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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5일 21시 17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28살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저는 2001년 학부를 졸업하고, 대기업 IT 업체에 6개월정도 근무하다가 현재의
이 회사에 입사해서 2년이 되갑니다.

현재의 회사는 정부출연 금융기관이라, 어느정도 안정적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것도 금전채무관련으로요.

저는 고등학교 때 국어를 아주 잘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잘했었죠. 그래서 대학교도 '국문학과'를 가려고 했으나 향후 취업이라는 문제로 '경영학과'를 선택해서 졸업을 했습니다. 학부시절 재무나 회계와 같은 과목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다행히 컴퓨터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잘해서 '경영정보학'관련 전공수업을 많이 들어서 IT기업에 취직하려고 했고, 2000년 하반기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IT업체는 소위 '전산 노가다'였죠. 프로젝트 한 번 투입되면 하루에 평균 14~16시간 근무가 보통이고, 공휴일이나 일요일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니 못 견딜 것 같아서 현재의 이 회사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금융계라 현재 주 5일 근무의 혜택도 있지만, 이곳에서의 일도 나름대로 힘이 듭니다. 일단 사람을 직접 상대하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무척 어렵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거나 아님 혼자 조용히 있엇던 시간이 많아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매우 힘이 들며 낯섭니다.
그리고 민원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면 본인의 소신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소신껏 일해도 상대방의 오해를 살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의 시책을 시행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한다는 면에서 나름대로의 재미나 보람도 찾을 수 있었지만, 실적위주의 업무와 전시적 행정 그리고 되풀이 되는 업무의 연속 등으로 지금은 많이 지쳐있습니다.
그래서 5월 중순에 사표를 두 번이나 써봤지만, 반려가 됐습니다. 아직 어려서 판단을 잘못했다는 상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 직장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제가 이 곳에 존재하기에는 많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업무는 저에게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대기업 다닐 때에는 제가 원하는 분야의 일이어서 '회사'일에 관심도 많고 연수성적도 좋았지만 지금의 회사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저는 성격상 약간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이 동기부여가 된다면 누구보다도 잘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매우 힘이 듭니다.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여 원하는 분야의 공부인 '경영정보학'을 전공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과 반대가 많습니다. 아님 사범대학원에 진학하여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의미없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안타깝고 제 자신을 소진시키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싫습니다. 요새는 고민이 많아서 밤에도 잠을 이루기도 힘이 들고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너무 어렵습니다.

솔직히 어떠한 구체적인 답을 원한다긴 보다는 그저 조금 답답한 심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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