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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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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5일 22시 48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사는 고2 여학생입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통해서 이 사이트를 알게됐어요
다름아니라...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글을 남기게 됐는데요.
요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떤 일에 모든 걸 다 받칠 수 있을까?"등등 장래에 대해
고심을 하고있어요. 딱히 잘하는 일도 모르겠고..어떤 일에 몰입했던 적도 없는 터라
혼자 이 질문을 헤쳐나가기엔 버겁기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어요.
전 그냥 이렇게 공부하다 성적맞춰 대학가서 취직하고 그런 일상적이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답니다. 짧게, 혹은 화려하지 않게 살더라도 정말 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제가 제 모든 것을 받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물론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긴 했지만..그래도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어린 양을 도와주셔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언제나 늘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IP *.47.2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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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09.16 00:51:59 *.37.24.93
안녕하세요. 안나님..^^
반가워요. 저는 이곳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홍현웅이라고 해요.
오늘 달이 참 밝네요. 어제가 추석이었는데 24시간이 지난 지금의 달이 어제 본 달보다 더 화려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달의 모습도 바뀌겠죠. 반달이 되었다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달빛을 찾을 수 없는 그믐이 올꺼예요.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사실 저도 이런 질문에 "난 이런것을 잘 할수 있어요!"라고 딱히 말하기 어렵답니다.
달의 모습이 시간이 가면서 변하듯 사람들도 나이가 먹어가면서 또는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도 변해가잖아요. 그렇더라도 "내가 정말 뭘 잘할 수 있지?"라고 내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정말 가슴벅찬 일 같아요.

저번주에 저는 연구원 독후감 숙제를 올리기 위해 책을 읽었어요.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이란 책인데요. 마침 이 책에 좋은 예가 나오네요. 칼리 피오리나라고 상당히 유명한 여성 CEO 였던 사람의 자서전이죠. 아마 안나님 주변에도 이분이 있었던 회사의 제품이 있을꺼예요. 프린터 혹은 컴퓨터 같은거요. 휴렛 펙커드 우리에게 HP로 알려진 회사에 1999년 부터 2005년까지 CEO로 일했었던 여성입니다.

<포춘>지가 세계 최고의 여성 CEO 1위의 영애를 5년 연속 이분에게 주었으니 대단하죠. 이분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녀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우린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란 생각을 할때, 그런 사람들은 학교 다닐때도 최고였을꺼야. 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최근까지도 그랬어요.) 그런데 이분은 좀 다르더라구요.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도 아무런 꿈이 없었데요. 그냥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공부했대요. 그러다보니 대학을 졸업하고도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었다는 거예요. 부모님 뜻에 따라 법학을 전공했다가 영 아니다 싶어 철학으로 전공을 바꿨다네요. 철학이 하고 싶었데요. 부모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죠. 그녀가 철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고교 시절 읽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었다고 해요. 칼리는 "선택의 힘과 중요성, 정체된 것보다는 이뤄가는 움직임,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신에게 주는 선물이다."라는 뫼르소의 말에 밑줄을 치며 이렇게 속으로 외쳤답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할지언정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모나 가정환경은 고를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이상이 되겠다고 선택할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선택을 그만두는 것이야말로 죽어가는 것이다.”

어렵지만 멋지게 들리네요.ㅎㅎㅎ

안나님. 제가 주제넘게 안나님께 이렇게 이렇게 하라. 라고 하기는 어려워요. 나도 나를 잘 모르때가 많거든요. 그러나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어요. 바로 '책'이에요.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은 지금 바로 찾으려고 한다고 찾아지지 않을꺼예요.
그건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찾아지는 것일지 몰라요. 어쩌면 그것이 나를 찾아 올 수도 있어요. 황당한 소리같이 들릴지 모르겠어요. 그쵸......

그래서 좋은 '책'을 많이 읽어볼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책'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죠. 그 사람들은 또한 수없이 많은 직업을 같고 있어요. 저마다의 삶도 가지각색이구요.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 또한 내가 직접 경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뛰어넘어요. 그 속에서 '닮고 싶은 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지금은 아니지만 난 저런 일을 꼭 하고 싶어. 왠지 끌려..... 뭐 이런게 있을겁니다.

