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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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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6일 23시 09분 등록

『그림자』

이부영 지음한길사

 

34주차 (11/20~11/27)

티올(윤정욱)

 

I. 작가 분석

 

. 저자 분석 : 이부영

 

서울대학교 의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시작하였다. 1966년 스위스 추리히 융 연구소를 수료융학파 분석가 자격을 취득하고 국제분석심리학회 정회원이 되었다독일 및 스위스 등 각지 정신병원에서 수련 및 근무하였으며귀국 후 서울대학교 의대 신경정신과 주임교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장을 지냈다그 밖에도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1977년 서울대학교에서 정년 퇴임 후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분석심리학 전문수련기관인 한국융연구원을 설립 현재 운영 중이다

 

한국 융학파의 태두로서 한국에 분석심리학의 씨앗을 뿌리고 분석심리학이 하나의 분과 학문이자 정통한 정신치료술의 하나로 인식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그의 관심사는 1차적으로는 당연히 환자의 치료에 있겠으나학문적 성취가 깊어짐에 따라 문학이나 예술 분야에 나타나는 다양한 상징 체계를 해석하고 그를 통해 한국인의 집단무의식 세계를 해명하는 일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이러한 견지에서 그동안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단행본을 출간하였다단행본 중에서는 분석심리학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심층을 밝혀보려는 의도를 가진 '분석심리학 3부작'이 유명하며그 중에서도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그 외 한국의 민담을 통해 한국인의 무의식을 탐구한 『한국 민담의 심층분석』도 주목할 만한 책이다

 

현재 제대로 된 융 선집을 출간하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데번역에 충실을 기하기 위해 해마다 한권씩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작업이 완성되는 날 한국인도 비로소 융의 세계를 좀 더 직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분쉬의학상을 비롯하여 국내외 많은 상을 받았으며『융 기본 저작집』(9솔 출판사)을 비롯한 여러 책을 번역하였으며분석심리학에 관련한 다수의 책을 저술하였다.

 

. 그가 말하는  ‘그림자’에 관해 (그림자는 무엇이고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그림자의 존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그림자의 인식은 개성화 과정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이다개성화란 치료의 과정에 해당한다이미 그림자의 특징을 밝히는 데서 그림자의 정체는 일단 밝혀진 셈이다그러나 이를 자기의 인격의 부분으로 인식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어두운 인격의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는 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림자를 자신의 인격의 일부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림자의 존재를 일단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그러면 구체적으로 그림자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다행히 그림자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특이한 방법이 있다우리는 그림자의 존재가 드러나는 방법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림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인식하기 어렵지 않다그림자는 인격의 어두운 특성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되는 꼴사나운 언어나 행동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만드는 행위그리고 보기에도 민망한 모습이나 행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그림자의 인식은 다음과 같다.

 

1) 남의 탓으로 드러나는 그림자

 

그림자는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난다그림자의 존재는 그 특성상 우리 인격의 일부이므로 인격이 반영되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난다그림자의 나타남은 개인의 감추어진 인격의 어두운 부분과 관련되는 측면이다이 부분은 투사처럼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잘못의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현상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어두운 인격인 그림자를 옮기면그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에 의해 영향을 받아 부모대신에 가족 내에서 악역을 맡는 속죄양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런 현상은 부모에게 의식화되지 못하거나 인식되지 못한 부모의 어두운 인격의 그림자가 생물학적 의미로서가 아니라심리학적으로 자식에게 어느 정도 전달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는 가정의 평화를 강조하는 생활에서 모든 가족성원들이 겉으로는 평화롭게 협동하면서도 무의식 속에 적개심을 억압하고 있는 가족의 가짜-협동성(pseudo-community)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이는 나중에 개인의 정신건강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도 해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그림자

 

그림자의 투사는 상호간의 불신과 반목증오와 갈등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그는 틀림없이 그런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을 거야!"라는 터무니없는 선입견을 서로 상대방에게 가지고 있으면그림자의 상호투사는 두 사람 사이의 오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투사된 그림자의 내용과 비슷한 행동을 보이면 "그것 봐내 말이 틀림없잖아그는 그런 사람이야!"라고 단정을 지음으로써 투사를 강화시킨다이런 현상을 사회심리학에서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하지만엄밀한 의미에서 자신의 어두운 인격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한다는 점에서 투사의 성격이 확실하다.

 

개개인의 어두운 인격이라는 그림자는 일상생활, 특히 대인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개인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인격의 부분을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다다만 이를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에 따라 달려 있을 뿐이지만그것은 여지없이 우리의 삶에서 관계의 갈등으로 작용되는 측면이 있다.

