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콩두
  • 조회 수 331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2월 12일 11시 52분 등록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읽을 차례입니다.

절반 읽었습니다.

다음 주에 다 읽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김학원 지음, 휴머니스트

 

1.   저자에 대하여

 

김학원

 

현재 ㈜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대표이사, 발행인이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월간 <인권>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1962년 생으로 제주가 고향이며, 1981년 서강대 국문학과에 입학,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세 차례 투옥과 출소를 거듭했다.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 기자, 전국노동단체연합 기관지 편집장으로 활동한 후 1992년 인문사회과학출판사인 새길에 입사하여 출판계에 입문했다. 새길의 편집주간으로 비판총서지혜가 드는 창시리즈를 통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상식 밖의 세계사>,<미학 오디세이> 100여 종의 인문 교양서를 선보였다. 이후 도서출판 푸른숲에 편집주간으로 입사, 6년 동안 시, 소설, 비소설, 인문교양서 분야에서 200여 종을 펴냈다. 1997년 푸른숲의 자회사인 푸른역사의 설립에 참여, 편집주간과 대표를 겸임하면서 20여 종의 역사교양서를 발간했다.

2001 5새로운 시대의 편집자와 출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8년 동안의 편집주간 생활을 마감하고 휴머니스트를 창업했다. 전문 편집장의 육성에 초점을 두어 인문,역사, 청소년, 어린이, 교양만화 등 5개 출판 부문에서 책임편집자 제도를 도입, 첫 책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를 시작으로 <대담>,<동의보감><미학오디세이> 완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00여 종의 교양서를 발간했다.

그는 출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6년에 한겨레신문 부설 문화센터의 출판기획 과정의 강사,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출판학교의 편집장 과정 책임교수를 맡아 10여년 동안 출판기획에 대해 강의했다. 2007 7, ‘디지털 시대의 출판의 역할이라는 문제의식을 안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방문학자로 출국, 2년 동안 동아시아연구소 초청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아시아, 미국, 유럽의 출판 환경과 시스템의 비교디지털 시대의 출판을 주제로 공부했다. 2009 8월 귀국, 다시 책의 현장에 복귀하여 출판사 창립의 1차 목표인 분야, 부분, 세대에 기초한 교양서 1,000종의 발간과 100여 명의 전문편집인육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8기 연구원 1월 오프수업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얼굴이 검고 쌍꺼풀이 짙으면서 눈이 부리부리 날카로왔다. 사천왕상 중 누군가처럼 매서운 눈이었다. 한 달 동안 내게 내주신 숙제를 하고 있다. 그러니 그도 스승님 중 한 분이다. 이 책을 읽고서 드는 추측. 이 분은 대단한 로맨티스트가 아닐까? 일처리가 매우 통합적이고 빠르고 마당발일 것 같다. 이 일이 천직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내게 된다면 꼭 싸들고 찾아가서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싶은 분이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 및 목차

 

목차를 서술할 때 눈에 띄는 점은 키워드를 명사로 먼저 던지고, 문장으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1장부터 8장까지는 편집 실무를 다루고 있다. 9장은 편집자 지원자를 위한 장, 10장은 편집장에 대한 것, 11장은 편집자 설문조사가 들어가 책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머리말

감사의 말

서장 편집자의 세계

1장  저자,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

2장  원고, 어떻게 읽고 편집하는가?

3장  기획,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

4장  신간 기획안,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

5장  출판계약,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

6장  제목과 표지, 책을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

7장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8장  홍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9장  미래의 편집자를 위한 조언

10장 출판의 중추, 편집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11장 한국의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12장 디지털 혁명, 출판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2)   장점 및 보완점

 

장점 첫째, 열정적이다. 모르는 곳에 여행을 갈 때, 생소한 분야를 소개받을 때는 대상을 사랑하는 이를 길잡이로 삼으면 좋다. 나도 그의 사랑과 열정에 전염이 되어 대상을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편집자 월드를 사랑하는 이다. 애정이 드러나다 못해 육즙으로 철철 흐른다. 실명을 거론한 머리말, 감사의 말, 후기에 함께 그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도 잘 드러난다. 

 

장점 둘째, 선수 겸 감독의 이야기다. 저자 약력에도 나와있다시피 그는 편집자, 편집장을 거쳐 발행인과 사장을 경험했다. 이 책의 제목 <편집자란 무엇인가>에 딸린 부제는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마케팅과 인쇄소를 비롯해 외주 디자이너와 반품을 맡는 물류창고 아저씨 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장점 셋째, 참고문헌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출판인이 낸 출판에 대한 책의 인용부터, 조사결과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책을 흥미롭고 신뢰롭게 한다. 11장에는 한국의 편집인을 설문조사해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고, 군데군데 저자의 편집일기의 구절을 실어놓아 현장의 느낌을 더하고 있다.  

 

보완점이라기 보담 이 책에서 더 다루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고, 정 궁금하면 다른 책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어지는 부분은 12장 미래의 출판환경에 대한 부분이었다. 변화를 감 잡기에 미진하게 느껴졌다.   

 

 

1)   감동적인 장절

 

(1)   첫 책 기획안에 대한 조언으로 참고할 만하다.

 

86 책을 가장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설명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무엇인가? 가장 짧은 묘사, 단 한 줄의 문장은 무엇인가? 하루 평균 100종 이상의 신간이 쏟아지는 서점에서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을 한 눈에 드러내는 표지 장정, 제목, 부제는 무엇인가?