어떤 일이던 그 일을 잘하게 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처럼 배우지도 않았는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우린 '공부'라는 것을 하는거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 까지의 공부는 꼭 필요해요. 사실 저는 공부이야기하면 별로 할말이 없는 공부꽤나 하지 않은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후배들한테 '공부해라'라는 이야기를 자신있게 하지 못해요.ㅎㅎ

칼리가 이런말을 하데요.
"수학과 과학에서는 분석기술을, 음악과 미술에서는 영혼의 양식을, 문학과 철학에서는 정신의 풍요를 얻었다.”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말이예요. 이런 예기가 오락가락하네요. 미안..^^

이야기를 정리하면

1) '책'을 보자. (가능하다면 1주일에 한 권, 적어도 2주일에 한 권)
2) 장기적으로 생각하자. (10년 후 되고 싶은 나 그려보기-> 6개월에 한 번 정도가 어떨까요.)
3) 현재에 충실하자.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공부할 때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놀 때 미친듯이 놀고, 쉴 때는 죽은듯이 쉬세요. 생각은 좋은 책보는 것으로 대신하세요. 그리고 때가 되면 결정하는 겁니다.

이거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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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9.16 01:50:58 *.131.127.69
자기만의 삶을 찾는 일은 모든 사람의 소망입니다.

운명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해도 해도 즐거운 일이 있고, 또 그 일이 생활과 경제를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라면
그 길은 자신만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의미있는 삶을 찾는 다른 방법 중의 하나는 이렇습니다.

우리가 기억이라는 것을 마치 머릿속 어딘가의 창고와 같은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꺼내는 것으로 생각하듯이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이라는 창고 속에 있는 자신이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 중에서 발견되어 집니다.
그 창고에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배운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기가 십상이지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책의 방법들이나 그 외의 방법들을 통해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들을 정리하고 구분하여 적절한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창고 안에 아무 것도 없다면 방법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창고 안을 구분하고 정리해 둘 필요도 있지만, 우선해서 할 일은
빈 창고를 정리하는 것에 투자하는 노력보다는
그 안에 무언가를 가져다 놓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요.

그것은 경험이고 학습입니다.
학교생활과 학습과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들에 충실히 하는것이
무엇인가를 창고 안에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습니다.
우선은 학교 생활과 봉사활동 그리고 가족관계 같은 것에 충실하시면서
지적인 지식과 병행해서 감성적인 혹은 활동적인 경험의 지식을 쌓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시다보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떤 아이는 음악을 좋아하고 공부는 잘 못하지만 사회 봉사활동을 해서 상도 받고
그러더니 자신은 유니세프에서 일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선 사회복지학과를 가겠다고 그러더군요
또 점수가 좋지 않지만 노력을 하는 한 편 자신이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추천으로 뽑히는 방법이 있다고 알아왔더군요...
그는 방학 동안 장애자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무언가 잘못되어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이 주가 되지만
그래서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을 주로 도와주는 셈이지만

님과 같이 아직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은
즉, 온전하게 서있는 사람은 일부러 넘어졌다 일어설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님의 경우는 맞고 틀리고의 경우가 아니고 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그 길에 대해 확신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들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고난 천재(탁월한 사람들)가 아니라
그냥 보통 정도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재능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것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나가므로 인해서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능력이 축적되어 재능이 되는 것입니다.

성격검사나 적성검사를 해 보고 예시되는 것들 중에서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찾아 방향설정을 하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전체를 기준으로 약 70%에 해당하는 보통사람들에게는 ‘
성실함과 끈기’가 하나의 특별한 재능을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소중한 도구라는 사실을 님이 이해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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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08.09.16 15:07:11 *.246.146.12
안나양.
나는 부산에 사는 형산이라는 아저씨. ^^ 우리 딸이 고1, 중3인지라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지고, 안나양이 하는 고민들이 결국 우리 가족의 고민이기도 하지.

