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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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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8일 09시 40분 등록

 

   문우들이 '인문의 숲'에서 동양고전 첫 번째 책거리를 앞두고 있으니 저도 책을 펼쳐 봅니다.
≪莊子(장자)≫ 外物篇(외물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筌者所以在魚(전자소이재어)                 대나무를 엮어 만든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데.
得魚而忘筌(득어이망전)                     물고기를 잡고나서는 통발을 잊어버린다.
蹄者所以在兎(제자소이재토)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인데,
得兎而忘蹄(득토이망제)                     토끼를 잡고 나서는 올가미를 잊어버린다.
言者所以在意(언자소이재의)                 말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得意而忘言 (득의이망언)                    뜻을 얻고 나면 말은 잊혀지고 만다.
吾安得夫忘言之人(오안득부망언지인)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린 사람과
而與之言哉(이여지언재)                      말하고 싶구나. 
 
위에서 忘筌(망전)이나 忘蹄(망제), 忘言(망언)은 모두 是非(시비), 善惡(선악)을 초월한 절대경지를 말하는 것으로, 得魚忘筌은 진리에 도달하면 진리에 도달하는 동안 사용된 모든 수단을 버린다는 의미로 즉 뜻한 바를 이룬 후에는 그 수단과 과정에 대해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의사를 표현할 때는 잘 표현하되표현 한 뒤에는 그 말을 잊는,장자가 이야기하고픈 참된 뜻을 깨달은 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 편지를 쓰는 동안 오랫동안 책을 써 온 제자의 계약서가 메일로 도착했습니다. 그가 책을 쓰는 동안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출판을 약속했던 곳과 출판을 하지 못했으며 가정에 여러 일이 겹쳐 극복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오월에 책을 출판하게됐고, 여느이들이라면 포기하고 말았을 그 과정을 지켜 본 저는 마침 쓰고 있던 고사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는 이제 그간의 과정을 다 이겨내고 원하던 작가가 됐습니다. 도저히 책을 낼 수 없을 것 같던 그 오랜 기간의 힘듬을 잊고 왜 저자가 돼고 싶어했는지 그 뜻만을 기억하고 앞으로 달려 나가길 기원합니다.
 
거실에 캐리어를 둔 채 짐을 풀지도 못하고 지난주에만 3번의 출장을 다녀왔고 금주도 형편이 같습니다. 왕복 150k를 자동차로 달려가기도 하고, KTX를 타기도 하며 출장지를 오가며 드는 생각은 또 무리를 했다는 겁니다.
1인기업을 표방하며 지내는동안 몇가지 정한 규칙을 상반기 들어 지키지 못한 거지요. 출장지에서 제가 하는 일이 주로 의사소통, 말과 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전하는 일인데 무엇보다 스스로와의 의사소통이 제일 먼저겠지요. 꼼짝 없이 상반기를 이렇게 지내며 써야할 원고를 미뤄두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불편해진 저는 오늘 아침 계획을 전면 수정해 봅니다. 왜 1인 기업가가 돼고자 했는지를 잠시 잊었던 저는 그 뜻을 얻었어도 그 결심을자주 기억해야할 사람인가 봅니다.


출장지에서 만나는 우리 산하는 곳곳이 꽃잔치 입니다. 곧 기울고 말 꽃잔치. 마음이 아직 겨울이더라도 창안에서가 아닌 창밖에서 꽃잔치를 즐겨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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