 

131 기획안의 주요 내용과 작성법

1)가제

2)기획의 목표, 배경과 의의

3) 책의 컨셉트와 특징

컨셉트 : 책의 핵심 내용과 차별적 개념을 독자의 입장에서 간결하고 분명하게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한다. 저자나 편집자가 아닌 독자의 언어와 문법으로 쉽게 전달한다.

특징 : 독자의 입장에서 본 책의 장점이나 매력, 비고 대상의 다른  책들과 다른 강점을 세 가지 이내로 정리한다. 큰셉트와 특징은 편집자가 쓰는 서평이나 보도 자료의 주요내용이 된다.

1)     책의 이미지와 개발요소

2)     저자, 역사 소개와 현재 상태

3)     분야의 독자, 시장조사와 유사 도서 분석

4)     정가, 발행부수, 손익

3번과 6번은 책을 쓰려는 사람들도 해 볼 필요가 있겠구나. 사부님이 내어주신 10월 숙제였는데 내가 제대로 안 해서 못했구나. 다시 잘 하자. 

 

137 지금 당신이 입안하는 신간기획안 한 장이 3000만원의 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아는가?

 

138 한 장의 신간기획안

1)     표지를 떠올리고 제목과 부제를 쓴다.

2)     한 줄로 책을 소개한다.

3)     책의 특징을 세 가지 이내로 각각 한 줄로 쓴다.

4)     300자 이내로 책을 소개한다.

5)     책의 사양과 편집 개발 요소를 정리한다.

6)     예산 판매와 손익을 산출하여 정리한다.

7)     현재 상태를 개괄하고 최종 의견을 덧붙인다.

8)     위의 모든 사항을 1쪽으로 편집한다.

4번까지는 저자가 생각해야 할 책의 기획안일 수 있다. 수료여행 전까지 이것이 완료되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미진하다. 또 비빌 언덕 셋팅이 완료되어야 한다.

 

188 제목은 편집의 시작이다. 책의 보이지 않는 머리말과 같다.

188 제목은 편집의 마무리다. 책의 보이지 않는 후기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화룡점정의 마지막 붓놀림이다.

 

216 머리말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읽는 가장 중요한 글이다. 저자와 편집자는 짧고 인상적인 머리말을 통해 책의 장점과 매력을 높일 수 있다.

 

216 차례는 정성들여 차린 밥상과 같다. 차례가 산만하면 본문도 산만 해 보인다. 각각의 제목을 가편집한 후에 전체적인 느낌과 흐름을 고려해서 정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손질을 한다.

 

219 본문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집필에 앞서 구성안을 짠다. 어떻게 하면 더욱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본문의 구성은 저자의 필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뿐만 아니라 본문의 편집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편집자의 역량도 중요하다. 저자와 편집자는 본문의 구성방식, 길이, 제목 달기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223 때로는 독자들이 본문을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고 도서들을 덧붙이기도 한다.

나도 이걸 붙이고 싶다. 

 

226 저자는 초고에서 탈고까지 대략 세 번 머리말을 쓴다. 책을 구상할 때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정리한다. 이 대 편집자는 저자에게 독자를 고려한 책의 구상을 위해 조언한다. 손쉬운 방법은 독자들을 한곳에 모아 강의할 때 말문을 어떻게 열 것인지 상상하는 것이다. <세계사 편력>처럼 특정한 한 명을 정해놓고 쓰는 경우도 있다.

초고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힐 때 머리말을 다시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때는 누구를 위해와 함께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서술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문의 집필을 멈추고 머리말을 새로 써보면 글을 보는 힘이 생긴다. 적절한 시기에 편집자가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탈고를 한 후 편집 과정에서 저자와 편집자는 서롤 상의하여 머리말을 탈고한다.

아하, 그래서 사부님도 서문과 목차, 머리말을 써보도록 숙제를 주셨구나. 구상 과정에 그게 필요해서구나.  

 

229 차례를 화려하게 치장하지 마라. 차례는 본문의 지도이다. 정확하고 단정하게 편집하라. 

 

231 멋진 차례, 머리말, 옮긴이의 말은 별도로 모아두어라. 특별한 것들을 모아두면 저자에게 조언할 때, 편집 시안을 짜고 설명할 때 좋은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2)   어떤 저자가 될 건가? 문체, 필력에 대한 조언으로 참고

 

38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45 저자는 신뢰할 만한 독자를 좋아한다. 자기 저서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우정어린 조언을 해주는 신실한 독자를 원한다. 좋은 편집자는 훌륭한 독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도 북리뷰를 할 때 이런 독자가 되어야겠다.

 

83 대중적으로 읽히는 글에 대한 경박한 강조를 버려라. 독자들은 쉽고 친절한 글이 아니라 깊고 탄탄한 글에 더 깊은 신뢰를 보인다.

 

171 군더더기 없이 뜸들이지 말고 정확하게 말해줄 것을 강력하게 어느 정도 있는 지 잘 알고 있다. 

 

386 우리를 즐겁게 해준 14년차 편집자가 만나고 싶은 저자는 다음과 같다. ‘죽이게 원고 잘 쓰는 사람, 책 잘 만들었다며 밥 산다는 사람, 스스로 열심히 홍보하고 그 공을 담당 편집자에게 넘길 줄 아는 사람생각만 해도 신나는 저자이다. 피하고 싶은 저자에는 어떻게 답했을까? ‘글이 허당인 사람, 대책없이 사람만 좋은 사람, 죽이고 싶을 만큼 잘난척 하는 사람대책없이 사람만 좋은 사람, 나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 소중한 동료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슴 뿌듯한 기쁨을 맛본다. 편집자에게 그 사람은 바로 저자이다. ‘저자가 진정으로 감사를 표할 때’, ‘필자가 손수 마련한 조촐한 출판기념회 자리에 참석했을 때’, ‘책 만드느라 고생했다며 지방에서 담근 동동주를 1.5리터 페트병에 가득 담아 보내주었을 때’, ‘그에게 감사의 말을 들을 때’, ‘저자가 고생많았다며 손을 잡아주었을 때’, 편집자는 뿌듯하고 기쁘다. 거의 대부분의 편집자들은 최고로 기쁜 순간을 저자에게 감동했을 때로 꼽았으며 그 표현은 모두 조금씩 달랐다.

