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연구원의

변화경영연구소의

  • 효우
  • 조회 수 169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6년 3월 23일 09시 42분 등록

 

  결국 스스로의 눈 크기 밖에 볼 수 없는 세상, 사고의 폭.

마음 안에서 불안이 차오르면 그 불안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신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통찰하며 원고지에 시를 썼을 시인.

기꺼이 그 불안마저도 감수하며 시인으로 할 수 있는 걸 했음에도 시종 부끄러웠노라던 시,

자화상과 참회록을 들으며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했으매 못내 보지 못한 고국의 푸른 하늘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고 오늘을 사는 저를 부끄럽게 했던 영화, 동주는 자막이 올라가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 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제 나이 스무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 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요.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습니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 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습니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해마다 가을에 여러분께 편지로 전하던 시인의 사랑스런 추억을 올해는 새봄에 전해 드립니다

 

불안이 우리를 잠식하면 그또한 우리를 도울 운동력이 될 수 있다는거 기억하시고
시인처럼 그것을 신념의 운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잘 살펴야겠지요. 
 



IP *.187.236.23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6 여행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1) 최코치 2012.04.05 3091
595 말바위로 가는 숲길에서 승완 2012.04.09 3727
594 내 일상은 왜 이렇게 칙칙해? - 좋아하는 색깔 바지 입기... 경빈 2012.04.10 3889
593 영혼이 있는 공무원 - 최영훈 옹박 2012.04.11 3845
592 은남 언니에게 승완 2012.04.16 3415
591 일상에 스민 문학- 이동 축제일 (정재엽) file [14] 경빈 2012.04.17 5659
590 자신의 미래를 보는 사람 - 한정화 [1] 옹박 2012.04.18 6034
589 쌍코피 르네상스 (by 좌경숙) 희산 2012.04.20 3525
588 그는 과연 변할 것인가 (by 선형) 은주 2012.04.20 7412
587 그 여자는 왜 나에게 전화를 했을까? (by 오병곤) 승완 2012.04.23 3463
586 몰입 : 창조적 인재의 핵심키워드 (도명수) 경빈 2012.04.24 4229
585 내 삶의 거울 - 송창용 옹박 2012.04.26 3318
584 Oh! my GOD, Oh! my DOG (by 춘향이) [8] [1] 은주 2012.04.27 3923
583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람 - 김민선 옹박 2012.05.02 3481
582 먼 길 (by 이선이) 승완 2012.05.07 3658
581 고양이에게 먼저 고백하다 - 이은남 옹박 2012.05.09 3312
580 4차원 성철이 (by 김연주) 은주 2012.05.12 3311
579 [오리날다] 뒤뚱거려도 눈부시다 (by 김미영) [1] [3] 승완 2012.05.14 3397
578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고 (한명석) 경빈 2012.05.15 6960
577 나의 아멘호테프 - 최정희 옹박 2012.05.16 3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