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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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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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5일 13시 49분 등록

 

휴머니스트가 내게 선물을 보냈더구나.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를 읽었어.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라는 익숙한 문구와 보랏빛 꽃잎의 표지가 잠시 맘을 먹먹하게 했지만, 고마운 반가움에 책장을 넘길 수 있었어.

누군지 짐작이 가는 편지의 수신인들을 떠올리며 구본형 선생님의 애정 어린 맘을 읽었다고 할까.

그러다 이 글을 만났어. 그리고 선형을, 나를, 우리를 생각했어.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에 오른 SAS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아주 재미있고 소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해낸다.”라는 것이지요.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며, 따라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 그것이야말로 건강하고 올바른 출발점입니다. 먼저 정신과 영혼을 다듬을 아카데미를 만드세요. 이 아카데미와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 현장이 되게 하세요. 학교와 현장이 분리된 것이 사회의 모순입니다. 그러니 아카데미에서 다듬어진 정신이 일터에서 진정한 자아와 열정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터는 우리가 스스로를 알아가는 현장입니다. 헌신함으로써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일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성과를 창조할 수 있도록 일과 관심사를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면적 동기가 여름의 숲처럼 무성해집니다. 일터라는 대지에서 스스로가 심은 꿈이 쑥쑥 커나갈 때, 그 개인들은 그 숲을 이루는 건강한 나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리더십이란 “우리가 함께 해냈다.”라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공 뒤에 ‘우리’라는 명료한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성공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각자 그 성공의 한 부분일 때 ‘우리’가 만들어집니다. 회사는 직원의 성공 없이는 조직의 성공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조직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희생이야말로 자발적 헌신을 막는 가장 비참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직원에게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당신의 희생을 원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행복과 성공을 원합니다.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만 여기에 남으십시오.”

헌신하면서 행복한 직원들만이 유일하면서도 차별적인 최고를 만들어냅니다. 사회적 선의와 본업을 통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할 때, 우리는 그 기업을 위대한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삶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러니 매순간 살아 있어야 합니다. 삶은 과거처럼 이미 결정된 것도 아니고, 미래처럼 머릿속에 정형화된 완벽도 아닙니다. 삶은 지금이며, 생명의 출렁임이며, 거친 호흡이며, 구름처럼 불완전한 끊임없는 변이입니다.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 긴 편지를 쓰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구본형 선생님 글 속의 ‘당신’은 H 사장이지만, 나는 ‘우리’를, 아니 선형을 떠올렸어.

(주) 1인지식기업연구소 크리에이티브 살롱 9의 대표이사 이선형을 떠올렸다고 해야겠지.

 

지난 토요일 오후, 살롱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나는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뭐가 힘들었는지도 알아.

어쨌든 늦은 시간 선형이 카페에 와준 덕분에 나는 나올 수 있었지.

고마웠어. 고마웠는데 고맙다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아서 미안했어.

그리고 선형의 눈물 앞에서 난, 정말 너무나 맘이 아팠어.

 

“나는 선형의 희생을 원치 않아. 나는 선형의 행복과 성공을 원해. 그것을 원하는 선형과 살롱 9에서 일하고 싶어.”

거칠지만 이 말을 하고 싶구나.

 

***

 

참, 그날은 내가 말할 수 없는 이유로 힘들었지만, 나는 살롱이 좋아.

뚝딱뚝딱 달인의 경지에 오른 하나도, 초 긍정 마인드의 미나도, 정화와 함께하는 손 글씨 엽서도, 5명이 시작한 고전 읽기도, 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웃고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아.

 

아, 언제나 새로운 살롱 9는 어제도 내게 신선한 시간을 선사했지. 마감 파트너가 된 내 딸 또래의 남학생이라니. 사심 가득한 미나의 채용 덕분에 계 탄 기분이었어. 친해질 일만 남았으니 어찌 거부하겠어. 룰루랄라지.

 

그거 알아? 난 우.리. 카페가 좋아. 짜루짜루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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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6 13:51:30 *.252.144.139

난 미영 선배가 선형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겠어.

선형아 힘내.

그리고 남자 알바 뽑아줘서 고마워.

앞으로 카페에 더 자주 갈것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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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7:21:25 *.50.146.190

카페를 찾는 분들이 청일점인 남자 알바생을 걱정하곤 합니다.

수두룩한 여자들이 괴롭히지 않을까 하여..

뭐, 아직은 포착되진 않았지만 두고 볼 일이긴 합니다.

흥미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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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6 23:09:46 *.34.180.245

아주머니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ㅋㅋㅋ

 

선형 누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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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7:22:27 *.50.146.190

여기서나 이러게 냅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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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7 23:37:57 *.151.207.149
그날이었지. 빨간 눈의 토끼를 만났지. 들키지 않으려 파우더를 바르는 빨간눈의 토끼에게 위로도 위안도 할 수 없었어. 다만 얼른 뒷 정리를 하는 수 밖에.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정리가 끝났지. 그제서야 한 마디 할 수 있었어. 듣고서 흘려 버려야 해. 빨간 토끼는 깡총 깡총 뛰어서 집으로 갔지. 그 후로 토끼는 더이상 빨간눈이 아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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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7:25:36 *.50.146.190

우산 언니와 경숙씨를 언급하지 않아 삐쳤다는 소식이..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도록 할게요.

우리 셋은 나름 같은 라인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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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2 14:18:34 *.151.207.149
난 안 삐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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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8 11:03:50 *.153.23.18

그날이었지. 나를 향해 웃는 눈을 만났지. '아름다운 손'으로 내 앞에 선 사람을 가리키며 찡끗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 앵콜곡이 마쳤을 때 내 앞에 선 사람이 '가서 인사하고 오라'고 했지. 그런데 나는 그냥 따라 나갔지. 누구에게 인사하고 누구에게 인사를 안할 지 머쓱했지. 그리고 상수역까지 팥빙수 집을 찾아 갔지. '아름다운 손'에게 인사를 하고 와야 했다고, 열 발자국만 걸었으면 되었다고, 적어도 내게 웃으며 인사해 준 사람에게는 나 간다고, 잘 있으라고, 다음에 또 보자고 눈을 맞추었어야 한다고, 으이그 등신이라고 '힘내라 단팥죽'에서 생각했지. 생각만 했지. 아름다운 손은 그 날 내게 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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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17:29:16 *.50.146.190

인사 좀 시켜주지 그랬어용!!!

또 알아요? 얼음물이라도 한잔 챙겨줬을지..

담엔 꼬옥 인사~~~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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