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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일 00시 46분 등록

*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음식물 찌거기 마당에 묻다가

양배추 뿌리쪽 작은 심지도

함께 묻었다는 것을 잊어버릴즈음

호수 빛 앙증스런 잎

둥글게 차례를 치며 올리우더니

 

레몬빛, 연두빛 감도는 노랑

연이어 손잡고 깨어나는 아가꽃 행렬

아침이면 작은 꽃잎 네 장 열어

나를 맞아준 순간

잃어버린 5살 꼬마가 나타나 웃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느낌

나비도 되고 새도 되고 벌도 된다.

별도 되고 구름도 되고 이슬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사슴도 된다.

 

바람결에 가만가만 중심잡는

이국의 꽃줄기아래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애벌레모양 꼬투리속

영글어가는 씨앗무게에

쏠려저 엎어지는 가지들

나도 그렇게

시를 지어봤으면

하는 순간

꼬마가 사라졌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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