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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님께서 2009225232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답답하시겠네요.

준비하지않고 나가시면, 같은 업종밖에 갈 곳이 없습니다. 불황이라면, 님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어렵겠지요. 게다가 회사가 어려울 때 나가버리면, 사장님이 좋게 봐주시지도 않을 것입니다. 알음알음 다 연락해보지 않습니까? 자칫 더 입지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전 여행업계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IMF때 시장이 사라져버렸지요. 그때 사장님은 어렵다고 사람을 쳐내지 않았습니다. 직원들도, 월급 나누어 받으면서 고통을 분담했습니다. 전화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무실을 지키는 것은 고역이지요. 떠난 사람도 있고, 버틴 사람도 있습니다. 떠난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 지 모르겠지만, 버틴 사람은 회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경기는 좋아져서, 몇년 뒤 일취월장한 여행사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이런 이야기하더군요. '미래는 어려울 때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입니다. 어려움은 달리 어려운 게 아니라, 뾰족하게 할 것이 없기에 어렵습니다. 지금은 장사를 합니다. 손님 없다고, 지나가는 사람 끌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할 일 없으면, 할 일 없는대로 반성도 하고, 계획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합니다. 내가 일하는 모습이 광고며, 형편이 좋아진다면 손님은 저부터 찾을 겁니다.

퇴사나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전 항상 같은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 다니세요'

이곳 아니어도 갈 곳이 있기에, 퇴사를 생각합니다. 실제로 퇴사를 해보면, '갈 곳이 많다는 것은 갈 곳이 없다는 것과 같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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