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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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선배님께서 20081219100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세칭 국내 최고 그룹에 2ㅇ여년전 입사. 정확히 7개월 다니고 나왔습니다.
오너를 신격화하고 옳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하는 것을 굳이 참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1년내에 대개 30% 정도는 그만두었습니다. 참을성없는, 충동적인, 준비성없는, 무모한, 대책없는 30% 이겠지요. ^^ (그리고 나머지 입사동기들도 결국 해가 가면서 하나 둘씩 그만두었는데 차라리 저처럼 일찍 그만둔 편이 나았던 것같습니다.)
당시 아직 결혼도 안했고 운좋게도 제가 당장 안벌어도 부모님밑에서 밥은 얻어먹을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 후 먼 길을 구비 구비 돌아왔습니다. '무엇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고 철이 없어서 허송세월도 참 많이 했습니다.
뒤늦게 운이 따라주어서 테헤란밸리의 벤처회사 사장도 역임했고 지금은 유럽회사 한국법인의 사장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처절한 고민과 방황과 좌절과 수모가 없었다면 분명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첫째, 계속 다니면서 2시간씩 3년 공부하는 것은 아주 지혜롭고 확실하고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구본형선생님이 강추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일부러 더 어려운 길로 가고자하는 굳은 의지가 있다면, 계획없이 그만두는 것은 충동적이지만 그만큼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인생을 밑바닥부터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젊을테니까요. 괴테가 말했다지요? "나를 죽일 수 없는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거창고등학교(저는 거기 출신은 아닙니다.)에서는 "남들이 가지않는 길로 가라.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로 가라." 이렇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저도 40대까지도 한 번의 실패없이 고공행진을 하며 상류층에 합류하여 돈 걱정없이 호의호식하며 사는 게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0대에 들어서는 그 길 말고도 실패와 고민과 좌절을 거쳐 인생의 쓴맛을 처절하게 맛보고 제 자리를 찾는 인생이 오히려 진국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여 가느냐에 사람마다 개성과 특질이 있고 주어진 여건과 환경이 각 각 다르기때문에 솔직히 오직 한 개의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그 결과는 오로지 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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