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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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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일 00시 32분 등록

 

 

   상담이 끝나갈 무렵 불현 그분이 자신에게 말하듯 저에게 말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제가 그곳에 속하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여지껏 저를 옭아매온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즐기고 싶습니다"

 

  주말 산행에서 돌아와 상기된 얼굴로 말하는 그분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마터면 와락 안아드릴 뻔 했습니다. 그말은

 회기내내 제가 그분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성과중심적인 그분은 회사에서 아이디어 뱅크입니다. 업무 수행시 불편한 것을 보면 왜? 어떻게의 궁금증을 전사적으로  해결해 회사의 손실을 줄이고 이익에 기여하는 수많은, 혁혁한 사례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은 그분을 불편해 했습니다.  그분 기준의 과와 공은 업무에 관련한 것이 전부였기에 그분과 함께 있으면 자꾸 평가 받으며 작아지는 느낌이었고 그러니 관계는 자꾸 경직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담을 처음 시작하셨을 때 그분은 동료들과 왜 불편한지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누구보다 늦게 퇴근하고 업무파악이 빠를 뿐 아니라 척척  일을 해내는 그분의 기준으로 스스로는 아주 탁월한 직원이었고 그 판단 또한 틀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분은 느낌보다는 자꾸 현상만을, 그것도 성과 중심의 틀에서 동료들을 자신도 모르게 재단하게 된 것이지요.

 그랬던 자신을 상담과정에서 읽어나가는 중, 스스로 어떤 상황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오늘의 초상을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동료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지지해 주는 시간. 꼭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도 동료에게  박수를 쳐 줄 수 있는 타이밍. 이제 그는 그것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평생 만나도 다 만나지 못할 그대안의 다면체. 무진장한 꽃길을 거닐며 자신의 꽃길은 어디쯤인지 탐색해 보시지요.

 그러니 어찌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름, 사람이라 아니 할 수 있으려는지요.  

 

 

  추신: 무진한 그 꽃들이 한편 모두 조화처럼 생기없는 상실의 계절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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