C로 인해 잠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사장님의 뜻대로 잘 이루어질지는 시간이 지나고 판단해야 되지만 다른 부분보다는 혁신의 한 가운데 대화, 소통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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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2 13:25:49 *.180.232.58

Communication 은 단어 길이가 긴편 입니다.

13자의 알파벳이 모여 의미도 예사롭지 않은 '소통'입니다.

단순한 대화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수단을 이용한 것끼지 포함하고 있지요.

정말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이지만, 잘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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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2:51:53 *.242.48.2

13자라는 숫자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소통이 되라고 길게 만들었나봅니다.

어려우니까, 불가능하니까 도전한다는 말이 생각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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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4 05:41:03 *.10.140.146

병진이의 습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변화는 위의 사람이 변한 것으로 부터 시작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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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12:53:44 *.242.48.2

네. 위에서부터 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중간이나 아래부터 변하는 건 너무 많은 희생을 해야 해요. 회사에서는 희생이 단순한 희생으로 끝나지 않으니까요.

사람을 위해 사람이 변해야 할텐데, 아는 것도 없는 녀석이 걱정부터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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