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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님께서 2009212031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저도 7개월째 접어든 백수입니다. 일이 없다는 게 사람을 움츠리게 만들죠.
위의 맑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자신감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해 시작하지 못하시는 것이겠지만, 일을 시작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 보다도 희망인 것 같군요.

서강대 장영희 교수는 태어난지 1년만에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박사과정의 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사회속에서도 그녀는 꿋꿋이 일어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그녀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유방암 선고가 떨어집니다. 그녀는 가까운 친지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하며 병마와 싸웠지요. 2004년, 완치되었다는 그 암의 흔적이 척추암으로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투병생활 중 그녀는 좋아하는 영미(英美)시들을 모아 짤막한 산문과 함께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죽음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눈 앞에 둔 그녀가 모은 시들은 자연스레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죠. 이 시집의 제목이 <희망>이 아닌 <축복>인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시집 제목을 놓고 고민하던 때에 ‘세상에서 제일 큰 축복은 희망’이라는 교도소에서 보낸 어느 독자의 글을 받고 영감을 받아 책 제목을 <축복>이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그녀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장영희를 희망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 참 불편합니다. 희망이란 누구나 본능적으로 갖고 있어요.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희망의 소리를 듣느냐 안 듣느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희망을 들으시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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