 

156 윌리엄 제르마노는 <출판한다는 것>에서 출판계약을 작성할 때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에서 20년 가까이 편집자 생활을 할 때 원고 마감의 엄수를 저자의 책임 1호로 꼽는다. 아울러 마감일을 연기할 때 가장 빨리, 가장 먼저 편집자에게 공식적인 서신, 즉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 출간일과 그에 따른 조정 절차를 밟앙 하며, 이 역시 1회로 제한한다고 강조한다.”

이건 약속, 마감시간을 밥 먹듯이 어기는 나한테 굉장히 찔리는 부분이다.

 

(3)   내가 모르고 있던 세계, 편집자(), 또는 출판사, 독자에 대한 안내

 

146 책이 잘 팔린 출판사의 영업자에게는 커피를 대접했고, 반대의 경우에는 핀잔을 안겼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결심했다. ‘함께 일하는 영업부 직원이 서점의 현장에서 내가 펴낸 책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일주일 동안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는 이 일을 속으로 수없이 다짐했다.

내가 쓸 책이 함께 일하는 편집자, 영업 뛰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 빠지게 하지 말고. 대접 받게 했으면 좋겠다. 일의 보람과 긍지를 주는 제품

 

(4)   책 만드는 사람의 열정을 짐작하게 하는 멋진 풍경들

 

273 대화나 회의에서 발언해야 할 때 머뭇거리지 마라. 기획안의 작성, 제목의 결정, 이메일 답장보내기, 저자 인터뷰와 섭외를 미루지 마라. 상사나 동료와 문제가 생겼을 때 습관적으로 묻어두는 편집자가 있다. 기획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미루는 습관은 신중함과 상관없다. 단지 게으름일 뿐이다.

 

416 마지막 장을 탈고한 6월 말의 어느날 밤에는 비바람이 몰아쳤다. 사방은 온통 어둠과 빗소리뿐이었다. 그 때 문득 난 이 글이 나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았다. 편지자다운  편집자가 돼라. 이제까지 써온 글들이 빗발처럼 내게 쏟아졌다.

 

416 이 책이 나올 즈음에 나는 다시 출판의 현장에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편집자의 이름으로 저자를 만나고 원고를 놓고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씨름하고 있을 것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편집자로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책의 역사를 쓰는데 일조할 것이다.

 

 

3.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머리말

감사의 말

 

서장 편집자의 세계

 

24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기획편집자

개발편집자

본문편집자

윤문편집자

 

38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1장  저자,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

 

45 저자는 신뢰할 만한 독자를 좋아한다. 자기 저서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우정어린 조언을 해주는 신실한 독자를 원한다. 좋은 편집자는 훌륭한 독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나도 북리뷰를 할 때 이런 독자가 되어야겠다.

 

50 어떤 저자를 만나고 싶어하는가?

첫째, 편집 방향이 맞는 저자

둘째, 주목할 만한 집필 역량

세째 왕성한 집필 활동

넷째 저자와 출판사, 저자와 편집자 간의 파트너쉽을 이해하며 소통할 줄 아는 저자.

 

55 이메일로 모든 것을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이메일은 대충 쓰고, 만나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생각은 버려라.

 

60 서점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인 사재기와 독자 서평의 조작은 금물이다사재기와 서평 조작은 저자나 편집자를 향한 최악의 범죄행위이다.

 

2장  원고, 어떻게 읽고 편집하는가?

 

72 흔쾌한 수락보다 정중한 거절이 훨씬 어렵다. ‘출판사의 출판 방향과 맞지 않아 선생님의 원고를 모시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귀중한 원고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정도의 서신이면 족하다.

 

80 탈고 일정의 관리는 두 가지가 핵심이다. 원고의 수준과 일정 관리다. 드물지만 마감일을 스스로 관리하는 저자에게는 최고의 원고를 탈고할 수 있는 지원의 역할에 전념하고, 그렇지 않은 저자는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고 관리해야 한다.

 

83 대중적으로 읽히는 글에 대한 경박한 강조를 버려라. 독자들은 쉽고 친절한 글이 아니라 깊고 탄탄한 글에 더 깊은 신뢰를 보인다.

 

85 함량 미달의 원고는 원칙적으로 싣지 않아야 한다. 문제는 철저한 예방과 원만한 소통과 처리다. ..편집위원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편집방향과 맞지 않거나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경우 게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원고를 반환하고 원고료는 지급합니다. 이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했다. 일정한 안목과 권위를 가진 편집위원일지라도 원고의 수정 제안, 특히 반려는 난처한 일이어서 원만한 소통과 처리는 쉽지 않다.

 

86 책을 가장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설명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무엇인가? 가장 짧은 묘사, 단 한 줄의 문장은 무엇인가? 하루 평균 100종 이상의 신간이 쏟아지는 서점에서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을 한 눈에 드러내는 표지 장정, 제목, 부제는 무엇인가?

