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구본형님께서 20041031190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그저 내가 책을 읽는 방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합니다. 그 구별은 자연스럽게 돼요. 읽다보면 알게 되지요. 내용이 좋은 책은 크게 두 종류지요. 쉽고 빨리 읽히지만 마음으로 깊이 젖어드는 책이 있어요. 그런 책은 치기 좋은 직구 같은 것이지요. 기분이 좋아져요. 물론 빨리 읽게 되지요. 많은 줄이 쳐지게 되구요. 감탄과 감동 속에 옆에 두고 두고두고 일게 되지요. 그러나 좋은 책이지만 어려운 것도 있어요. 말하자면 작가가 좀 진지한 경우지요. 이런 책은 순서가 중요하지 않다면 , 내가 읽고 싶은 장이나 절을 먼저 봐요. 주제가 마음에 드니 내용이 어려워도 쉽게 빠져들게 되니까요. 그런 다음 다른 곳들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지요. 지적 성장 같은 즐거움을 느끼면서요. 물론 잘 정리해 두지요. 대개는 내 책 속에 인용되거나 또 다른 톤이나 논조로 나의 언어로 재구성되어 되살아 나기도 한답니다. 좋은 책은 아니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잇는 책들도 있지요. 이건 빨라 보는 편이예요. 대략 훑어 보다 '탁'하고 걸리는 곳에 이르면 천천히 읽게 되지요. 누어 낚시질 같은 것이지요. 살살 잡아 다니다가 감이 오면 탁 채는 그런 식이지요. 그밖에 시시한 책들이 있어요. 그러나 전공과 관련하여 대략 보아 두어야 할 것들도 있게 마련이지요. 그런 것들은 하루에 두 세권 씩 봐요. 아주 거만하게 보지요. 게으르고 거만한 판관이 서류를 대략 힐끔 보고 시간을 잡아먹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 듯 그렇게 보아요. 단 한 시간도 내는 것을 대단한 선심을 쓰는 듯이 그렇게 보지요. 시간을 낭비하면 아주 불쾌해 지거든요. 그런 책을 보면 그래도 느끼는 바가 있어요. 적어도 이런 책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