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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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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7일 00시 43분 등록

* 본 칼럼은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오병곤 님의 글입니다

 

 

 

“수석님, 요즘 너무 힘드네요. 직장에서 일하다 집에 가면 밀려있는 집안 일 해야 하고, 아이들 챙겨야지. 눈코 뜰 새 없이 하루가 지나가요. 평일을 정신 없이 보내다 보니 주말에는 이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좋아하는 연속극을 보거나 잠자기 바빠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 제발 좀 쉬었으면, 모든 것을 잊고 한 며칠 동안 자연 속에 파묻혀 지내 봤으면…”

“그럼 그렇게 하세요.

“네에?......

 

며칠 전 맞벌이를 하는 여직원과 점심을 먹었는데 그녀는 내게 푸념을 한 바가지 쏟아냈다. 그녀 말대로 우리는 참 복잡하고 바쁘고 고단한 세상을 살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우리는 그 일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도 퇴근 후에는 허전하고, 잠들기 전에는 하루를 도둑맞은 기분이 든다. 바쁘게 일년을 살아도 별로 나아진 것도 없고 해 놓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일년 365일을 똑 같은 일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우화작가 하시딤은 ‘바쁘다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토끼는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은 채, 도로 위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급하게 가니?

그 사람이 말했다.

“내 일을 쫓아가고 있어”

토끼가 계속 물었다.

“그런데 네가 일을 쫓아가야 할 정도로 그렇게 일이 너를 앞서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일이 네 등 뒤에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러면 그냥 멈춰 서기만 해도 만나게 될텐데. 어쩌면 너는 지금 일로부터 도망가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지만 바쁨은 삶의 부실을 초래하기 쉽다. 바쁨은 공허감을 불러일으키고 그 공허함 때문에 사람들은 더 바쁘게 사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복잡할수록 오히려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단순하게 살 수 있을까? 먼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쓸데 없는 약속을 잡지 말자. 단순하게 사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집중할 수는 있다. 중요한 일은 몰입해야 하며 몰입이란 시간을 잊는 것이다. 소설가 김형경은《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 단순하게 사는 법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슨 일을 하든 세진은 자신이 하는 일에 혼을 쏟았다. 마늘을 깔 때면 속껍질을 벗겨 내는 손길이 마치 마늘을 애무하는 것 같았고, 방바닥에 엎드려 걸레질할 때면 방바닥과 사랑을 나누는 것 같았다.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길을 걸을 때면 그 길과 간절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단순한 삶은 소박한 기쁨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삶은 복잡해진다. 가진 것만큼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일상에서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l  먼저 내 앞의 책상부터 정리정돈을 하자.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으면 집중하기 어렵고 부담을 느낀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자.

l  하루 중에 자신만의 시간을 단 십 분만이라도 갖자. 우리의 불행은 조용히 혼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의 결핍에서 찾아온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데서 여유가 찾아오고 여유에서 진정한 행복이 나온다.

l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충분히 갖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부자다' 라는 말이 있다. 돈에 집착하지 않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돈에 매달리기 시작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l  잘 자고 상쾌하게 깨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보자. 구겨진 옷으로 잠들지 말자. 잠드는 순간은 하루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최적의 시간이다. 간단한 체조를 하고 경건하게 잠자리에 들자.

l  폭식하자 말자. 폭식의 첫 순간은 짜릿할 지 모르지만 스트레스와 비만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천천히 맛과 향을 느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즐기자.

l  혼자 여행을 떠나보자. 기혼자라면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평소에 믿음을 쌓아 놓아야 가능하다. 혼자 떠나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 있고 정말 자신을 볼 수 있다.

l  한국인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3시간이라고 한다. 일년이면 한달 반, 평생 10년을 TV를 보며 사는 셈이다. TV는 철저하게 나의 시간을 뺏어간다. TV를 끄고 삶을 켜자.

l  2천원으로 밥상 차려보는 날, TV 끄는 날, 웃는 날, 시계 안보는 날, 전화 안 쓰는 날, 침묵의 날, 단식의 날, 자연으로 떠나는 날을 정해보고 실천해보자.

 

 

- 오병곤, kksob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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