 

3장  기획,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

 

97 우수한 신간을 끊임없이 펴내는 출판사는 남다른 기획 편집 역량을 가진 인력과 좋은 기획 시스템과 환경을 갖고 있다. 남다른 기획 시스템과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가? 기획은 담당하는 편집자는 밭을 가는 농부와 같다. 먼저 땅을 갈고 기름지도록 공을 들인다. 기획 정보와 아이디어들을 왕성하게 수집하고 공유하여 활발하게 논의한다.

어떤 책을 낼 것인가? 아이디어를 신간 기획에 한정하지 마라.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창조적인 생각이 싹트고 꽃피는 토질과 공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자들은 출판사 안팎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잡초를 뽑고 거름을 주며 창조적인 생각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출판사는 이들에게 양질의 흙과 공기, 햇빛을 제공해야 한다. 

 

100 편집자의 일상 활동 전부가 기획 정보 수집원이다.

 

106 출판 기획은 달걀을 품은 에디슨의 엉뚱한 상상보다 신대륙을 찾아 떠난 콜롬부스의 항해와 같다. 새로운 것을 찾아 만나고 묻고 듣고 배우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싹튼다. 알을 품지 말고 찾아 나서라.

 

107 저자도 편집자도 책의 세계에서는 결국 모두 독자이다. ‘시장성이냐 작품성이냐라는 낡은 대립이 아니라, ‘독서의 가치가 충분한 책의 탄생을 위해 독자와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110 아이디어 선별 과정에서 편집자는 아이템과의 거리 두기를 통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       독자에게 유익한가?

-       출판사의 편집 방향에 맞는가?

-       저자의 섭외와 집필이 가능한가?

-       인력과 예산이 가능한가?

-       채산성이 있는가?

그러니까 나처럼 자기가 쓰고 싶은 책을 쓰려는 이들이 있고, 저자군이 있어서 출판사가 기획하는 책을 청탁을 받고 쓰기 시작하는 이들도 있는 거구나.

 

120 머리말이 분명하면 본문이 탄력을 받는다. 신간 기획안은 분명한  취지와 개념에서 시작한다.

 

120 생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책 한 권을 꼽으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들을 보라모두 평범하지만 위대한 품성에서 비롯된 책들이다.

 

4장  신간 기획안,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

 

131 기획인의 주요 내용과 작성법

1)가제

2)기획의 목표, 배경과 의의

3) 책의 컨셉트와 특징

컨셉트 : 책의 핵심 내용과 차별적 개념을 독자의 입장에서 간결하고 분명하게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한다. 저자나 편집자가 아닌 독자의 언어와 문법으로 쉽게 전달한다.

특징 : 독자의 입장에서 본 책의 장점이나 매력, 비고 대상의 다른  책들과 다른 강점을 세 가지 이내로 정리한다. 큰셉트와 특징은 편집자가 쓰는 서평이나 보도 자료의 주요내용이 된다.

5)     책의 이미지와 개발요소

6)     저자, 역사 소개와 현재 상태

7)     분야의 독자, 시장조사와 유사 도서 분석

8)     정가, 발행부수, 손익

3번과 6번은 책을 쓰려는 사람들도 해 볼 필요가 있겠구나. 사부님이 내어 주신 10월 숙제였는데 내가 제대로 안 해서 못했구나. 다시 잘 하자. 

 

137 지금 당신이 입안하는 신간기획안 한 장이 3000만원의 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아는가?

 

138 한 장의 신간기획안

9)     표지를 떠올리고 제목과 부제를 쓴다.

10)  한 줄로 책을 소개한다.

11)  책의 특징을 세 가지 이내로 각각 한 줄로 쓴다.

12)  300자 이내로 책을 소개한다.

13)  책의 사양과 편집 개발 요소를 정리한다.

14)  예산 판매와 손익을 산출하여 정리한다.

15)  현재 상태를 개괄하고 최종 의견을 덧붙인다.

16)  위의 모든 사항을 1쪽으로 편집한다.

4번까지는 저자가 생각해야 할 책의 기획안일 수 있다. 수료여행 전까지 이것이 완료되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미진하다. 또 비빌 언덕 셋팅이 완료되어야 한다.

 

141 훌륭한 편집자는 발행인처럼 사고하고, 계획하고 결정한다. 반면 훌륭한 발행인은 편집자처럼 세심하고 예리한 감각으로, 능숙하게 일한다.

 

146 책이 잘 팔린 출판사의 영업자에게는 커피를 대접했고, 반대의 경우에는 핀잔을 안겼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결심했다. ‘함께 일하는 영업부 직원이 서점의 현장에서 내가 펴낸 책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일주일 동안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는 이 일을 속으로 수없이 다짐했다.

내가 쓸 책이 함께 일하는 편집자, 영업 뛰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 빠지게 하지 말고. 대접 받게 했으면 좋겠다. 일의 보람과 긍지를 주는 제품

 

146 기획의 현장에 선 편집자의 가장 소중한 동료는 서점의 현장에서 뛰는 영업자라는 사실을 놓치지 마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내려는 책에 대해 그와 밤을 새워 상의하라.

 

147 퇴짜는 그 이유를 찾으며 안목을 높이는 거름이 된다.

 

5장  출판계약,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

 

156 만일 원고 마감이 한 달 늦어지면, 출판사는 모든 일정과 인력을 다시 배치해야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완성된 원고를 가지고 계약을 하는게 낫겠다.

 

156 최소한 월, 분기의 매출과 수금, 예산 집행의 계획과 일정을 다시 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는 최소 20퍼센트 이상의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156 윌리엄 제르마노는 <출판한다는 것>에서 출판계약을 작성할 때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에서 20년 가까이 편집자 생활을 할 때 원고 마감의 엄수를 저자의 책임 1호로 꼽는다. 아울러 마감일을 연기할 때 가장 빨리, 가장 먼저 편집자에게 공식적인 서신, 즉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 출간일과 그에 따른 조정 절차를 밟앙 하며, 이 역시 1회로 제한한다고 강조한다.”

