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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0812170137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일이 싫고 맞지 않은 것인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투른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심코 지나가다가 이렇게 자신에 대해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덧글 남기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나와는 다른 성향의 면이 엿보이기도 하면서 닮은 면에 대해 관심이 느껴지기도 해서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보면 행복해 진다"고 하는 말도 문득 떠오르네요. 이 말을 떠올린 이유는 잘 할 수 없는 일이거나 재미 없게 느껴지며 때로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지라도 무슨 이유를 붙여서건 꾸준히 하다보면 잘 되고 흥미가 느껴지며 훌륭히 될 때가 제법 많아서 말이죠. 우리가 피겨 선수 김연아 양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일찍 자기 재능을 알고 신장시켜 살아가면 좋겠지만 그것도 인생의 행운이 남달리 타고 나야만 하는 것인지 대게의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지만은 않는 것이 현실이요 대부분이기도 하지요. 부모님들의 경우가 거의 그와 같을 것인데 그분들 역시 좋아서 일을 한다기보다 우선 당장에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오래 일을 하다보니 능숙해 지고 나름대로 능력과 노하우가 생기며 배움이 싹트고 하면서 점차 더 나은 일상으로 진화되는 생활을 꾸려올 수 있었겠지요. 때때로 이런 저런 어려운 고비에 부닥치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니 우리가 마음 먹은 대로 빨리 성과가 나타나주지 않는다고 해서 미리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해요. 그러니까 자신의 재능과 기질 등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건 끈질기게 해낼 수 있는 자세와 태도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일에 고비는 다 마찬가지 이치와 노력을 통과한 후에라야 얻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편으로 님의 생각을 하다보니 어쨌거나 부모님께서 퍽이나 어느 일면 다소 지나치게(?) 관대하신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일상의 생활태도적인 측면에서 말이죠. 아무래도 어떤 식으로든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종래는 그러한 결단에 이르고는 하였을 테니까요.^^ 만일에 그것이 어떤 미숙함에서 연유한 불합리한 악습이라고 생각된다면 근절하여 고치려는 새로운 각오와 노력도 중요하겠지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한두 가지는 깜냥껏 해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이 치기에 어린 자존심이건 아집과 집착에 사로잡힌 고집이건 하여튼 간에 쓸만한(?) 한 가지로 똑부러지게 스스로를 지탱해 나갈 만한 자신만의 컨셉을 모색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예를 들어 싫어도 밉거나 못 견디겠더라도 자신을 위해서건 가족을 위해서건 목표를 향해서건 얼마 동안 만이라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참고 이루어나가려고 하는 하나의 욕심이나 오기 등의 독기를 품어 보는 것도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미흡한 점은 수정하고 보완해 가는 정신을 바탕으로요.

사람은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면서도 때로 등잔 밑이 어두운 것과도 마찬가지로 정작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는 귀 기울일 사이 없이 지나쳐와서 그런지 잘 모르는 수가 있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는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하면서도 더러는 자신에 대해 정작 잘 모르는 수가 있는 것 같거든요. 특히 장점이나 재능에 대해 잘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있다고 생각 되어져요. 그러니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희망 사항이나 목표 등을 잘 살펴보면 자신이 잘하는 것과 만만한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부족하지만 꼭 필요하다 싶은 것에 대한 발견과 반성도 하게 되고요. 나는 아침별 님보다 한 20년 쯤 인생 얼가리 선배인데(ㅋ) 나 역시도 한 가지 계통이기는 하지만 여러 번 직장을 옮겨봤고 그럴 때마다 핑계를 위해서건 합리화로 해석되든 간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가면서 한두 가지는 꼭 이유를 달아 배우거나 옮기거나 하면서 성장해 왔다고 자부해요. 늘 좀 더 나은 환경이든 일이든 위치든 월급이든 등을 이래저래 고려하여 주변의 친구들과 곁눈 질로 비교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여러 관심사를 향해 쫓아다녀 보았고 나름 의미도 붙여 가며 생활해 보았지요. 나는 여러 곳에 대한 경험을 언제가 하나로 아우르고 싶다고 다짐하거나 느꼈어요. 그러면서 내가 다소 끈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욕심이나 열정은 많은데 힘이 달린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새로 접해보는 일들은 항상 내게 흥미를 유발 시키고는 했거든요. 때때로 사람들은 "성공을 하려면 한우물을 파야 한다"등으로 질책하기도 하고 주장하지만 그리고 나도 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이 자주 옮기는 것보다 실익이 되겠다고 하는 결론에 이르기도 하지만 도저히 그렇게 여건이 닿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인 거죠. 그러니 사람은 타고난 품성을 지닌 채 부족하거나 넘치는 점을 항시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봐요.