우리 딸들은 안나양 처럼 스스로 고민을 하지 않아서 아저씨가 고민을 안겨 주었지. 내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 평생을 해도 지겹지 않을 일을 찾으라고. 한 3년 이상 이리 저리 궁리들 하더니 지금은 어설프나마 자신의 미래를 향한 방향을 잡고 있어. 물론 아직 그 방향이 완벽하지도 않거니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폼나는 직업도 아니지만 그냥 믿고 방치(?)하고 있지. ㅋㅋ

안나양 나이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 싹수가 있다고 보여. 기초적이고 참고할 만한 말은 위에서 현웅님과 백산 박사님이 언급한 그대로야. 안나가 원한다면 적성검사와 심리유형검사는 내가 해줄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멜로 연락해~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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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9.16 15:15:30 *.36.210.60
<전 그냥 이렇게 공부하다 성적맞춰 대학가서 취직하고 그런 일상적이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답니다. 짧게, 혹은 화려하지 않게 살더라도 정말 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제가 제 모든 것을 받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안나양, 기특한 고민을 하고 있군요. 자신에 대해 이토록 애쓰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내 아이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덧 글을 달아보아요.

안나양의 이야기가 십분 이해는 되지만 짧은 삶을 살게 되더라도 자기다운 삶을 찾아 모두걸기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어쩐지 약간은 염려스럽기도 하군요. 아직은 그럴 수밖에는 없기도 하겠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런 말들을 나도 했었지요. 하루를 살아도 제대로 살고 싶다고. 하지만 지금 마흔 중반의 나이에도 그런 날은 쉽게 오지 않더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생이란 그리 만만한 하루살이가 정녕 아니랍니다. 또한 날마다 열정적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자고나면 일상이 펼쳐지고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사를 하며 누구나가 다니는 학교에 가는 매일 매일 무심히 행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답니다. 언뜻은 똑같은 모양인 것 같지만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찬찬히 살펴보면 생활도, 환경도, 성적도, 취미도, 외모도, 꿈도, 개인사도, 생각도, 성향도, 태도나 습관도, 일처리 방식도 다 다른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지금 안나양이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이런 일상들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거나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몰두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네요.

자신의 일을 찾기 위해 이렇게 상담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고,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탐구해나가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때 정작 또 알아야 할 것이 있군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지요. 먼저는 안나양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보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그동안의 생활에 암암리에 배어있을 테니까요. 가족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든 환경적으로 느꼈든 선생님이나 친구 혹은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본 것이든 자신은 이러이러한 것들을 좋아하고, 해보고 싶고, 하면 좋겠다고 하는 설계나 환상, 꿈 같은 것이 있을 거예요. 그것들을 찾아 적성과 흥미와 관심사와 잘 하는 것들을 연구해 보는 것이지요. 의외로 사소한 것들에 자신의 장기와 적성이 묻혀 있을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어떤 것을 하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게 시간이 훌쩍 가버리곤 한다면 그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일 수 있어요.

그리고 정작 그러한 것들이 본인과 잘 어울리는 일인지, 직접 해보면 또 어떨지, 그 단계까지 오르는데 절차는 무엇이고 잘 견딜 수 있을 것인지 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어려서는 누구나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고 마땅히 그러할 것 같지만 성인이 되면 대게가 보통의 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게 되지요. 그것은 그들이 다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만큼 삶의 반경이 넓지 않고 깊지 못하다는 증거일 거예요. 그래서 실행은 없이 생각에 머물러 지내거나 무심히 잘 하겠지 방치하며 살다가는 간혹 실제에 부딪혀 어? 이게 아니구나, 혹은 못하겠네, 또는 생각보다 재미있네 등 여러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겠지요. 잘 맞아 떨어지면 별 무리 없이 계획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지만 한 번 삐끗 어긋나기 시작하면 다른 일로 바꿔 이것 저것을 하는 사이 시간이란 놈이 훌쩍 세월을 잡아 먹기도 하지요. 그래서 쉽게 일상을 다른 일로 치환시켜 나가기가 힘들어 지고 차일피일 하다보면 매양 그 밥에 그 나물처럼 그럭저럭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게 남의 일이 아니예요. 불과 5~6년 안에 안나양의 코 앞에 닥칠 현실적인 일이기도 해요. 아직은 너무 어이가 없고 두렵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경험을 일일이 다 해볼 수 없으니까 혹은 그러면 너무 늦으니까 가장 쉬운 방법으로 근사해 보이는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하게 되고는 하지요. 대게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와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수도 없이 들어왔을 테지요. 그런데 이때 그 외양으로만 느껴지는 겉모습의 근사함에 반하기만 한다면 결코 득이 되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내 것으로 이룰 수가 없겠지요. 그와 같이 하고 되려면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구체적인 실행에 옮겼던가를 알고 그대로 해야만 하겠지요. 보통은 한마디로 성적이라고 말하지만 이때 사실은 그들의 생활상의 패턴과 태도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반드시 하루 1시간은 꼭 영어 공부를 한다든지 하는 일관성과 체계 같은 것. 그렇게 하면 잘 하지 못할 리가 없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 등 일 수 있겠네요.

