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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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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1일 01시 04분 등록

⊙ 성인이 된 후의 키워드
 
# 부적응2, 역마살
 
직장생활의 시작과 함께 또 한번의 부적응기가 시작 되었다.
그 기간이 꽤 길다. 아직도 끝난 것 같지 않다.
 
경기도 원당에서 1년반, 강원도 원주에서 2년 동안 객지생활을 했다.
원당에 있을 때는 돼지를 키웠고 육질 좋은 돼지고기를 가끔 먹을 수 있었다. 원주에서 살 때는 요구르트를 만들었고 신선한 우유, 요구르트를 돈 안들이고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 가지 일 모두 별로 재미 없었다.
직장일을 재미 있게 할 수는 없을까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가 재미로 직장을 다니냐고 했다.
그런 고민을 한지 한참 후에야 직장 일에 대한 그러한 선입견을 버리라는 메시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메시지를 조금씩 따르기 시작했다.
그 즈음부터 컴퓨터를 가르치러 다녔다.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가르쳤다.
'선생님'이라 불렸고 '스승의 날'엔 '스승 대접'을 받았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아이들과 함께 놀았고 더러는 싸우기도 했다.
수업 도중 아이의 어머님께서 수고 하신다며 내어주시는 간식은 참 맛났다.
 
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과 부대껴 가며 가르치는 건 재미 있었는데 학원 내 조직 생활은 재미 없었다.
컴퓨터와 관련된 역량을 더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운 좋게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직이 반복 되었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때로는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동안 몸 담았던 곳을 세려면 두 손을 다 사용해도 모자란다.
(발까지 쓰면 충분하다)
 
# 카메라, 사진
 
제대로 된 취미를 갖고 싶었다.
남들이 하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해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우연히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카메라를 장만했다. 어른이 된 후 갖게 된 괜찮은 장난감이었다.
운 좋게도 사진을 지속적으로 열심히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났다. 그 안에서 재미있게 잘 놀았다.
앞으로는 내게 어떤 경험을 가져다 줄런지....
 
# 변화경영연구소
 
책을 읽고 그 분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자주 드나 들었고,
그 사이트를 직접 관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이트에 애정이 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사이트에 몽골 여행에 대한 공지가 떴고,
'잘 모르는 분'의 도움을 받아
그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다.
 
여행 후, 실제로 변화경영연구소 사이트 관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
......................


자투리 시간이 생겨 과거를 돌아보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글을 하나 쓰게 됐다. 그런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고  뒷감당을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혼자만의 공간에 쓰면 아무 상관 없지만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지 이제 노트에 적어 놓고 혼자 보는 건 별로 재미가 없다. 반면에 공개된 장소에 개인적인 글을 올리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막연하지만 뭔가 의미 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일단 적어는 보았는데..
많이 쑥스러운 걸 보니 지금도 타인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 듯..
자기검열도 여전히 심하고..
 
요 며칠 피곤한 일상이 계속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충 마무리 지어지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잘 찾아보면 믜미 있는 키워드가 더 많이 나올 것 같은데...

IP *.142.18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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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11 06:40:11 *.220.176.90
소심한 재동님께서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공개적으로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한 걸음" 더 아름다워진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

멋있는 음악속에서 그리고 멋진 사진속에서 재동님의 그 감수성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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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11 10:08:15 *.36.210.237
내가 아는 그대는 내면의 숨은 끼가 많고 예술적 취향과 감수성이 풍부하며 신명도 만만찮은 느긋한 한량 같은 사람이지. 밥벌이가 놀이처럼 느껴지는 일상을 꾸준히 재현해 나가고 있는 자체가 그대다운 일상을 잘 살아가는 모습이라 생각돼.

두 번째 올라온 글을 보고 무얼 쓰려는 것일까 새해부턴 뭔가 작정하고 쓰려나 보네 하며 찾아 읽었는데 첫 번과 달리 너무 빨리 마무리되는 듯한 아쉬움이 이는 걸.

삶은 늘 팍팍하고 고달프지만 우리에겐 늘 꾸준히 가야하는 일상이 있는 것 같아. 몸 마음 건강하고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과 괴로움도 잘 이겨내며 우리가 꿈꾸는 삶을 살아가게 될 거야. 꿈섭아빠야, 화이팅~

그대 글에는 평온하고 잔잔한 감동이 일어 오늘은 나도 쓰다만 이야기를 쓰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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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11 22:05:00 *.131.127.69
재동!

두 편의 글 속에서 속해야 될 곳을 찾지 못하고 잘못 소속되어서 외로운 사람의 모습에서
원래 가야할 곳으로 가게 되는 미운 오리 한마리?! 그 창조적인 부적응자를
보게 되는거 같아.

자주, 변경연 사이트는 미운오리새끼들의(창조적인 부적응자들) 본질을 비춰주는
좋은 안목의 창이 있어서 그들의 참모습을 보게 되어서 기쁘다.

못생긴 오리가 아니라 우아한 백조였음을 증명하는 재동에 삶에 대한 진실함에,
그리고 다함께 하는 관심과 배려에,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힘이되는 거 같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리들은 꽥꽥 거리며 여전히 뒤뚱거릴 뿐이지만
재동은 언젠가 하늘을 날아 오르는 백조처럼,

꽃을 피울거라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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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22:42:05 *.142.181.167
다시 읽으니 낯이 살짝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며 아쉽습니다. 무심코 풀을 뽑았는데 계속 뿌리가 딸려나와 그냥 중간을 잘라버린 기분이네요.

//햇빛처럼님
앞으로 님에게서 에너지를 많이 받을 것만 같은... ^^

//써니님
저도 아쉽지만.. 글 올리는 빈도가 조금은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계기가 생기면 새로운 포맷으로 다시 쓸 수도 있겠구요..
누군가의 욕망을 자극했다면 글 쓴 보람이 좀 있네요.

//백산님
언제나 든든하신...
그저 열심히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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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2009.01.13 14:44:35 *.248.233.62
재동씨
지난번 삼청동 가는 산책로에서 우연히 만났었지요.
사는 곳이 같은 동네여서....
재동씨 짝과의 인연도 최순우 옛집에서 시작했는데요.

어쩐지 나도 나만 알고있는 이야기를 한조각 내놓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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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9.01.13 23:10:28 *.142.181.167
이름만 보고는 누구신가 했습니다.
종종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긴 하지만 그때 뵈었을 때는 왜 그리도 신기하던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어떤 이야기일까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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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9.01.13 23:27:23 *.120.66.221
선배가 여기에 자기 히스토리를 보였다는 거
새로운 모습인데요..^^
아님 제가 선배를 넘 몰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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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2:59:28 *.162.86.19
^^
그렇게 보였군..
가끔은 그냥 휙 내질러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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