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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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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0일 08시 12분 등록

 

  어릴적,  고르던 카드그림처럼 눈 풍경이 유난히 많던 올 겨울.

 오늘 날씨처럼 페이소스가 깔린 제가 좋아하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 ‘아무르’를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도 이미 진입해 예외일 수 없는 고령화로 야기되는 사례를

음악가인 노부부를 시점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누구도 소리 높여 노인 문제를 주장하는

캐릭터는 없지만 시종 보여주는 것으로 큰 공감을 끌어내는 감독의

작업 방식이 관객의 마음에 물처럼 스밉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다 옆지기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오랫동안 반복해온 일상이 불편해지는

두 사람.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여린 추억을 하나씩 꺼내 들려줍니다. 

 어릴 때 한달간 캠프에 참여 했을 때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에게 즐거우면 옆서에 꽃을 그려 보내고, 슬프면 별을

그려 보냈는데 나중에 돌아가 보니 별을 그려 보낸 날이 훨씬 많았다며 자신이 본래 씩씩한 남자가 아니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의 이미지를 망치면 어쩌려고 그런 이야기를 풀어 놓느냐”며 아내는 남편을 놀립니다.

 “내 이미지가 어떤 건데?” 라고 남편이 묻자 ”가끔 고약하지만 착해” 라고 아내는 대답합니다.

그런 남편의 노력에도 점점 아내의 병세는 악화되고 두사람의 일상리듬은 무참히 깨집니다. 

 

‘나를 절대로 병원에 보내지 말아달라’는 아내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 남편은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와

나름의 방식으로 이별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내를 보내준 남편은 책상에 앉아 누군가에게 날마다 편지를 씁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앞마당 창으로 들어 왔는데 내가 잡았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 그런데 측은해서 놓아 주었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 귓전에는 '생에 대한 예의'라는 문장이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마다  유의미한  생에 예의'를 다하고 이별할 수 있을까요.

 다시 새로운 10년을 설계해야 하는 새해를 맞이하며 제 삶을 돌아 볼 수 있던 영화, 아무르(Amour) 사랑,

그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도 꽃보다는 별이 많았던지 그는 곧 그녀, 아내를 따라 갑니다.

 

우리가 그리운 것은 열광적인 환호를 받던 때가 아닌 무심, 무연히 무엇으로부터도 평화로운
일상의 기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일상에 예의를 다한다면 아련히 그리운 시간이 좀 줄어 들지 않을까요. 

   2013년 1월이 마구 달려 어느덧 2월을 향해가고 , 벌써 애틋하게 그리워질 이시간, 무르(Amour)라고 종종 말할 수 있는

 2월이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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