대상의 구체성을 떠나서 단기간에 본인에게 적합한 천직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아 그러다 보면 시간이 흘러가고 우선 당장에는 그냥 대충 만족하며 살아가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울지 몰라요. 어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말씀 하시죠.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지금 네게 주어진 것부터 잘해라. 네가 할 것은 공부고 성적을 잘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 또 강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시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심금을 울려주지 못하고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삶에 대해 실상을 체험으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약간 이상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하늘에서 감이 입에 떨어져주기를 바라는 조금은 안이한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일지 몰라요. 공부는 필요에 의하기보다 흥미를 느껴야 가속도가 붙는데 그 요소를 어떻게 북돋을 수 있을까를 선생님과는 성적과 관찰을 통해, 또 가족과는 습관과 태도를 통해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나브로 체득된 일상을 통해, 그리고 스스로의 경험과 탐구심 혹은 관심등을 통하거나, 친구와 가까운 또래들에게 자신의 특징에 대해 허심탄회한 느낌과 정보를 나누어 보면서 찾아 볼 수 있겠네요. 한 번 동원해 보세요.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고 반성의 계기도 될 테니까요. 흥미롭지 않나요?

나의 경험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자신이 스스로가 애정을 가지고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요. 본인 만큼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부모님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부모님도 정작 자녀들의 속마음을 다 이해하실 수야 없지요. 가족이란 이럴 때는 흉허물을 너무 잘 알아서 고무시키고 장려하는 격려와 용기를 주기보다 냉정하고 엄격하기 이를 데 없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을 직시하게 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제까지의 우리 의식구조와 문화적인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액면 그대로만 들을 것이 아니라 잘 헤아려서 알아들어야 하는 면도 있어요. 더러는 아닌 것을 너무 과장해서 칭찬해 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요.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과 상담자가 서로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이러한 의사소통이 원할이 되느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그러니 안나양도 자신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책이든 사람이든 친구든 선생님이든을 만나서 진솔한 내면 이야기와 진로 상담을 할 수 있게 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테니 고려해 보기 바래요.

