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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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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3일 23시 50분 등록

 

경청(傾聽) :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


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긴급조난구조 전화가 울렸습니다. 구조대원이 물었습니다. “What is your position?” 이 질문으로 인구조를 바라는 사람은 생명을 잃었습니다. “나는 모기업의 사장이다”라는 대답이후 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문서답으로 경청하지 않는 태도를 빗댄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경청은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두 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생체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1분에 말할 수 있는 속도는 100~150개 단어인데 반해, 생각의 속도는 450~600개 단어라 니다. 무려 4배의 차이가 납니다. 즉 사람은 타인이 말하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하며 듣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경청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사회학적으로는 더 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말을 배우고, 학업을 통해 글을 읽고 쓰면서 무수한 연습과 훈련을 받아왔지만 정작 듣는 훈련을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경청이 왜 필요한 지, 경청으로 어떤 효과를 얻는 지 알 수 없습니다. 효용성에 모두가 문외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사회적 풍토가 없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경청을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급변하는 환경과 복잡 다양해지는 문화적 배경이 말하는 사람보다는 들어주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거나 받아주는 풍토가 모든 분야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의사전달 수단인 언어에 있어 경청이 중요한 화두가 된 이유입니다.


오늘날 경청은 예사로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인간관계에경청이야말로 최고의 선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경청은 우호적인 간관계에도 도움이 되지만, 배움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더욱 값집니다. 따라서 경청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표현되기도 합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청은 빈 잔에 비유됩니다. 찬 잔은 아집과 독선일 수 있습니다. 물을 채울 수 있기 위해서는 을 비울 줄 알아야 합니다. 잔이 비어 있어야 남의 말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경청은 잔을 비우는 자세부터 시작됩니다.


경청을 알려주는 방법론은 다양합니다. 그 중 인식에 강도를 높이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성공적인 경청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누군가 이를 “FAMILY법칙”이라 명명하였습니다.


1. F (Friendly): 우호적인 감정으로 듣기

2. A (Attention): 집중해서 듣기

3. M (Me Too): 맞장구 치며 듣기

4. I (Interest): 흥미를 표현하기.

5. L (Look): 상대를 바라보며 듣기

6. Y (You are centered): 대화의 중심이 상대임을 느끼도록 하기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청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란 꾸준한 노력과 훈련으로 얻어지듯이 경청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LH는 이제 첫걸음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모두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찾는 일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 역할의 중심에 경청을 두어야 합니다. 남을 이해하는 노력, 남을 배려하는 자세, 남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 이 모두가 경청에서 출발합니다. 청은 상대의 마음을 얻고 상대를 자신의 편에 세우는 최고의 선물임을 인식할 때 LH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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