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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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을 알고 있어요.
" 아름다운 충동이 거부할 수 없이 나를 덮쳤다.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나를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그것은 나를 이루고 있던 ‘어떤 특성의 한 조각이 우연히 표면으로 떠오르고 그것이 이내 내 운명’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삶에 대하여 직접 극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직접 연출했고 직접 출연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는 바로 나였다. 나는 나를 재료로 가장 그럴 듯한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나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 자체가 여유고 삶이다. 나는 바쁘지 않다. 하루에 몇 시간은 책을 볼 수 있다. 나는 정신적 여행자다. 타임머신없이 과거로 가고, 다시 현실로 복귀한다. 비행기도 타지 않고, 짐도 싸지 않은 채 유럽과 록키 산맥 속을 헤맨다. 실리콘 벨리를 날아갔다 오고, 지중해의 한 도시에 머물기도 한다. 이것이 내가 책을 보는 이유다. 그리하여 나는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는 모순이 병존하는 매혹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지칠 때까지 일하지 않는다. 나는 늘 나나 가족 그리고 친구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다. 난 일에 대해 늘 ‘아니오’ 라고 말할 자세가 되어 있다. 일은 늘 내일 해도 좋은 것이다.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처럼 진행되기를 바란다. 일상은 안정과 규칙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미래를 정하고 계획에 따라 엄격하게 살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유동적이고 포괄적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나는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나를 실험할 수 있다는것, 노동과 사생활을 잘 조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 등을 믿고 있다.
나는 나에 대한 자기 신뢰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나를 예측할 수 있다. 자아를 관찰하는 법과 나를 달래는 법을 익히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나를 친구로 데리고 노는 법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셈이다. "
어떤 특정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의 차이 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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