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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일 06시 32분 등록

왜 꿈벗 이야기를 매주 쓰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떠 오릅니다.

 

지난 가을소풍 참석자 소개 시간에 스승님과 많은 벗 앞에서 매주 쓰는 편지가 고통으로 다가와 대신 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철없이 지껄인 실언 이었습니다. 사실은 매주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특혜 입니다.

 

오늘은 그 특혜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 보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편지를 올리는 이유 는, 꿈벗 5기 프로그램 참석자로서 나의 이야기가 꿈벗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헤아릴 수 있는 지천명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꿈이 있는자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내실있는 노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쓰기 시작한 초기에는 거인의 작업실을 소개하며 뭔가를 이루기 위한 실행을 하는 것처럼 보여 드렸습니다.

그 작업장은 지금 먼지만 뽀앟게 쌓여 갈 뿐, 거인의 손길은 점차 뜸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업장을 처분하여 외곽의 한적한,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주하고 싶은 맘 입니다. 어쩌면 거인의 꿈이 조금씩 진화하는 과정 일 수 있겠고, 또 5기 동기 여우숲의 백오를 닮고 싶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간에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고, 그렇게 할 것 입니다.

 

사실 꿈이 빛 바래져 버린 것은 조직을 떠날 시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고의로 독사의 혀처럼 날름 거리는 불을 피워 놓고, 바다로 뛰어 내릴 것을 강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럴 듯한 구명보트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불길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하는 갑판 위에서 뛰어 내릴 타이밍을 저울질하며 신발을 벗어두기까지 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불길이 잦아 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배가 침몰하지 않을 것이니 뛰어내리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 경우라고 할까요.ㅋㅋㅋ

 

꿈을 펼치기 어려워진 또 다른 이유는 잔뼈가 굵어온 조직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예전의 연출된 불타는 갑판의 훈련 상황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지금은 바다로 뀌어 내려 구명정에 몸을 의지해햐하는 상황이 아니라, 배를 살려야 하는 상황 입니다. 진정으로 꿈을 가진 영웅이라면, 어려울 때 떠나지 않는 것이 도리입니다.

 

태평성세에 꿈을 찾아 떠나야 영웅이지, 나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나 몰라라 하고 떠나는 것은 꿈벗의 면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점점 치졸함에 빠져드는 것 같아 오늘은 이정도로 펜을 접을까 합니다. 오늘 한 가지 배웠습니다. 꿈벗이면 꿈을 가진 사람처럼 글을 쓰야 하는 것이 진리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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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1 13:25:57 *.35.129.180

반성하며 글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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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6 15:46:15 *.41.83.203

먼데이 편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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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7 14:43:04 *.169.188.35

형님..

 

어떤 결정을 하시든 응원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꿈벗이니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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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8 08:15:38 *.41.83.203

고맙습니다. 용기 백배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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