 

때로 우리 자신이 남을 향하여 울분을 터트릴 때남을 저주하거나 심히 공격할 때자기의 의지와는 다르게 비사교적으로 행동할 때인색하고 편협하며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릴 때비겁하거나 경박하며 위선적인 모습의 굴절된 모습은 모두 그림자의 존재를 반영하는 모습들이다.

 

3) 극심한 분노를 유발하는 그림자

 

그림자의 정체는 극심한 심리적 상태와 상황에서 드러나기 쉽다극심한 심리적인 상태에서는 대체로 의식의 조절력이 효과적으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시각에서 극심한 분노는 그림자가 드러나기 쉬운 상태로 볼 수 있다어떤 경우에 누가 자기의 결점을 책망할 때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평소에 의식하고 있지 않는 그림자의 일부가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단치 않은타인에게 비난을 받는다는 일은 짜증스런 일이 될 터인데이때 우리는 과도하게 대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는 순간 놀라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그런 행동은 아마도 자아가 타인에 의해 간파되었다는 점도 있고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검은 마음을 인식하였다는 의미도 있다이때 우리는 이를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인 양 남의 탓으로 돌리는 등의 무모한 태도를 보이므로 적절히 은폐하거나 반응하는 형태를 취하려는 것이다.

  

# 꿈을 통한 인식 #

 

그림자는 꿈에서도 나타난다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무의식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그러면 꿈은 꿈꾸는 사람의 정신적인 성격의 특성들이 의인화 및 인격화되어 꿈의 형상으로 나타난다꿈을 통한 그림자의 인식은 다음의 몇 가지 때문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1) 동성(同性)의 인물로서의 형상화되는 그림자

 

분석심리학에서는 꿈이나 신화에서 그림자는 꿈을 꾼 사람과 동성의 인물로서 나타난다고 본다무의식 속에 숨겨진 개인의 정신적인 어두운 부분은 꿈으로 활성화되어 인격체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이때 개인의 편견 및 습관의 문제때로 자신의 인격의 가면이라는 페르조나(Pesona)와 연결되면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꿈에서 개인의 어떤 부분을 비난했다고 하면자신의 내면에 있는 내적인 판단에 의해 비난당한 것이다이는 자아가 간파당한 순간이며그 결과 곤혹스러운 침묵이 발생하기 마련이기에 개인은 고통에 찬 갈등을 시작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합리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를 떠올리게 된다이 불행한 영웅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신화에 등장하는 엘리스(Elis)왕의 아우게아스의 가축의 우리를 청소하는 일이었다그 가축의 우리는 30년 동안이나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는데헤라클레스가 강물을 끌어 들여서 하루에 말끔히 청소했다는 이야기이다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수용하여 엄청난 고통을 감수함으로써 이룩한 것이다.

 

이런 일은 꿈에서 나타난 그림자의 정체를 올바로 해석해야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그것이 자신의 그림자인지를 알지 못하면거기에 매여 갈등하거나 고통을 당할 뿐 개선의 여지란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꿈에서 나타난 그림자의 존재는 그렇게 받아들여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개선하여야 성질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2) 자아에게 신호를 보내는 그림자

 

꿈에 나타난 그림자는 단순히 비난을 넘어 자아와 사귐을 원하는 것이다꿈에 나타난 그림자의 존재는 자신의 성격과 반대되어 수용하기 어려우나 자아에게 접근해보려는 시도이다그러나 자아가 자신의 인격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는 얼마나 그림자의 존재를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달려있다만약 자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종종 그림자는 파괴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며인격의 발전을 중단시키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어느 누가 남을 지나치게 멸시하는 사람의 꿈을 꾸었다고 하자그러면 꿈의 타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이다자신의 그림자가 꿈으로 형상화된 자신의 인격의 한 부분으로 보는 것이다타인을 자신의 모습으로 보는 것은 꿈의 원리에 근거하는 것이다그런 관점에서 꿈에 나타난 흉악한 사람의 모습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일단 자신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개인의 충동과 부주의를 통한 인식 #

 

그림자의 인식은 개인의 충동과 부주의한 행동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그림자는 때로 자신이 원치 않는 개인의 충동을 유발시키거나 부주의를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는 점에서다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다음의 두 가지로 구분하여 기술해야 한다.