이건 약속, 마감시간을 밥 먹듯이 어기는 나한테 굉장히 찔리는 부분이다.

 

161 독자들은 화려한 편집보다 오탈자가 없는 책을 원한다.

 

171 군더더기 없이 뜸들이지 말고 정확하게 말해줄 것을 강력하게 어느 정도 있는 지 잘 알고 있다.  

 

173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표절하거나 도용하지 말아야 한다. 표절이나 도용은 저자만이 아니라 출판사에도 막대한 손실을 불러온다. …출판사는 책을 모두 수거해야 한다. 경제적 손실만이 아니라 출판사의 명성과 신뢰에 더 큰 손상을 입는다.

 

174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갑과 을은 상호 대화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다. 우리는 이것이 저자 출판사가 서로 지켜야 할 최선의 태도라 생각한다. 그 이후로 모든 계약서에 소송에 관한 조항은 사라지고 저자 출판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추가했다. 

 

6장  제목과 표지, 책을 어떻게 디자인 하는가?

 

181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제목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책의 분야와 주제, 내용을 정확히 반영한 제목이 독자들의 다양한 검색에 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2 좋은 제목이란?

-책의 주제와 내용, 특징을 잘 담았는가?

-분야나 독자층과 잘 어울리는가?

-서점에서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가? 부제나 표지와 잘 어울리는가?

-기억하기 좋은가? 입에서 입으로 옮기기 좋은가?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을까?

 

183 베스트셀러는 둘 중에 너 그 책 읽었어?’라고 물어본 친구의 입으로 탄생했다. 이른바 기억의 사다리와 입소문은 입출력 과정이다. 스테디 셀러를 염두에 둔다면 5년 후에도 이 제목이 고루하지 않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매력을 발휘할 것인지를 상상해본다.

시간이 지난후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숨기는 책이 되면 안되겠다.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가 목표가 아니라

 

184 제목을 어떻게 떠올리는가?

-책의 핵심어를 찾아라

-핵심어들을 책의 부문과 분야에서 구체화하라

-가능한 한 분명한 한 단어, 또는 몇 단어 이내로 사용하라.

-소설이 아니라면 부제를 고려하라.

-부제는 중심 주제를 드러내고, 특징을 부각시키고, 독자를 자극하는 기능을 한다.

-인터넷 포털이나 검색, 온라인 서점에서 관련 분야의 제목들을 조사하라

-서점의 매대, 서가에서 모든 장르의 베스트셀러의 제목들을 조사하라

-매력적인 제목들을 추려 이를 파일에 담아라

-동사와 형용사, 부사를썼을 때 제목이 좀 더 분명하고 대담해졌다면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이 나오는지 확인하라.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특별한 느낌을 주는 명사를 찾아라.

-제목 후보들을 서점의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라.

-이거다 싶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으면 책을 잘 아는 색다른 감각을 지닌 전문가와 브레인 스토밍을 하라.

 

188 제목은 편집의 시작이다. 책의 보이지 않는 머리말과 같다.

188 제목은 편집의 마무리다. 책의 보이지 않는 후기다.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화룡점정의 마지막 붓놀림이다.

 

189 핵심어들은 머리말과 차례, 꼭지, 제목, 중간 제목에 주로 많다.

 

190 내 경우에는 표지는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주로 포스터를 떠올린다. 표지보다 한 장의 포스터가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192 나쁜 제목

첫째, 명성을 얻은 제목, 잘 팔리는 책의 제목을 따라하는 경우

둘째, 성공한 책의 제목에 번호를 달아 유사하거나 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책들을 연이어

셋째, 암호를 제목으로 짓는 경우

넷째, 근거없이 감각적인 제목

 

199 편집자는 디자이너의 복잡한 작업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원고로 본문을 빛내는 저자처럼 표지로 책을 빛내는 디자이너가 짧은 시간에 최고의 창조적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한다.

 

 203 제목만으로 멋진 기획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7장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208 누가 뭐라든 제 갈 길을 가라 (자본론 머리말의 한 구절)

 

214 헌사는 전적으로 저자의 몫이다.

수현, 나윤, 그리고 개똥이나 노을이에게

 

214 권두 명구

책의 주제, 메시지, 본문과 관련 있는 명구를 인용하는 명이다. 이 역시 주로 저자의 기호를 따르는데 간혹 편집자의 제안을 저자가 받아들여 삽입하기도 한다. 마치 영화의 오프닝 음악처럼 인상적인 명구를 통해 본문으로 들어가는 독서의 흐름과 분위기, 감정을 이끈다.

 

216 머리말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읽는 가장 중요한 글이다. 저자와 편집자는 짧고 인상적인 머리말을 통해 책의 장점과 매력을 높일 수 있다.

 

216 차례는 정성들여 차린 밥상과 같다. 차례가 산만하면 본문도 산만 해 보인다. 각각의 제목을 가편집한 후에 전체적인 느낌과 흐름을 고려해서 정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손질을 한다.

