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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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6일 09시 44분 등록

일요일 밤 10 30. 빰빠빠 빠빠빠 바바바~. 개그콘서트의 클로징 음악 Part-time Lover가 울려 퍼지면 휴일의 행복감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문득 짜증과 우울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일 회사에 출근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좀비처럼 무기력하게 사무실에 갇혀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까짓 회사 때려치워 버릴까? 아니다. 나가면 춥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참아 보자. , 회사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당신이 만약 일요일 밤에 위와 같은 독백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자신 있게 결정하라로 돌아온 히스 형제의 결정에 도움이 되는 4단계 프로세스 WRAP이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점심 메뉴를 잘못 결정하면 저녁 먹을 때까지만 후회하면 된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그 보다 훨씬 긴 후회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미치게 할 때, 당장 때려 치우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 아래까지 치밀어 오를 때, 다음의 4단계를 거쳐 현명하게 결정하자.

 

1단계 Widen Your Options –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인지 점검하라

황과장은 요즘 회사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뭔가 새롭고 역동적인 일을 해보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수시로 바뀌는 팀장에게 업무 보고를 하다 시간은 다 가고 그녀가 내는 아이디어는 번번히 묵살당하고 만다. 모든 팀장들은 공격보다는 수비가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녀가 나에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어떻게 하면 그녀가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1단계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최선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어느 회사에 가든 현재의 팀장 같은 인물은 존재한다. 자아 실현의 욕구가 큰 황과장 같은 사람은 어디에서든 본인이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녀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현 직장에서 권한과 책임을 확장하여 일하는 것이다. 그녀가 팀장으로 승진한다면 제일 좋을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회사 내부에서 팀을 이동하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자. 이직보다 이 방법이 더 나을 수 있는 이유는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익숙한 환경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홈 그라운드에서 홈런을 칠 확률이 더 높지 않겠는가?

 

2단계 Reality-Test Your Assumptions – 이직의 가능성을 검증하라

만약 1단계에서 이직을 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고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 현실을 파악해 봐야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회사의 포지션으로 이직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만약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인맥을 총동원해 상황을 파악해 보자. 자신이 가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인지, 내부 인원의 이동 계획이 있는지, 인재 채용의 계획이 있는지 알아보자.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이력과 전문성을 어필하고 현실적인 이동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경기는 어떠한지, 최근 채용 트랜드는 어떠한지, 자신의 스펙으로 어느 쪽으로 이동이 가능한지 물어봐라.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 직접 지원해보는 것이다. 당락이 결정되면 현실적인 답변이 나올 것이다.

 

3단계 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 –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라

2단계에서 원하는 곳으로의 이직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그래도 계속 미칠 것 같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혹시 자신이 감정에 휘둘려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다. 이성에 따라 결정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곤 한다. 앞의 황과장의 경우 자신의 답답한 상황이 온전히 회사 또는 일의 문제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녀는 30대 중반의 워킹맘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 사이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왜 그런지 항상 마음이 공허했다. 사람들은 가끔 새로운 삶을 찾으라는 신의 신호를 새로운 일을 찾으라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핵심적인 우선사항이 무엇이며 과감히 제거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4단계 Prepare To Be Wrong –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라

1,2,3단계를 밟았는데도 당신의 마음이 계속 그만 두고 싶다를 외치고 있다면 이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라. 운이 좋다면 원하는 직장에 합격해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실직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고 취업이 되더라도 예전보다 못한 대우와 보수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예상되는 실직기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를 확보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필요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퇴사 시기를 늦출 필요도 있다.

 

시드니 대학교의 교수인 댄 로발로와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임원인 올리비에 시보니는 5년에 걸쳐 사업상의 결정 1048건을 연구하여 의사 결정 방법과 그 결과(매출, 이윤, 시장점유율)를 추적했다. 주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출시, 조직 개편, 신규 국가 진입, 기업 인수 등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안들이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프로세스가 분석보다 여섯 배 정도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훌륭한 프로세스는 논리상의 결함을 밝혀주는 식으로 보다 나은 분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결과는 성립하지 않았다. 결국 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으면 탁월한 분석도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히스 형제는 이 책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리며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정을 내릴 때는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성공은 우리가 하는 결정의 질과 우리가 받는 행운의 양에 달려 있는 법이다. 행운은 우리의 권한 밖이지만 선택 방식은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회사 우울증이란 회사 밖에서는 활기찬 상태이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설문 응답자들은 회사 우울증의 원인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4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37%), 과도한 업무량(28.3%) 등이 뒤를 이었다. 당신이 만약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프로세스를 가지고 차근차근 알아보고 준비하자. 그리하면 결정의 질이 좋아지고 행운의 양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개인의 비전은 절대 회사가 줄 수 없다.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직을 한다면 또 다시 이직을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니 회사가 나를 미치게 할 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는 성찰하는 시간이다. ‘를 알아야 나의 비전을 만들 것이 아닌가!

 

필자 재키제동은 15년간의 직장 경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경력 계발에 대해서 조언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재클린 캐네디의 삶의 주도성을 기반으로 김제동식 유머를 곁들인 글을 쓰고 싶은 소망을 담아 재키제동이란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블로그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http://blog.naver.com/jack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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