 

1) 충동을 유발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그 특성상 어두운 인격으로서 부정적인 특성을 의미한다사람에게 그림자가 없다면 그는 죽은 사람이거나 신()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열등한 성격의 측면인 그림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장담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은 사회집단이 요구하는 선한 마음과 행위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온갖 사회악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가지거나 혹은 멸시하는 사람은 이른바그림자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그림자가 없는 사람은 없다다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스스로 인격자임을 자처하고 확신하면서 고매한 인격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이들은 위선자이거나 이중인격자또는 각종 신경증을 일으킬 조건아래 있는 사람이다무의식적인 그림자에서 자아가 단절되어 의식의 분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므로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그 그림자는 인격에서 잘못 다루면 인격의 장애를 불러일으킨다물론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노이로제나 정신장애가 되지는 않는다자기에게 그림자 따위는 없다고 자처할 때 그림자가 자신 속에 있는데 보지 않으려 할 때 그것이 바로 신경증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다.

 

2) 비인격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반드시 결점으로만 성립되는 존재의 특성만은 아니다그것은 다른 인식의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정하는 것이다이는 존재의 특성이란 일반적으로는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에서 인식해야 하는 필요성을 요청하는 것이다이때 그림자는 개인의 뜻밖의 충동이나 부주의한 행위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이 중요하다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욕설이 입에서 튀어나오든가원치 않는 음모가 꾸며지든가그릇된 결정을 내리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이로써 개인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거나 의식적으로 전혀 바라고 있지 않은 상황의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그림자는 의식적인 인격보다도 집단적인 것에 훨씬 감염되기 쉬운 특성도 있다대개 사람은 혼자일 때에는 별 문제가 없다그러나 남이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나 유치한 행동을 하기에 이르러서는 생각 없이 그 대열에 끼는 경향이 있다그 대열에 끼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그리하여 실제로 자기의 것이 아닌 충동에 몸을 내 맡기도 만다.

 

자기 자신의 그림자나 타인의 그림자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는특히 이성(異性)이 아닌 동성(同性)인 사람과의 접촉에서 일어난다이는 대개 이성의 그림자를 인정은 하지만그것에 의해 불쾌감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으며 쉽게 수용하기 때문이다.

 

 # 개인적인 투사를 통한 인식  #

 

투사(投射)는 그 특성상 감추어진 자기의 부분을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또는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형태로 드러난다여기에 개인적인 투사는 그림자가 자아의 밑바닥에 있어서 그 존재를 의식하기가 어렵지만외계에 투사됨으로써 자기의 감추어진 모습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이 투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잘 드러나게 되는데흔히 가까운 사람이나 동류의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우리가 개인적인 투사를 통하여 그림자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대인관계를 파괴하는 그림자

 

투사는 개인의 관계성에서 보면같은 친구 사이형제자매간동료 사이상사와의 관계가족 사이시누이와 올케 사이에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나타난다그것은 사실이나 상황의 정확성에 근거하지 않고자신의 감정에 근거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괜히 보기도 싫다거북하다화가 난다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짜증난다." 등의 표현은 투사가 일어난 것이다.

 

물론 싫은 이유를 물으면 분명하게 답변할 수도 있지만대개는 "잘난 체 한다", "너무 쌀쌀맞아서", "공연히 싫다", "주는 것 없이 밉다"는 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채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단순히 이런 투사로 인해 대인관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더 나아가 이런 갈등이 노골화되어 표면화되면 본래의 투사가 더욱 강화되기 마련이기에 "역시 내가 생각한 대로 그런 종류의 사람이구나!"하고 단정을 내리게 되어 '그 사람과는 평생 말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2) 가변적인 성질로서 투사적 그림자

 

투사는 항상 고정적이지는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투사는 때로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기도 하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무의식에서 지향하는 보상기능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이런 현상은 무의식이 의식의 일방적인 평가에 수정을 가하는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가능하다이런 그림자로 인해 사회적인 관계에서 사회적으로 선한 사람이 악한 반려자를 거느리는 경우가 있다.

 

그는 괜찮은 사람이지만참모나 비서는 고약한 사람이라든가청렴 결백한 가난한 학자나 공무원 남편과 유능한 투기꾼 마누라와 같은 결합을 우리는 현실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한다이는 물론 자신이 의식적으로보다는 무의식적인 결과로 보아야 한다이런 점에서는 어느 누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다"고 생각했는데언젠가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식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그러면 때로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과 꿈에서는 악수를 하고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등 개인의 심리에 달라지는 변화가 일어난다.

