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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여러분이

빛과 소금님께서 201785194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사람들을 만나는건 질색이지만 외롭기는 싫다는 생각을 언젠가 저도 해본적이 있어요. 혼자있는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깟 외로움이야 무슨 대수겠냐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런 대답을 듣기 위해 이곳에 글을 쓴건 아니겠지요.

저도 이곳에 고민글을 썻고 누군가로부터 한 편의 시를 선물받고 큰 위로를 받았기에 저 역시 시 한편 옮겨보겠습니다.

몇일전 우연히 알게된 시인데 어쩌면 제가 이 곳에 글을 남기기위해 그 시가 제게 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김준태


사람이 모두 벽이라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사람은 모두 문이다.

우리들이 몸부림쳐서라도

열고 들어가야할

사람은 찬란한 문이다.


어떠세요? 전 이 시를 버스안에서 다운로드 해뒀던 팟캐스트에서 들었는데 다 듣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찌나 달라보이던지요.

금방까지도 이상한 옷차림새를 한 어떤 아저씨를 속으로 비웃고 있었는데

이젠 그 아저씨에 대해 궁금하고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고 싶더군요.

시속의 구절처럼 사람이 문이라고 생각하니 두 순으로 힘껏 그 문을 열어 젖히고 싶었습니다. 

그 문들을 힘차게 통과하는 제 모습을 그려보니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 속에 있는 그 무엇.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그 무엇이 있을것만 같아 기대도 되더군요.


이 시를 읽어도 제가 그 때 가진 느낌을 온전히 가질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불과 몇일전 일이지만 제가 그 당시 느낀 그 감정을 이제는 저역시 찾아내기 힘듭니다.

내가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하는 것을 수첩에 적은 글로 다시 되새길뿐이죠.

단지, 저는 그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자고 알려드리고 싶은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융이 말했지요. 선한 인간보다 온전한 인간이 되고 싶다고.

어쩌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움츠려들고 적극적이지 못하게 되는것은

그러한 선한인간이 되려는 의식 혹은 무의식적 노력에 기인했을수도 있고

그런 행동의 결과물에서 오히려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의지를 내십시오. 

때로는 당당하게 당돌하게 내 시선이 불편하냐고 물어도 보세요.

싫은 소리도 좀 하고 불평도 해보세요.

물론 쉽지 않을겁니다. 아마..평생 그저 속으로 끙끙앓기만 할뿐.

차라리 내가 앓는게 낫다는 생각만하고 오늘 내가 쓴글은 모두 잊은채 그렇게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없이 많은 상황과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 순간중에 그 때가 있을겁니다.

정말 그 순간이 아니면 안되는 그 때, 꼭 용기를 내셔서 진짜 '나'를 보여주세요.

착한척, 유순해 보이는 척하지말고 진짜 내속의 것을 내놓아 보세요.

분명 하실수 있을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좋아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친구. 직장동료, 옆집사람..사회생활을 하려면 다 필요하지요. 

다만, 그들로 인해 나의 어떤것이 치유되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단지 나답게 말하고 행동하며 자유롭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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