젊어서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이해하기보다는 우선 내 기준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역지사지와 인지상정보다는 내 기분과 내 이해와 납득이 우선 중요한 판단의 잣대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자충우돌하며 여러 모로 접하여 부대껴본 후에야 비로소 구체적으로 세상살이를 배우게 되고 적응해나가는 지혜를 하나하나 싹티우고 터득하면서 체험해 나가게 되는 시기가 바로 20대의 청년기 인것 같아요. 아직 스물 일곱밖에는 안 되었는데 무얼 그리 걱정하시나요? 세상을 다 주어도 안 바꿀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인데... 이제부터라도 얼마든지 최고의 인생을 준비하여 잘 살아갈 수 있어요.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쓴 책의 공저자들도 20대 하나, 30대 둘, 사십대 둘, 오십대 둘이서 고민하며 참여한 책인 걸요 뭐. 그러니 긴 겨울밤 잠못이루고 뜬 눈으로 새우는 아침별 님도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나은 스스로를 발견함과 동시에 더욱 좋은 일상을 연마해서 아름다운 능력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요, 요즘 아침에 수영을 배워요. 어려서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특히나 몸매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도저히 수영장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그동안 쭈볏거리다가 세월만 보내고 못 배웠지 뭐예요. 지금은 물론 건강을 단련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새로이 운동 하나를 선택해 시작하면서 지금부터라도 10년 혹은 20년간 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위안하며 아직도 힘 팍 주면서 간신히 팔을 내저어요. (아직 힘도 못 빼는 수준 ㅋㅋ) 오늘 아침에도 코치에게 왜 그리 몸에 힘을 주느냐고 주의를 들었지만 어쩌겠어요^^ 기 죽지 않고 쓰라린 고배를 마셔가면서라도 그저 쭈욱~ 하는 수밖에 무슨 별 뾰족한 수가 있고 해결 책이 나겠어요. 그나마 힘들고 꽤가 나도 이어가고 있으니 다행일 밖에요. 이렇게 나이 먹은 나도 후회하고 아쉬워하며 정신차려 고치며 살아가려고 나름 애를 쓰고 있답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거져 되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아무리 큰 복을 타고 났다고 하더라도 자기 그릇의 크기에 맞는 노릇을 하려면 한 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지난한 세월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작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살다보면 때로 실천이 따르지 못해 할 말이 없게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정진하려는 욕구를 잃지 않고 나아가는 가운데 어느덧 기회에 다다르기도 하지요. 그러니 각자가 의미를 두고 지향하는 성공과 꿈을 향해 그리고 행복과 사랑, 신뢰와 우정 등을 얻고 쌓아가기 위해서는 때로 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한없이 가고 또 가야만 할 밖에요. 일생동안 고지를 향해 반복하여 나아가다보면 울고 웃는 희노애락 속에 우리들의 삶이 녹아들게 되고 반성과 감격 등이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따라 붙는 가운데 우리의 삶도 피고 지고 하는 것이 겠지요. 그러한 세월 동안에 시나브로 혹은 언제가 우리도 확~ 티나게 각자답게 좀 더 나아지고 때로 넘어져 울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겠지요. 그러기에 인생은 결과를 위한 여정이 아니라 과정과 함께 얻어지는 결과일 뿐인 것이지요.

어제는 뉴스에서 일흔 한 살의 아주머니께서 십수 년 전 암 투병 이후 시작한 암벽 등반 등의 활동을 통해 다진 체력으로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나도 이제야 겨우 시작한 운동이지만 꾸준히 하면 지금보다는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와 희망을 다시금 가지게 되었답니다. 언젠가는 마흔 이후에 시작한 60대 아주머니의 수준급 에어로빅 생활도 의미 있게 감동적으로 보았지요. 스스로의 필요와 욕구를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계획 아래 차분히 충족시켜 나가며 늠름히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행복한 삶에 이르는 첩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침별 님, 올 12월 남은 기간 동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일상과 평생의 계획(한 백살까지? ㅎㅎ)과 꿈, 소망 등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가며 정리하고 간추려서 선명하게 그리고 한가지씩 임해 보세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귀하의 나이에 이르러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설계했던 것이 어떤 식으로든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흡족하지는 않지만 언제고 그리 될거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이런 방법도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올 한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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