 

219 본문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집필에 앞서 구성안을 짠다. 어떻게 하면 더욱 정확하고 매력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본문의 구성은 저자의 필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뿐만 아니라 본문의 편집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편집자의 역량도 중요하다. 저자와 편집자는 본문의 구성방식, 길이, 제목 달기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

 

226 저자는 초고에서 탈고까지 대략 세 번 머리말을 쓴다. 책을 구상할 때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정리한다. 이 대 편집자는 저자에게 독자를 고려한 책의 구상을 위해 조언한다. 손쉬운 방법은 독자들을 한곳에 모아 강의할 때 말문을 어떻게 열 것인지 상상하는 것이다. <세계사 편력>처럼 특정한 한 명을 정해놓고 쓰는 경우도 있다.

초고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힐 때 머리말을 다시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때는 누구를 위해와 함께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서술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문의 집필을 멈추고 머리말을 새로 써보면 글을 보는 힘이 생긴다. 적절한 시기에 편집자가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탈고를 한 후 편집 과정에서 저자와 편집자는 서롤 상의하여 머리말을 탈고한다.

아하, 그래서 사부님도 서문과 목차, 머리말을 써보도록 숙제를 주셨구나. 구상 과정에 그게 필요해서구나.  

 

229 차례를 화려하게 치장하지 마라. 차례는 본문의 지도이다. 정확하고 단정하게 편집하라. 

 

231 멋진 차례, 머리말, 옮긴이의 말은 별도로 모아두어라. 특별한 것들을 모아두면 저자에게 조언할 때, 편집 시안을 짜고 설명할 때 좋은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8장  홍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241 대학의 구내 서점들은 주로 일반서와 교재들을 다루며 백화점이나 마트 안의 서점들은 베스트셀러와 어린이 도서들을 다룬다. 공항 서점의 경우에는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여행 관련 잡지 등을 다룬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다루는 서점, 중고서적을 취급하는 서점, 의학서적이나 기술과학 서적, 디자인 서적, 종교서적 등 전문 서점들도 있다.

나의 책은 어느 서점 어느 매대에 놓이길 상상하나? 한 번 가보고 생각해봐도 좋을 듯.  

 

248 편집자는 좋은 원고를 찾는다. 기자는 좋은 기사를 찾는다. 보도 자료는 좋은 기사거리를 찾는 기자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신간 보도 자료는 정확도가 우선이다. 자화자찬하지 말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주고 기자가 더욱 빠르게 책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의 특징을 정화하고 분명하게 압축한다.

보도자료의 형태도 책 기획안의 형태일 수 있겠구나.

 

254 어느날 특정 학문 분야의 책들을 올곧게 펴내온 출판사의 사장이 찾아왔따. 꺼내기 힘든 고민이 있다며 부도 위기의 출판사를 살려낼 방도를 물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제는 구조적인 기증본 문화였다. 신간마다 300~500부를 기증본으로 발송했다. 전공 교수와 연구자, 학술지, 대학신문, 도서관 사서들을 합하면 늘 최소 200권이 넘었다. 이들은 사실 그 출판사의 핵심 독자들이었다. 경조사에 상호 부조하듯 신간이 나오면 책을 보내는 오랜 관습이 출판사의 존폐를 쥐고 있었다.

 

256 바람의 딸, 월드비젼 긴급구조팀장 한비야는 특강이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는 독자들과 늘 먼저 눈을 마주친다. 단 한 마디라도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찾아 적는다. 시간이 늦어져도 한결같다. 출판사를 차린 후 만난 한비야는 조만간 낼 책의 제목이라며 좋은 책을 만들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방명록에 적어주었다. “지도 박으로 행군하라.”

 

256 저자와 독자는 책의 세계에서 둘 다 주인공이다. 저자와 독자가 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세기에 책이 열어야 할 이벤트의 핵심이다. 저자가 독자가 되고, 독자가 저자가 되는 길을 열어라.

이 책을 읽어보니 출판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구나. 수많은 이들의 노고 속에서 책이 만들어지는구나.

 

9장  미래의 편집자를 위한 조언

 

263 3000가지의 잡다한 일에 익숙해져라

영국에서는 편집자를 지망하는 입사자는 최소 2년 동안 편집자의 비서를 거친다.

 

264 자기 분야의 전망을 연구하라

편집자 개인의 이해나 회사의 요구만이 아니라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의 성장을 위해 어떤 역할이 필요한 지 연구하고 실천하라. 출판은 21세기 문화 산업의 기초라는 주장은 기본적으로 편집인들이 어떤 책들로 자신의 분야에 공헌하는가?’에 달려 있다.

편집인들도 이런 걸 가지는 구나. 필살기. 내 관심사와 일치하는 출판사나 편집인들이 있겠구나. 일단 신화 관련된 책을 찾아 읽다가 보면 그 책들을 출판한 출판사나 역자 등을 만나겠지. 2013년과 2014년에 읽어가다 보면 분명 만나질 거다.

 

264 시장과 독자를 혼동하지 마라

눈에 보이는 시장의 요구가 아니라 독자의 잠재적인 갈증에 마음을 열어라. 명심하라. 시장이란 독자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의 결과이다. 

 

2665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마라

가능하면 함량 미달인 원고나 존경할 만한 가치가 없는 저자의 원고를 출판하지 마라. 철저한 기준을 가지고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 일단 선택하면 신뢰와 애정을 가져야 한다. 설혹 기대와는 달리 실망으로 가득 찬 저자를 경험했다 하더라도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267 읽는 책을 편집하라

모든 책은 단 한가지 서체를 사용해도 고전의 가치가 있는 오래 읽는 책으로 편집할 수 있다는 편집의 기본 자세에서 시작한다. 글을 읽고 사색하고, 사고하고, 성찰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독자로 하여금 창조하도록 하는 읽는 책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나에게도 이런 고마운 책들이 있다. 진 시노다 볼린의 책, 엘리자베쓰 귀블러 로스씨의 책, 현경의 책, 법륜스님의 책

 

268 최적의 스태프를 구성하라.

