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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6일 19시 35분 등록

사랑은 경영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건 그저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니까요. 경영이란 기본적으로 이성적 행위지요.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니까요.

사랑은 넘쳐 흐르는 것이고, 그 감정의 물결을 따라 나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곳곳에서 가지가지의 장애와 검증과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입니다. 사랑은 오래 가는 것은 아니며, 여러가지로 그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구속과 속박, 집착과 질투, 흥분과 긴장을 느껴 본 사람들은 그 가변적 변이에 놀라 곤 하지요. 그것은 아름다움이고 헌신이지만 또한 고통이고 눈물입니다. 늘 그런 것들을 휩쓸어 함께 데리고 다니지요.

현명한 방법이 없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경영되는 순간 그것은 세력을 잃은 테풍처럼 그 맛이 떨어집니다. 사랑은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은 소수며, 은총 받은 사람들이지요.

대개 남녀는 사랑에 대한 사랑에 빠지기 마련이고, 그리워 하다, 적당히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은 함께 하는 생활입니다. 그것은 사랑이기에는 너무 지루한 일상이거든요.

사랑과 결혼이라는 생활을 병존 시키는 방법, 아니 방법이라기 보다는 어떤 원칙들이 있는 데,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최고의 원칙은 아마 다음이 아닐까 합니다.

" 공유할 수 있는 부분 외의 상대의 고유 영역을 남겨두고 인정할 것 . 다시 말해 사랑의 이름으로 비밀을 고백 시키지 말고, 그가 홀로 쉴 수 있는 그늘을 침범하지 말 것."

그러니까 사랑은 서로 섞여 하나가 된 다음 그렇게 하나로 줄 곳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몸이 되었다 다시 떨어졌다 다시 그리워 한 몸이 되고, 그것을 참지 못하고 다시 떨어져 각자 자신들이 되어 살다 또 다시 그리움으로 만나는 sex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지요. 섹스가 사랑은 아니지만 섹스만큼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도 없잖아요.

결혼은 현실이며 생활입니다. 사랑은 꿈이고 그리움입니다. 함께 있을 때 더욱 그리운 그림움이지요. 그리고 삶은 현실과 꿈입니다.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입니다. 사랑없는 결혼은 하지 마세요. 그러나 사랑만으로 결혼 하지도 마세요. 둘 다 즐기세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래서 그 갈등을 혐오하고 즐기고, 다투고 화해하고, 울고 웃다 보면, 그게 둘이 함께한 인생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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