 

# 집단적인 투사를 통한 인식 #

 

그림자는 집단적인 투사를 통하여 인식이 가능해진다집단적인 투사는 오래도록 부정적인 시각이나 생각이 침전되어 내려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단적인 투사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쳐서 그리고 긴 세월을 통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에 축적된 정신의 특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1) 특정한 존재에 대한 편견을 유발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그 특성이 개인을 넘어서 집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집단에 소속한 이들은 집단에 소속한 집단적 그림자가 생기고이것이 다시 집단적인 편견을 강화시켜 다른 집단과 대립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특별한 편견 없이 순수한 동기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도 일단 만들어지면다른 집단의 그림자의 집단적 투사를 받아서 좋지 않은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집단의 활동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그것이 편견에 의해 형성되거나 배타성독선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때는 언제나 집단적 그림자의 형성이 가능해지고그 투사로 말미암은 집단 간에 불필요한 갈등이 생긴다정당간의 분쟁에서는 이런 그림자의 문제가 흔히 드러난다모든 나라의 정치운동은 소그룹이나 개인 사이에 행해지는 험담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이런 투영의 투사는 자기 자신의 무의식적인 경향을 다른 사람 속에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투영은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간에 타인에 대한 견해를 혼란에 빠뜨리고객관성을 파괴한다그리고 이런 투영으로 인해서 참된 인간관계와 여러 가능성이 훼손되기도 한다이런 투사를 가족관계에서도 드러난다가족 중에 온 가족이 미워하는 구박둥이나 미운오리새끼를 만들어 내는 것도 가족성원의 그림자의 투사에서 비롯된다.

 

이런 경우에는 그림자의 개인적인 투사인 것 같지만실제로는 집단적인 투사의 결과이다이런 과정에서 가족구성원 중에서 독특한 성격을 지닌 한 사람이 있다면그 사람에게 나머지 가족구성원들의 그림자가 무의식적으로 투사되고그가 그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면가족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제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저 애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 모양이지?" 등의 표현에 바로 가족그림자의 투사로 인한 '희생양'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경우이다.

 

2) 유사한 특성으로 이어지는 그림자

 

집단적인 그림자의 투사는 개인적인 투사처럼 가까운 집단비슷한 성격의 집단 간에 발생한다는 점은 집단 간의 투사가 집단적인 편견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기초한다우리나라에서는 경상도 사람전라도 사람이북 사람 하는 식으로 집단적인 편견을 갖는 것이다이런 것이 개인에게 깊이 새겨지면도대체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되어버린다그리하여 자신의 생각을 다시 바꾸려 하지 않고고정화시켜 버리기도 한다.

 

이런 편견의 투사는 나아가 국가적인종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한국인과 일본인흑인과 백인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도 각종 긍정적 부정적 명암을 띤 무의식적 상호 투사가 일어나서 하나의 시각이라는 관()이 생기는 것이다물론 이런 관()이 모두 그림자의 투사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옳은 것만은 아니다자칫 관점이나 견해가 부당하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집단적 투사가 심해지면지역이나 민족 간에인종이나 종교 간의 갈등이 분쟁으로 발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25) 모든 재앙의 근원이 인간에게 있다고 한 융은 사실 인간의 마음 속에서 그 재앙의 근원뿐 아니라 ‘구원’의 근원도 발견한 사람이었다.

 

(36) 나는 우리가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는 중요한 창구인 동시에 내면세계와도 통할 수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나의 태도는 우리의 인격의 성숙즉 정신의 전체성의 실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9) 그리하여 지나치게 이성적인 남자의 꿈속에서 그로 하여금 매우 비합리한 행동을 하거나 평소와는 달리 열렬한 사랑을 나누게 만든다혹은 지나치게 소심한 사람의 꿈에서 깃발을 들고 데모행진의 선두를 달리는 영웅상을 보여준다이것은 욕구충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식의 일방성을 깨우치고 의식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무의식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41)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그림자라고 부르는 심리적 내용들이다그림자의 정의와 개념에 관한 융의 설명에 관해서는 뒤에 자세히 제시하게 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다만 간략하게 적는다그림자란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다.

 

(44) 아니마아니무스는 원형이지만 무의식의 원형 중에 특수한 원형이어서 자아의식을 무의식의 심층, ‘자기’에게로 인도하는 인도자 또는 매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러므로 아니마아니무스의 인식을 통한 인격의 통합과 분화는 자기실현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51) 무의식의 열등기능은 의식에 대한 보상작용을 일으켜 의식을 자극하여 의식의 일방성을 제지한다혹은 그것은 외계로 투사된다

 

(57) 분석심리학에서의 그림자 이미지란 살아 있는 것이다살아 있기에 무시할 수 없고 의식화해야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그림자’로서 그것은 원시종족의 그림자관과 맥을 같이 한다.

