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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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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30일 10시 53분 등록



  그의 시선은 늘 한곳을 가리키고 있지만 작품은 긴 시간이 고여 있는 즉 기다림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가 세 들어 살았던 주인집 아들인 지금의 두모악 박훈일 관장은 김영갑 선생의 제자입니다.


박관장이 김영갑 선생에게 생전에 사진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스승의 첫 질문은 매일을 사진 찍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3일을 작업하고 나서 더 이상 찍을 게 없다고 말했다가 스승에게  야단을 맞은 박관장.


스승은 박관장에게 늘  '오늘도 사진을 찍은 것이지' 라는 같은 질문을 매일 했고 그렇게 2년쯤 흘렀을 때서야 매 순간 빛과 그림자가 모두 다른 것을 발견한 제자는 스승이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했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 가르침, 매일하는 꾸준함으로  제자는 꼬박 7년간 탑동만 매일 찍었습니다. 다정하지는 않은 스승이었다지만 제자에게 꼭 전해야 할 것을 전했으니 어찌 훌륭한 스승이 아니겠는지요.



 볼 때마다 위로를 받고 영감을 얻고 그의 삶에 고개 숙이게 되는 작품.

또 그가 생전에 가꾸던 폐교, 갤러리가 나날이 잘 가꾸어지는 것을 봅니다. 더불어 그곳을 찾는 많은 이들을 보며 그가 생존해 있다면 어쩌면 더 이상 필름 값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그는 어떤 작품 활동을 했을까 생각됩니다.


  20년간 오름만을 작업했던 선생의 작품을 가만히 보노라면 소라를 귓가에 대면 나던 회오리 바람소리가 들릴 것 같고, 무엇보다 시간이 고인 기다림, 작가의 절대 숙명인 외로움이 과연 무엇 때문에 수반되어야 하는지 어렴풋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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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프레임 안에 담지 않은, 오직 한 곳을 담아 간명하지만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울림은 그 기다림의 일관성이 이유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그곳에 가면 가고자 하던 길을 다시 일깨워 주는 성소와 같은 고마운 장소성이 있는 곳입니다.


가던 길을 잃었거나 그대 마음이 고단할 때 불현듯 그곳에 가 보시지요. 조용히,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이지를 알았던 삶을 통해 말을 건네는 선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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