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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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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6일 21시 49분 등록
안녕하세요. 본형이 형.
전 형이 나온 학교의 후배도 같은 회사에 근무해본 사람도 아니면서 감히
형이라 부릅니다.
자라면서 고민을 얘기한 친구는 많았어도,
인생의 선배는 없어서 그러고 싶더군요.
형을 알게 된것은 저 스스로의 의지였습니다.
2001년입사 6개월이 되가던 여름 휴가철이 되니까 제가 원하지 않는 틀에
고정되어 가는 나를 위해 "인간 개조 단체 훈련"에라도 들어가서 정신 차리고 나오고 싶더군요. 그래서 직장인의 이런 고민을 함께 하며 조언해줄 분이 분명
이 사회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던 중 형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위 일류 대학이라는 곳을 나와 대기업 입사..
그러나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의 연속..
그것도 감사하며 살라면 할말은 없겠지만, 하루 하루 숨쉬기 조차 싫은 월급쟁이 생활...
나이 31살. 대학 다닐 때 시골 농공단지 다니며 고생하신 어머니의 월급으로
사법고시 공부를 하다가 29살에 포기하고 입사.. 원하지 않는 회사 생활..
매일 폭음과 좌절..
이번에 결혼하게 됩니다. 나의 이런 고민을 잘 알아 주는 고마운 여자와.
그리고 사표를 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좋은 법조인이 되려 합니다.

충분히 형의 말과 생각은 저에게 큰 동기 부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군대로 치면 26개월이 지나가는 지금 전 중대한 인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라는 군대를 다시 다녀왔다고 치고 다시 시작하여 합니다.

그러나 신부에게 경제적 고민을 지우고 다시 시작 하려하니 맘이 편치 않습니다. 또 두렵습니다. 신성한 설레임 같은 기분도 들지만...
양가 부모님께는 아직 고하지 않았구요. 지금 심정은 안되도 좋으니까 내가 원하는 그런 인생을 위해서 2년을 죽을 각오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월급쟁이는 죽어도 싫다는 점과.. 간판과 사회적인 평판 그런것 보다는
진정한 나의 아낌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내 될 사람은 대학 졸업 후 벤처회사에서 일하다가, 장래를 기약 할 수 없어서 퇴사 후 프로그래머 공부를 1년 했습니다. 다행히 자신의 적성에 너무 맞는 일이라 힘들지만 행복해 합니다. 그녀의 당찬 결단이 존경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형. 형님은 직장을 그만두시고 새 시작을 하실때 많은 준비를 하셨나요?
많은 준비 후 움직이셨는 지요?
저 같이 많이 두렵고도 설레이셨습니까?
제 나이를 생각하면 ..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과
벌어 놓은 것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전 지금 제가 너무 경솔하게 결정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3월 31일 사표를 내려고 합니다. 아직은 회사에 말하지 않았구요.

IP *.211.6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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