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 조회 수 383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음식물 찌거기 마당에 묻다가
양배추 뿌리쪽 작은 심지도
함께 묻었다는 것을 잊어버릴즈음
호수 빛 앙증스런 잎
둥글게 차례를 치며 올리우더니
레몬빛, 연두빛 감도는 노랑
연이어 손잡고 깨어나는 아가꽃 행렬
아침이면 작은 꽃잎 네 장 열어
나를 맞아준 순간
잃어버린 5살 꼬마가 나타나 웃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느낌
나비도 되고 새도 되고 벌도 된다.
별도 되고 구름도 되고 이슬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사슴도 된다.
바람결에 가만가만 중심잡는
이국의 꽃줄기아래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애벌레모양 꼬투리속
영글어가는 씨앗무게에
쏠려저 엎어지는 가지들
나도 그렇게
시를 지어봤으면
하는 순간
꼬마가 사라졌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6 | 말바위로 가는 숲길에서 | 승완 | 2012.04.09 | 3730 |
155 |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서 (by 신진철) | 은주 | 2012.08.12 | 3735 |
154 | 고마워요 내 사랑 (by 김미영) | 승완 | 2012.12.10 | 3735 |
153 | 하늘은 네 머리 위에만 있는 게 아니야 [1] | 경빈 | 2012.02.28 | 3750 |
152 | 출근길의 짧은 생각 | 경빈 | 2012.03.27 | 3753 |
151 | 깊이 들어가 얕게 나온다 [1] | 옹박 | 2013.03.25 | 3753 |
150 | 나, 연구원 하면서 이렇게 바뀌었다 (by 신아인) [1] | 희산 | 2012.03.16 | 3755 |
149 | 소명의 발견 | 최코치 | 2012.03.22 | 3756 |
148 | 파우스트와의 거래 – 어느 화가의 이야기 | 최코치 | 2012.03.01 | 3762 |
147 | You do something to me (by 박미옥) [2] | 은주 | 2012.02.04 | 3772 |
146 | 은빛 파도의 기억 - 김도윤 | 옹박 | 2012.04.04 | 3773 |
145 | 거위의 꿈 - 최영훈 | 옹박 | 2012.02.01 | 3783 |
144 | 무지개는 일곱 색깔이 아닌데 | 옹박 | 2013.01.07 | 3811 |
143 | 게시판 글쟁이 (by 좌경숙) | 희산 | 2012.09.14 | 3814 |
142 | 조마이 섬 이야기 | 진철 | 2014.12.19 | 3814 |
141 | 죽음의 미학- 내 이름은 빨강 | 정재엽 | 2013.05.28 | 3831 |
140 | 모래알처럼 박힌 상처가 있다면... - 신종윤 | 옹박 | 2012.03.21 | 3838 |
» | 양배추 꼬마 (by 이선이) | 승완 | 2012.07.02 | 3837 |
138 | 토크 No.13 - 타잔에게 배우는 선택의 기술 | 재키제동 | 2013.04.14 | 3843 |
137 | 영혼이 있는 공무원 - 최영훈 | 옹박 | 2012.04.11 | 3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