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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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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4일 10시 18분 등록

 며칠 전,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내담자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한 번도 어머니를 기억하며 울어 보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그런 태도가 몹시 당혹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어머니의 사진을 확대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마음이 힘들 때는 어머니에게 마음속의 말을 전해보라 했습니다.

 

유년기까지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엄마'라고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보살핌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때 그 대상을 잃은 이는 얼마나 큰 결핍이 자리 잡게 될까요.

 

올해 저희 가족은 생존하시지 않지만 팔순인 어버이의 생일을 기려 소박한 상을 차렸습니다. 친척들이 몇 십 분 오셔서 왁자하게 차려진 음식을 드시는 것을 보며 저희 가족은 부모님이 더 그리워졌지만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부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갈수록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불분명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여 과거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다 생을 마쳤는지 자꾸 궁금해집니다. 한때 이승과 저승의 구분은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죽음을 암시하는 모든 것들을 터부시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땅을 살다 간 과거의 분들의 은혜로 이리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어 마음속에 우물 같은 동공이 생긴 그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가능해질 때, 불가할 거 같던 어떤 일이 그대를 도울 때 문득 멀지 않은 곳에 계신 손길이 그대를 보듬고 있는 거라고,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어버이 아니 계신 이 땅의 모든 그대를 떠올리며 늘 응원하고 있을 그분들의 마음을 기억하라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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