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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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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5일 08시 42분 등록

걱정하는 당신에게  

 

오늘은 여전히 아이에게 걱정이 많은 부모님, 또 어떻게 그 사랑을 전해야 하지 몰라 서툰 부모님께 편지를 씁니다.

 

당신의 가족으로부터 여전히 당신이 아이를 걱정하느라 화를 자주 낸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화를 내게 된다는 건 곧 감정이 끓어 넘쳐 의도치 않는, 때로 주워담을 수도 없는 인신공격에도 이르게 된다는 말이겠지요 

당신은 아이가 주말에도 책상 앞에 앉아 자기 시간을 잘 관리해 공부하는 걸 보고프다 했지요. 평일에도 이미 꽉찬 학원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가 준비물을 잘 챙기고 자투리 시간에도 영어단어 몇 개라도 더 외우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당신의 그 걱정, 바람의 근원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시스템, 또 아이가 성장하여 번듯한 일을 하게 하고 싶다는 부모로서의 걱정이라는 것을 이해 합니다. 그런 걱정끝에 당신은 아이를 돕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익혔고, 그것을 잘 실행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때때로 감정이 앞서고 아이 앞에서는 종종 그것을 잊게 됩니다.  아무리 역할에 따른 태도, 말 나누기를 코칭 받았어도 한 번씩, 그렇게 되리라는 예상도 우리는 했었습니다. 습관을 만드는게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거, 다른 건 다 잊어도 한 가지 만은 잊지 않아야겠지요. 바로 존중하는 언어와 태도로 아이를 보살펴 주는 겁니다. 당신이 아이를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화가 나고 그 화가 비난이 되고 지적이 되면 될수록, 아이는 스스로 원하는 삶에서 또 당신이 원하는 삶에서도 멀어질 것입니다. 몇 차례에 걸쳐 당신을 만나며 가장 중점을 두어 나누었던 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사실은 너무 존중해 끊이지 않고 걱정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당신의 태도로 인해 받았을 상처. 아이가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불편해 할지, 그 불편이 아이의 창의성은 물론 자발성을 빼앗아가는 요소가 된다는 걸. 당신이 눈물을 흘리며 자각 했던 순간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가족은 존재자들을 존재하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점에서 존재의 진리라고 할 만하다가족이라는 존재 진리에 근거하지 않은 존재자들은 상상할 수 없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 가족적이어야 한다.' -가브리엘 마르셀- <여행하는 인간>

 

마르셀의 이야기를 철학자 김용규씨는 이렇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존재란 오직 공동존재를 통해서만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지요. ‘나의 존재를 인정해 줄 너’ ‘너의 존재를 인정해 줄 나즉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상호적 관계의 공동체 안에서만 존재와 의미의 가치가 비로소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철학과 문학의 카페김용규

 

태도에서 오는 불편함으로 인해 아이가 거울처럼 비추어 보고 있는 당신과 아이와의 관계, 그 뜨거울 수 있는 가족애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거. 걱정을 그치고, 함께 나누었던 것들을 다시 복기해보시길 바랍니다. 

 

비단 어찌, 부모와 자녀간의 이야기뿐일까요. 사람과 사람사이에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존중'이 사라진 관계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즉 무관계이겠지요. 또 세상의 그 많은 사건 사고의 팔할은 그 존중의 오해에서 벌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east47/2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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