그리고 무엇이든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탐구로 선택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구체성이 예를 들어 대학은 어떻게 갈 것인지, 아니면 취업을 할 것인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대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무엇을 차곡차곡 거시적이고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터득해 나가야 할 것인지, 그렇게 하려면 자신의 일과과 어떻게 재편되어야 하고 하루의 공부량이나 운동 혹은 취미 탐색에 대한 시간으로 얼만큼의 시간을 할애하며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인지 등등을 집약적으로 몰두해 나가야 안나양이 이토록 고민하며 애타게 찾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받쳐서 자기다운 삶으로 우뚝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그 일들이 여러 가지 경우의 수와 직간접적인 경험 가운데 선택 되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10년 이상을 몰두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재능에 대한 차별성을 감지 할 수 없을지 몰라요. 왜냐하면 세상에는 안나양 뿐만이 아니라 여타의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마라톤 경주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거든요. 누가 가장 오래 버티어 완주를 하고 그것을 더욱 자기것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사회적 가치와 인정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것을 우리는 객관적인 능력 혹은 재능이라고 일컫기도 하는 것이구요. 일테면 안나양은 탐구심이 있어. 그리고 그 재능은 글쓰기야 라고 한다면 그것이 보다 객관성을 띠고 인정을 받으려면 그 계통으로 전통이 있는 어느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통과해 인정을 받게되면 그로 인해 인지도와 명성을 높여나가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여러 곳에서 글에 대한 원고 청탁이 들어오고 강연을 하게 되고 바쁘게 활동하게 되겠지요. 물론 부도 축적이 될 테고요.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관문을 통과해 내야만 하는 것이지요. 지금으로서는 그래서 한마디로 공부가 될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영어를 잘 하면 좋아요. 영어를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생겨요. 크게 성장 하고 싶다면 영어를 우리말처럼 쉽게 할 수 있어야 하지요. 입에 달토록 말이예요. 그것은 무엇을 하든 필수 요소가 되어요. 미용사가 되든 소설가가 되든 빵을 굽든 제대로 자기 목소리와 타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그래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고 안나양이 말하는 멋지게 한껏 기꺼이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어 줄 거예요.

혹시 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담코너에 가면 여러 가지 각종 적성검사랄지 성격검사 등등을 활용해서 타당성을 접근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의욕과 순간적 열정으로 서둘러 생각하고 조급히 대처하기보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과 같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장인정신도 필요하답니다. 여러 일들을 경험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들의 연결성을 생각하며 하나로 집중시켜나갈 방안도 항시 구체적으로 모색해 나가야만 흩어지지 않고 공염불이 되지 않아요. 그건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 돈을 모으거나 계획한 일들을 성취시킬 때도 별 차이가 없이 마찬가지로 통용이 되지요.

어린 그대에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을까요? 왜 일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생각했을까요? 이제는 이 모든 생각들을 떠나 생활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은 일 자체의 즐거움과 보수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고 위안하며 안정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이 주는 행복감이 크게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세대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끝으로 다시 간추려 볼께요. 나는 지금 안나양에게 영어 공부 열심히 하기와 자신에 대해 알기 그리고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자신의 취미와 특성 관심사 등을 찾아보라는 것, 정해지거나 느낌이 오면 구체적으로 되도록 오래 뿌리가 뽑힐 때까지 달려들 작심을 하고 덤벼들어봐야 기술이든, 경험이든, 특기든, 장기든,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는 것 잊지 말고요. 마음의 성원으로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대의 사색에 이 코너가 즐거운 산책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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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8.09.17 18:40:04 *.47.177.88
써니님께서 영어에 관해 하신 말씀은 정말 사실입니다. 아울러 영어와 제2외국어(북유럽계통,아랍어등)를 같이 할 수 있다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 될것입니다.
저 정말 영어 못합니다.
다만, 요근래 공부를 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1. 공인영어시험 - 속전속결로 끝낸다. 단시간 투입량이 많아야 합니다. 공인시험을 준비할 때는 다른 활동은 일단 접고 시험준비에만 몰입하고 끝내야 합니다. (저도 못한 일입니다.)^^:
2. 많이 보고 듣는다.(동화부터 소설까지)
3. 반드시 받아쓰기를 한다. 제가 학원 다닐 때 광고, 에니메이션, 영화 대사를 받아쓰는 강의를 두 달 들었습니다. 청취력도 좋아지고 문장 구조도 약간 눈에 들어옵니다.
4. 단어와 숙어는 끝이 없는 반복을 해야 한다.
5. 어떻게든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 & 단체와 인연을 만든다. (제가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Anna님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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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2008.09.16 15:42:52 *.47.21.174
아..하루만에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이런 사소한 일에
성심껏 써주신 댓글에 정말 감동 또 감동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정말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네요..^^
현웅님 백산님 형산님 써니님 모두 감사드려요
열심히 써준 댓글 못지않게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해보겠습니다.
정말정말 제 인생에서 최고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정말..님들(?)의 하시는 모든 일에 무한 영광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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