우수한 편집이 필요한 기획일수록 무엇보다 교정과 교열, 디자인, 사진, 일러스트 등 편집 제작을 위한 최적의 전문 인력을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그 분야 최고의 인력을 작업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 분야 최고의 인력. 내가 일하는 공교육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어떤 장기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270 반품재생을 경험하라.

그곳에서 수많은 책이 그대로 되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하루 종일 반품을 재생하는데 반나절쯤 하고 나면 책을 만든 사람에 대한 화가 저절로 치민다. 편집주간 시절, 반품 재생을 담당했던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왜 나만 보면 인상을 찌푸렸는지 반품을 갈고 나서야 알았다. 새로운 기획을 하기 전에 물류 창고를 찾으면 사고가 맑아지고 목표가 분명해진다.

나도 이렇게 반품되어 종이값으로 판매되는 책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어휴 무서워. 생각만 해도 미안하다.  

 

270 새벽 2시 인쇄소를 방문하라.

인쇄소는 대부분 2교대로 근무한다. 자신이 편집한 필름이 현장에서 밤새 돌아가는 날 인쇄소를 방문하라. 밤 근무는 새벽 1시에서 4시가 가장 힘들다. 새벽 2시경 방문하라. 박카스 한 박스면 충분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인쇄기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지혜를 얻는다.

 

271 제본소에서 따끈한 책을 만져보라.

책이 완정되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막 나온 따끈한 신간을 만져보라. 사고가 없는 한 100번을 경험해도 뿌듯하다.

 

271 3년 단위로 일하라

출판은 3년 단위의 농사 짓기와 같다. 올해 초 10종의 씨를 뿌리면 올해 말 3, 다음 햏 4, 그 이듬해 3종의 수확을 얻는다. 3년 후에야 그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나도 4년마다 옮기는 공립학교 교사로서 4년의 장기계획을 가지고 움직여야겠다. 특수학급은 자율성이 많아 힘들지만 그래서 더 주도적일 수 있다.    

 

273 대화나 회의에서 발언해야 할 때 머뭇거리지 마라. 기획안의 작성, 제목의 결정, 이메일 답장보내기, 저자 인터뷰와 섭외를 미루지 마라. 상사나 동료와 문제가 생겼을 때 습관적으로 묻어두는 편집자가 있다. 기획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미루는 습관은 신중함과 상관없다. 단지 게으름일 뿐이다.

 

 

10장                  출판의 중추, 편집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285 편집장에게 도서 목록의 설계와 확장은 출판사의 철학과 사명, 정책, 목표, 전략, 전술을 합한 것만큼 소중하다. 한 종에 대한 집념을 버려도 좋다. 도서 목록을 연구하라. 이 일을 자신의 중심 과제로 삼아라. 편집장은 10년 후에 자신의 도서 목록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야 특정 분야와 흐름에서 저자 자산, 편집 경험, 인력 자산, 독자 자산이 쌓인다. 그후 발행인으로 나서라. 여의치 않으면 직접 출판사를 차릴 수 도 있다.

출판사를 차리다, 살림을 차리다. 이건 발행인처럼 편집장이 사고하는 거고, 경영자처럼 사원이 생각하고, 학교경영자처럼 교사가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과 관련된다. 이게 1인기업가 정신이 아닐지.

 

292 소설은 여름 시장에, 비소설은 겨울시장에, 경제경영서는 연초에 구매력이 높다.

 

292 저자의 집필환경과 주기다. 일반적으로 9월 초에서 11월 초가 섭외의 적기다. 초중고 대학의 학교와 직간접으로 연관 있는 저자들에게 겨울방학은 단행본 집필의 좋은 기회다. 따라서 역량있는 저자들은 방학 전에 집필 일정을 세운다. …4~5월의 봄, 9~11월은 단행본 비수기여서 기획에 집중하기도 좋다.

거꾸로 겨울방학 2, 12월부터 2월말까지의 시간은 교사에게는 글쓰기 좋은 시간이구나.

 

295 편집장의 주방을 공개하라

잘 되는 소규모 식당에는 공통점이 있다. 주방을 공개한다는 점이다. 주방을 공개하면 손님에게 근본적인 신뢰를 얻는다. 능숙한 손놀림에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편집장은 원고를 요리하고 편집하는 자신의 주방을 사내 스태프에게 일상적으로 공개하라. 편집일기가 좋은 수단이다.

특수교사의 일기도 이런 수단이 될 수 있을까?

 

11장 한국의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307 컴퓨터 입문서를 쓰고 있는 저자가 있다. 어떤 출판사를 선호하는가? 출판업계의 1,2위를  차지하는 출판사일까? 아니다. 컴퓨터 서적, 그 중에서 입문서 분야에서 가장 책을 잘 만들고 잘 팔고 신뢰도 있는 출판사를 원한다. 특정 분야, 특정 시장에서 차별적 도서 목록을 가지고 있으면, 그 분야의 저자 섭외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화나 꿈에 대한 책은? 내가 읽는 책은 거의 모두 동연에서 나왔다.  

 

309 포지셔닝이란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의 인연이 아니다. 서점의 진열대에서 독자의 호평이라는 뒷심을 받아, 신규 독자의 잠재적인 욕구를 이끌어내는 살아 있는 기억과 관계의 연속을 의미한다. 1년이 아니라 10년의 주기로 보면 목록의 보유가 확실한 투자임을 알겠다.

