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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h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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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13일 10시 43분 등록
감사합니다.
저도 도움이 될까 해서요
군대에 가니까 생활하며 영어공부 하시면 되겠네요^^
영어펜팔 같은 것 해도 좋구요
생활이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과 맘을 정리하고 오기엔 좋대요.
우리 삼촌이 그랬어요..
힘내세요

>처음인 것 같네요..누군가의 글을 읽고 이렇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쓴 것이...
>구본형님 사이트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도움도 구해보고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벌써 횟수로 3년째인거 같아요.
>
>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제 마음인 것처럼.. 왜냐하면 님이 느낀 마음, 그동안의 생각들, 그리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의 모습.. 제가 지나왔던 시간들과 마니 비슷해 보였거든요.
>
>제 이야기를 잠깐만 할까요. 전 나이는 24. 학교는 저번 1학기를 끝으로 작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전 겨울, 군대를 갑니다. 다 늙어서(^^ 친구들 말로..)왠 군대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이유가 있답니다..
>3년전 군에 입대해야할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기 싫어서, 앞일 무시하고 연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저는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었죠.. 학교 다니는 내내 친구들, 선배들, 심지어 후배들 한테도 군대 문제로 상담(?)받고 지냈습니다. 언제가냐? 모 할라구 그러냐? 대부분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말이 아니라. 별 관심도 없으면서 툭툭 건드리는 식이었습니다. 그런 생활 2년정도 하다보니, 나중엔 정말 내 마음이 다 무거워 지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죠.. 아픔을 잊고자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여러 공부도 해보고 또 자기계발 서적, 경영관련 서적 공들여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변할 수 있다 노력해 보자 라는 희망으로 나름대로 제 생활을 찾아갔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전 지쳐만 갔습니다.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변변한 토익점수 하나 건져내지 못했습니다. 사랑도 없었고 우정도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미래는 두렵기만 하고, 그저 모든것이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
>나의 꿈,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도 모르면서 이런 자기경영 책이 무슨 도움이 되나..뭔가 순서가 거꾸로 된것은 아닌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군대도 안갔다와서 뭘 하겠다고 하는 건가.. 친구들은 공무원이다, 취직이다 영어공부다 해서 이제 준비들 하는데.. 나는 뭔가. 난 이제 20대 후반에야 그런 준비를 시작할 수있고 그나마 돌아올 학교도 없는데..그야말로 백수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
>정말 이런 부담감이 쌓여 마지막 학기는 얼굴에 웃음을 떠나 보내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은 제 표정이 너무 어두워 졌다고 하더군요.. 건강도 많이 나빠졌습니다. 자신감도 상실했구요.. 저도 책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였지만. 이런 마음으로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동안 그냥 술이나 여자에 빠져 아무 생각없이 지내볼까. 그냥 나를 버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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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그렇게 버릴 순 없었습니다. 아마도 나 스스로를 사랑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무거운 마음이 짓눌러도 그래도 날 완전히 버릴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밤새 생각했습니다. 그냥 난 모든걸 잃어버렸다구 생각하자고.. 모든 걸 잃었기에 더이상 잃을것도 없고 , 그래서 내가 뭔가를 지금부터 시작하면 바로 플러스로 돌아 올 거라고...원점에서 마음을 비우자고...
>
>한달이 지난 지금, 무거운 마음에서 어느정도 벗어났습니다.
>운동을 시작했고, 규칙적인 생활을 의식적으로 합니다. 책을 상당히 많이 읽는데, 그동안 제가 읽지 못했던 그래서 내 마음의 일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던 그런 분야로 넓혀서 읽고 있습니다. 이젠 책의 소리가 전보다 잘 들립니다. 0에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가지니까 잘 받아들일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여러 정보도 알아보고 깊게 생각도 해봅니다. 또 이번 말엔 여행을 갈 예정입니다. 그냥 꼭 뭔가를 위해서라 아니라 자연을 보고 싶고 느끼고 싶어서요..군대요?? 괜찮습니다. 잃을것도 없는데. 꾹참고 힘들겠지만 고생하기로 했습니다. 갔다오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백수라 해도 아직 20대이고, 밑바닥 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내 체면과 타협해 봤습니다.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깐 감사한 마음으로 이제 부터 채워나가자는 생각이 저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것이지요..
>
>그리고 짧지만 지난 시간들.. 그리 나쁜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처럼 영어,컴퓨터같은 결과물은 없지만... 대학생활동안 학점도 잘 받았고, 가끔 장학금도 받아 부모님 기쁘게 해드렸고, 여러 책 읽어보면서 뿌듯한 마음도 느꼈고, 친구들과 술한잔 하면서 웃고 떠들던 시간도 있었고, 돈 번다고 알바에만 빠진적도 있었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던 시절도 있었고...
>좋은 추억들이 많이 있음에도 또 내가 그리 인생을 헛되게만 보낸게 아님에도 자꾸 남과 비교하거나 취직준비 하나만을 기준으로 나를 몰아세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주저리 주저리 말이 넘 길었네요... 저도 이제 노력할겁니다. 세상 기준에도 나를 맞추기 위해서요... 늦은감이 있지만. 내게 지금 허용된 시간동안 할 수 있는 노력은 할 생각입니다. 지금의 이 시절이 내게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
>님,,, 힘내시고요..
>다음엔 제가 힘들때 글을 올리테니 그때 꼭 리플 달아주세요....
>우리 다같이 힘내자고요~~ *^^*
IP *.54.1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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