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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님께서 2008128014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계속 다니세요. 책상 부여잡고 있어도 모자를 상황인데, 왜 제발로 나오십니까?친동생 같으면, 회사 그만두면 인연끊겠다고 말할 것이고, 제 옆에 님이 계시면 밤을 세워서라도 설득을 할겁니다.

그리고, 제 생각입니다만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은 적어도 직장 생활 10년은 한 사람에게 해당합니다. 님은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그 말을 편리한 대로 님의 상황에 갖다 붙이지 마세요. 미치고 싶은 일을 찾겠다고 준비없이, 현업을 그만두는 것은 도피입니다.

아르바이트가 쉬운지 아십니까? 님의 말씀대로라면 그 아르바이트 조차도 또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네요. 그럴 바엔 왜 직장을 그만두십니까? 그나마 안정된 곳에서 자기 개발 하세요. 죽고 살고 다음에 좋고 싫고 입니다. 기본적인 수입이 끊기면, 심리적으로 동요합니다.

4년전 제 모습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말씀드립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파랑새 찾아서 그만두는 사람들 많습니다. 먼저 경험한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님이 계신 그 회사가 파랑새입니다. 참 소중한 곳이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행사에서 미디어관련 일을 했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사진과 영상을 찍고, 한국에 와서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잠 자고, 밥먹고, 가이드에게 대접받고, 좋은 구경 많이 했습니다. 월급 받으면서 말입니다. 매력적인 일입니다. 조직 안에 있을 때는 조직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님이 나올려고 하는 그 회사가 님을 얼마나 감싸주고 있는지 퇴사하시면 바로 느끼실 겁니다.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주는 곳이 회사입니다. 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든 버티지 못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업무가 나중에 써 먹을 데가 있습니다.

지금은 찜닭집에서 손님들이 먹고 남긴 닭뼈다귀를 치우고, 테이블을 닦습니다. 제일 싫어했던 일입니다. 이 일이 천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4년 걸렸습니다.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장사할 겁니다.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미술도 배우고, 요리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지 않고, 지금 일을 좋아할려고 노력합니다.

내일 가셔서 잘못했다고 하세요. 아마 피식 웃으실 겁니다. 그것도 아니면, 매달리세요.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겠다고. 잠깐 쪽팔릴 뿐입니다. 밖에 나오시면, 궤도를 찾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금 쪽팔린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래도 나 혼자만은 다르고,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중생이 한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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