 

311 출판은 세 가지 힘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책을 잘 만드는 힘, 둘째 책을 잘 파는 힘, 셋째, 책을 통해 잘 소통하는 힘이다. 이 세 가지 힘이 결합하여 책을 통해 사람, 사회,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출판 미디어의 역할이자 장점이다.

좋은 책을 만드는 원고는 저자, 독자, 출판사가 모두 기다리는구나. 그런 것은 책을 통해 사회, 사람, 세상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책이리라. 

 

315 저자층과 독자층의 관점에서 시장을 세분화하면 크게 전문가 그룹, 마니아 그룹, 일반대중 그룹으로 나뉜다. 이를 반영한 텍스트의 수준과 성격으로 분류하면 크게 전문서와 일반 대중서로 구분한다.

나는 일반 대중서다. 누구를 대상으로 할 건가?

 

315 지식 문화의 성숙과 발전에 따라 시장은 갈수록 세분화, 전문화, 차별화, 계열화의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당대의 10년 목록을 구상할 때 지나온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1980년대부터 열리기 시작한 아동서 시장은 1990년대 중후반 들어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세분, 확장되었고 이들이 성장하면서 청소년 분야, 5~7세 취학전 유아서로 넓혀졌다.

내가 만약 초경을 하는 나이, 관례에 해당하는 성인식 관련한 이야기를 신화를 곁들여 쉬우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모으거나 쓴다면 어떤 연령을 대상으로 하게 될까? 아마도 초 고학년이나 중 저학년 정도. 여자아이를 둔 어머니와 여자아이들 

 

329 특정 소수가 환호하는 책을 사고하라. 21세기의 지구촌이란 가장 작은 촌이 가장 큰 지구의 보편으로 재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개성과 문화적 특성을 지닌 촌이 지구적으로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세계의 대중을 위한목록이 아니라, ‘자연, 환경,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위한 특정 목록을 사고하라. 그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길이며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건 부디스트, 연결성 테마의 내용이다.

 

12장 디지털 혁명, 출판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369 가장 만나고 싶은 저자는 어떤 유형의 저자인가? 세 가지 유형을 적어라. 편집자들에게 여전히 글을 잘 쓰는 저자는 최고의 저자이다. 또한 소통의 시대에 편집자는 글 잘 쓰는 저자와 함께 편집자의 역할을 이해하며 동료로 인정하는 저자를 간절히 원한다. 물론 인간미까지 갖춘 저자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런 저자와 만나면 편집자는 영예롭고 흥분으로 들뜨고 행복감을 느낀다. 설문에 응한 어느 편집자의 표현을 빌리면 이런 저자와 작업하면 까짓 일주일 밤샘은 문제도 아니다.”

 

374 ‘편집자가 아니라 독자가 되어 서점에 갔을 때 사고 싶은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겠다는 말은 독자와 편집자의 불일치나 구분이 아니라 독자이자 편집자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만들겠다는 편집자의 기본 정신을 압축적으로 담은 것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책을 산 고마운 독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편집자’, ‘독자를 즐겁게 하는 책, 독서 자체가 즐거운 책을 만드는 편집자’, ‘책을 산 독자들이 읽고 난 후 책값 이상을 얻었다고 만족하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서 꼭 필요한 책으로 만드는 편집자는 편집자의 기본 양심이자 직업정신을 받영한다.

말만 바꿔서 편집자를 작가(필자)로 바꿔도 똑같다.

 

375 ‘교육현장의 실천기록을 담는 책이라고 구 체적으로 답한 편집자가 한 명 있었다.

이 대답을 한 편집자가 누굴까? 그는 분명 내가 쓸 특수교사 교실일지에 관심이 있을 거다.

 

386 우리를 즐겁게 해준 14년차 편집자가 만나고 싶은 저자는 다음과 같다. ‘죽이게 원고 잘 쓰는 사람, 책 잘 만들었다며 밥 산다는 사람, 스스로 열심히 홍보하고 그 공을 담당 편집자에게 넘길 줄 아는 사람생각만 해도 신나는 저자이다. 피하고 싶은 저자에는 어떻게 답했을까? ‘글이 허당인 사람, 대책없이 사람만 좋은 사람, 죽이고 싶을 만큼 잘난척 하는 사람대책없이 사람만 좋은 사람, 나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386 사람은 누구나 가장 소중한 동료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슴 뿌듯한 기쁨을 맛본다. 편집자에게 그 사람은 바로 저자이다. ‘저자가 진정으로 감사를 표할 때’, ‘필자가 손수 마련한 조촐한 출판기념회 자리에 참석했을 때’, ‘책 만드느라 고생했다며 지방에서 담근 동동주를 1.5리터 페트병에 가득 담아 보내주었을 때’, ‘그에게 감사의 말을 들을 때’, ‘저자가 고생 많았다며 손을 잡아주었을 때’, 편집자는 뿌듯하고 기쁘다. 거의 대부분의 편집자들은 최고로 기쁜 순간을 저자에게 감동했을 때로 꼽았으며 그 표현은 모두 조금씩 달랐다.

 

후기

 

416 마지막 장을 탈고한 6월 말의 어느날 밤에는 비바람이 몰아쳤다. 사방은 온통 어둠과 빗소리뿐이었다. 그 때 문득 난 이 글이 나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았다. 편지자다운  편집자가 돼라. 이제까지 써온 글들이 빗발처럼 내게 쏟아졌다.

 

416 이 책이 나올 즈음에 나는 다시 출판의 현장에 있을 것이다. 나는 다시 편집자의 이름으로 저자를 만나고 원고를 놓고 후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씨름하고 있을 것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편집자로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책의 역사를 쓰는데 일조할 것이다.

IP *.114.49.16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