 

(65) 그림자와 떨어져 있다는 것은 무의식과의 분리를 의미하고 그림자를 통해 보배를 찾는다든가 병을 고친다는 관념은 그림자가 해로운 영향뿐 아니라 매우 긍정적인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자의 인식을 통하여 보다 깊은 무의식의 ’뜻‘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분석심리학의 설명과 유사하다.

 

(72) 그러니까 무의식을 보는 첫 단계의 시작에서 그림자란 내가 직접 모르는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키는 ’신화학적‘인 이름일 따름이다.

 

(75) 그림자의 대부분은 자아의식의 눈으로는 부정적이며 열등한 성격을 띤다그림자가 무의식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란 대개 그 사람의 자아가 지나치게 자기의 인격을 낮추어보는 경우 뿐이다.

 

(80) 우리는 우리가 무엇이었는지를 잘 안다그러나 무엇이 될 것인지는 모른다.

 

(81) 언제나 개인적 사회적 재앙은 우리 안에 무서운 것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를 따지는 일에 달려있지 않고 그것을 인식하느냐 인식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90)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버럭 화부터 내는 것은 우리 무의식의 ’아픈 곳‘이 건드려졌기 때문이며 ’아픈 곳‘이란 곧 격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무의식의 콤플렉스인 것이다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반응을 일으킨다다만 무엇에 의해서 마음 소의 어떤 부분이 자극을 받느냐가 다를 뿐이다.

 

(93) 투사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강력한 감정반응을 일으키고 자아가 그 대상에 집착하게 만든다투사가 일어났을 때 자아는 그 대상에 대하여 초연해질 수도 무관심할 수도 없다이것이 투사현의 특징이다투사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므로 자신은 그것이 투사된 자시의 마음인지를 모른다.

 

(97) 그림자란 대개 모든 면에서 열등한 성격측면이므로 도덕적으로 열등한 경향을 띠고 있다.

 

(99) 그래서 성경에 ‘너희는 심판하지 말라’ ‘칼로 심판하는 자는 스스로 그 칼에 망하리라’는 말이 있는게 아닌가

 

(122) 무의식적원시적 세력이 급격하게 집단적으로 의식을 엄습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124)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성 떄문에 근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우습게 내동댕이친 사실을 인식할 때라야 비로소 그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독일은 이에 해당되는 문제의 심리적 전개에 관한 가장 교훈적인 사례를 우리에게 제공했다

 

(130) 마녀는 그 당시 남성들의 여성혐오여성학대의 표본으로서 남성들의 내적 인격 무의식의 여성성아니마의 왜곡된 이미지를 대변한다고 하는 쪽이 더 합당한 설명이 될지 모른다.

 

(139) 미국의 백인이 나타내는 특이한 몸짓이나 표정에서 흑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또 그들의 꿈을 살펴보니 미국인의 심성이 흑인 심성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145) 다시 말해 꿈은 그가 지나치게 고상한 척하는 것이 그의 본성(자기)에서 너무나 벗어나 있으므로 수정되어야 함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꿈은 의식의 일방성을 지양하여 의식과 무의식이 합쳐진 전체성에 가까운 자세를 갖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155)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이미지는 곧잘 치료사에게 투사되어 이른바 긍정적 전이라는 현상을 일으킨다그러나 피분석자는 그러한 능력이 자기 안에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165) 왜 이런 정신적 해리현상이 일어나는가대개 의식에서 억압된 콤플렉스들에 의해서 일어난다무의식의 여러 콤플렉스가 의식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억압되는 것은 의식이 용납하지 않는 것들이다사회규범에 맞지 않는 것을 모두 무의식에 억압해 버릴 경우그 정도가 지나치면 의식의 분리가 일어나기 쉽다.

 

(167) 그런데 이 장해는 비록 고통스럽기는 하나 정신의 전체를 통합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므로 자기실현의 목적을 가진의미 있는 고통이라 하는 것이며 치료란 결국 쪼개진 마음을 하나로 통합하고 그 사람이 본래 가지고 나온 정신의 전체정신을 실현시키는데 있다.

