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추모공간

사랑하는

  • 우산
  • 조회 수 2461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3년 5월 1일 19시 50분 등록

일상의 황홀 81P

 5월2일

 

오늘은 신동엽 시인의 시 한 편 보냅니다.

5월이 되면 늘 생각나는 시입니다.

그대에게도 늘 생각나는 그런 일 있겠지요?

 

아니오

미워한 적 없어요,

산마루

투명한 햇빛 쏟아지는데

차마 어둔 생각했을 리야.

 

아니오

괴뤄한 적 없어요,

능선 위

바람 같은 음악 흘러가는 데

뉘라, 색동 눈물 밖으로 쏟았을 리야,

 

아니오

사랑한 적 없어요,

세계의

지붕 혼자 바람 마시며

차마, 옷 입은 도시 계집 사랑했을 리야.

 

-<신동엽>, 아니요, 전문

===========================================================

구본형님의 책은 읽지 않았습니다.

사인하셔서 보내주신 신화읽는 시간이 처음 읽는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그녀가

왜," 우리 싸부님이 말씀하셨는데... "라고 말할 때 행복해 하는지 말입니다.

 

그녀에게서 구본형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살롱9 마담이 되었습니다.

글투와 말투가 닮은 그 분이 좋아서요.

그리고 살롱9에서 책을 하나 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떠나신 후에 말입니다.

 

살롱9로 출근하는데 지하철 역에서 더덕을 까서 파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앞에서는 느끼지 못한 더덕향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문이 닫힐 때까지 더덕향은 계속 따라왔습니다.

 

구본형님이 그렇습니다.

더덕향 같습니다.

남은 사람들에게서

구본형님의 향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일상의 황홀"을 읽다가

마침 추모의 시간을 갖는 날 즈음의

5월이 궁금해 졌습니다.

사소한 하루는 없다니 말입니다.

 

 

IP *.11.178.163

프로필 이미지
2013.05.01 23:40:46 *.48.47.253

네. 미워한 적 있어요.

네. 괴뤄한적 있어요.

네. 사랑했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3.05.03 08:01:22 *.1.160.49

저도 그래요.  ㅠㅠ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벚꽃을 보면서 사부님을 그리다 운제 2024.04.04 244
163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6 운제 2023.03.07 450
162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8 운제 2023.03.10 478
161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5 운제 2023.03.06 488
160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4 운제 2023.03.04 493
159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2 운제 2023.03.01 504
158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3 운제 2023.03.02 506
157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7 운제 2023.03.09 512
156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11 운제 2023.03.13 512
155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9 운제 2023.03.11 519
154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10 운제 2023.03.12 543
153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1 운제 2023.02.28 576
152 멘토의 한 마디 서평(펌) 운제 2023.03.11 592
151 1월 16일, 10주기 추모제 중간보고와 공헌멤버 온라인 모임 문요한 2023.01.13 609
150 10주기 추모집을 발간하면서 운제 2023.02.27 675
149 10주기 추모학술제 준비 세미나 [2] 문요한 2022.08.21 849
148 10주기 추모집 내 삶에 힘이 되는 멘토의 한 마디 - 12 운제 2023.03.14 902
147 10주기 추모학술제 준비팀 활동보고 문요한 2022.03.13 973
146 [특별공지] 구본형 9주기 추모 온라인 세미나 심우당 2022.05.04 1049
145 이제사 인사 드림니다. 빈잔 2021.03.15 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