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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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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1일 08시 10분 등록
 

어떤 노년기를 맞을 것인가.

 

며칠 전 상담실로 저를 찾아 온 이는 30대 후반이었습니다. 한눈에도 심신이 지쳐 보였던 그가 몇 가지 심리검사로 팔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있으며 부모님 봉양 때문에 결혼은커녕 독신으로 살겠다고 작정 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그 책임감으로 인한 중압감이 매사 무기력한 증세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현대사회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노동 단절기간이 길어지며 스스로를 어딘가에 온전히 의탁해야 하는 이 같은 상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없는 부모님의 심리적 부담도 충분히  짐작됐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한 달 생활비 30만원으로 함께 거주하시는 다섯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봉양할 자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개인집도 소유하신 할머니들이 벌써 10년째, 가족처럼 지내고 계셨습니다.

또 놀라웠던 건 그 다섯 분 할머님의 공동 생활비가 30만원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었던 몇 가지 이유는 공동텃밭에서 자급자족 하시는 제철 먹거리들과 근검절약하시는 생활태도가 이유였습니다.

그 한 달 생활비 30만원도 지자체에서 노인공동거주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지원금이라고 합니다. 노인공동거주사업은 농촌에 홀로 계신 노인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로 2007년 의령에서 최초로 시행된 것을 출발로 현재 전국 670개소에 달한다고 합니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더라도 서로의 필요에 따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거형태, 공동으로 주택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도 그 중 하나인 함께 생활하되 사생활을 존중하는 신조어로 프래밀리(Framily)’라고도 불립니다. 프래밀리란 친구(Friend)와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혈연이나 법적 관계로 이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함께 생활하는 가족을 뜻합니다.

 

저를 찾아왔던 청년을  보며  공자가어 치사편의 가빈친로 (家貧親老)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가빈친로는 어버이가 늙어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마땅치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몹시 지쳐 있던 그가 부모님을 봉양하는 경제적, 심리적 이유로 자신의 삶마저도 궤도 수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부모님을 봉양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역설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또 개인의 통합건강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중년기이고 머지않아 노년기로 진입할 저도 이런 사례를 만날 때 제 노년기를 상상해 보게 됩니다.

 

구순이 되더라도 건강하게, 살면서 자급자족 할 수 있다면 게다가 여전히 하고 싶은 일, 또는 할 일이 있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노년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없어 젊은 세대에게 그야말로 가빈친로 (家貧親老) , 누군가에게 빚이 되는 노년기를 맞지 않도록 지금부터 노년 장기 계획을 잘 세워야 할 일입니다. 또 삶의 만족도도 낮지 않은 다섯분의 할머니와 같은 공동 주거형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요.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의 백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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