 

(168) 그림자 그 자체는 살아 있는 인간에게 인간다움이나 인간의 실체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그림자를 인식하느냐 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다한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그림자에는 공부 못한 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가난에 대한 힘힘 없는 것에 대한 한

 

(177) 투사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인간관계란 없다문제는 투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림자를 어떻게 의식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183) 개체의 삶이 그 개체의 전체정신을 전개시키는 것이라면그리고 융이 말하였듯이 삶을 움직이고 형성하는 것이 전체정신의 핵심자기 그 스스로를 개현 하는 것이라면 그림자의 형성이나 투사인식과 의식화가 모두 인간의 정신 속에 내재하여 있는 자기의 커다란 기획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187) 자기원형은 항상 머리에 빛나는 후광을 이고 있는 인자한 산신령과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불친절하고 신경질적인 기인혹은 지극히 하잘것없는 것들로 나타난다

 

(193) 그림자의 통찰은 사람으로 하여금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데 필수적인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이러한 의식된 인정과 배려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198) 그림자의 의식적 표현 이라는 말의 '의식적','의도적'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거기에는 전체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분열된 정신을 하나로 묶으려는 의지자신의 행동을 한편으로 체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관찰하는 자아가 있다

 

(211) 밝음을 위한 밝음이 아니라 어둠을 통한 밝음이 진정한 밝음이다어둠의 바다를 통과한 태양만이 아침의 바다 위에 떠오르는 일출의 환희와 구원을 주는 존재로서 인정된다그럼으로써 이상은 이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에 발을 붙인다

 

(216) 평소에 근엄한 사람들이 그날만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를 테면 그림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행동하는 것이다그런데 그 그림자는 분장의 주인공에 완전히 부합되어 포복절도할 지경이었으나 본인들은 아랑곳없이 마음껏 복수인간의 연기를 멋지게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239) 그래서 여기에는 이야기를 전하는 민족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그런데 여러 민족의 이야기를 모아서 비교해 보면 뜻밖에도 그 속에는 공통된 주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62) 그런 변화는 선전선동이나 대중집회나 압력으로 시작되지는 않는다그것은 개인의 변화로 시작된다그것은 개개인의 개인적인 친화 또는 혐오그들의 인생관과 가치관의 변화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그러나 개별적인 변화만이 집단적인 해결을 가져다 줄 수 있다.

 

(278) ’악‘의 대극으로서가 아닌 ’절대선‘을 분석심리학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곧 전체로서의 삶즉 자기실현이다그러나 분석심리학의 목표는 사회규범으로서의 도덕적 인간의 구현이라기 보다는 건강한 사람성숙한 사람을 향한 노력이다.

 

(289) 성인은 욕심이 없으므로 그 지혜가 밝아진다그런데 그 밝은 지혜를 써야 할 길을 충분히 알면서 그 지혜를 꺼내지 않고 묵묵히 혼자 어둡게 하여 어리석음을 지키는 ’빛을 고르게 하고 티끌과 함께 하는‘ 화광동진의 덕이 있으므로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02) 비록 매우 더디고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자기실현은 오늘날과 같은 집단유행집단정신의 흐름에 전염되지 않는 면역성을 그 사람에게 확실히 부여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을 계속할 뿐이다무의식을 진지하게 취급하고 그것에서 생기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심하는 일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무의식에 대한 것이다그러기에 그림자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다른 무의식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발견해서 개선이 가능한 성격을 가진 것이 그림자이기 때문이다그림자의 발견으로 인격의 성숙이 가능해지고 심리적 장애가 극복된다면 서둘러 해야 할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아쉬운 점잘못된 점을 분석

 

1장과 2장을 통해 분석심리학의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책의 후반부에 이것이 한국의 전통적 문화와 신화와 접목하여 우리의 문화와 생활 속에서도 그것을 들여다 보는 시도를 하였다. 자꾸만 1장과 2장을 건너뛰고 우리의 전통 신화 이야기로 먼저 건너 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독자의 눈으로) :

 

1장과 2장을 넘어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저자가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최소한의 독자의 수준에 내가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련한 다른 자료에서 더 많은 이해와 도움을 받았다.

 

3) 이 책의 장점 (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등등

 

저자가 의도한 만큼의 이해를 하지 못한 듯 하다. 연작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인 이 책 이후의 책들을 쉽게 집어들 용기가 나지 않는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저자의 눈으로)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 개념 정의에 좀 더 배려를 하였으면 #

 

만약에 내가 이 책을 다시 구성할 수 있다면, 1장과 2장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에 대한 정의에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할 것 같다. 카를 융의 <기억, , 사상>의 마지막 장에 보면 정신분석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실어놓은 부분이 있다. 그곳에서도 참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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