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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님께서 20111117221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중소기업은 HRD 부서가 없지요. 중견기업에는, 인재개발, 역량강화팀이라는 이름으로 부서가 있습니다.허나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인원을 영업에 전진배치하고, 투자하지요. 저도 회사 다닐때 HRD 부서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저는 멀티미디어 기술에도 흥미가 많습니다. 부서를 바꿀려고 하는데, 윗분들이 서로 다투셔서 옮기지 못했습니다. 참 아쉬웠지요. 

지금은 그다지 후회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자영업자로서 실무경험을 쌓았으니까요. 손님 컴플레인에 주저앉기도 하고, 사기도 당해보고, 양아치에게 멱살도 잡혀보고, 이런 경험은 안하면 좋겠지만, HRD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책만 보고 실무경력이 없다면 그리 비전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님의 영업 경험이 없는데, 영업사원들을 교육한다고 해보십시요. 님이라면 듣겠습니까?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까, 일단 가능한 좋은 회사에, 아무 부서나 취업을 하세요. 보통 영업 사원을 뽑습니다. 그리고, 영업을 몇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업은 사회생활의 기초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영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살아남습니다. 

전문적으로 HRD만 담당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다보니 불안하지요. 또, 수익성이 그리 높은 사업이 아닙니다. 억단위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면 남는게 없어요. 그 보다는 대기업의 HRD 부서에서 일하시는 것이 님의 경력에 좋을 것입니다. 밑에서 박박 기다보면, 순환 보직제로 부서를 바꾸는데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인재개발팀에 지원하세요. 그것이 순서입니다. 

물론 제가 아는 분중에 처음부터 HRD에서 일하신 분도 계십니다. 경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몸값이 꽤 올랐고,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로 나가셔서 또 다른 수익을 올리시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잘나가고, 본인 스스로도 자부심이 꽤 있어보이나, 그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요? 나이 50 되어서도 신입사원 앞에서 하루종일 강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우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실무 경력이 있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업에 대한 진정성이기도 하지요. 말빨만 쎄고, 멀티미디어로 순간적인 감동만 주는 HRD전문가가 될 것인지, 인문학과 실무능력을 겸비하고, 상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지. 어느쪽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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