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동정이
  • 조회 수 3423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8년 6월 7일 15시 42분 등록
안녕하세요. 참 반갑습니다.
근데 저같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몰고 다니는 인간이
이렇듯 생기발랄하고 맑은 호수에 나타나 미꾸리처럼 물을 흐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니 모든 분들이 열심히 사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제 고민으로 깨야한다니 아쉽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에 나타나 아래와같이 투정을 하게 되서 말입니다.
저는 낼모레면 불혹입니다.
근데 7년전 불의의 사고(주물공장에서 여차저차해서...)를 당해 아직도 집에서
칩거 중입니다. 5년 전부터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려니 불안해서 취직을 위
한 공부를 시작했지만 학벌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아니면 사고로 망가진 얼굴
때문인지 줄기차게 고배를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람들이 활동하는 낮이 싫어졌고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나절이나 되서야 비로소 소쩍새처럼 활기가 찾아지는 거였습니다.
제가 얼마 전부터 추진중인 공부는 영어공부입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땐
익히 알려진 자격증 공부나 하려고 했었는데 남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번뜩하여 영어전도사 리양의 이론을 따라 생활영어 위주로 된 <진짜 영어(?)>에 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의 이론(크고 빠르고 길게~)은 100% 맞았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정말 원어민들의 발음이 이제는 익숙하고 자연스레 들리더군요.
제 발음도 그들못지 않게 유연하게 나오고 말입니다.
근데 이걸 어디다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같아서는 7세 이하의 애들을 가르치고 싶은데 전 대학을 못나왔고
그래서 교사자격증이 없거든요.
그간 5년동안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했는데 제 능력의 사용처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원어민들처럼 영어로 된 신문가시를 쓰거나 소설을 쓸 정도의 실
력은 아직 아니랍니다. 그렇게 되려면 몇 년은 더 이 방면에서 훈련을
쌓아야 할 것 같거든요. 지금 원하는 건 미숙하나마 현 실정의 영어실력으로
밥벌이를 하고 싶은데, 뾰족하고 날카로운 방도가 떠오르지 않는 거랍니다.
감사합니다. 참새는 물러갑니다.
IP *.199.28.234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6.07 16:41:50 *.36.210.11
그러셨군요. 장애는 필요적 요구일 따름이라고 하지만 힘드셨을 텐데 대단하시네요. 그렇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 아시지요? 일단 주변의 복지관 등을 찾아가 구직 등록을 해 두시며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룹 홈 지도나 공부방 같은 것도 있고요. 요즘에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 전화로 회화를 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하더군요. 무엇이든 벌이가 되면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주변에 마구 피알을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복지관이나 어린이 집에서 타임제로 하는 강사 자리는 알아보면 꽤 있을 성 싶어요.

만약에 학위 과정을 병행하거나 더 공부하고 싶다면 방송통신대학이나 독학사 과정을 밟아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구요. 비용과 시간을 경제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 말이죠. 모쪼록 건강과 함께 좋은 일을 만나시며 힘찬 생활 일궈가시기 바랍니다. 아자자!!!
프로필 이미지
동정이
2008.06.08 08:13:32 *.199.3.4
써니 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글을 보시고 답변을 하시느라 애<써니> 힘<써니> 하셨으니 말입니다.
그 누구와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편하고 숨이 고르게 되는 건지 전 미처 몰랐습니다.
태권V도 저처럼 힘을 받아 고무된 적 없었을 겁니다. 늘쌍 이단옆차기나 줄기차게 해봤을 거이지.
써니 님, 님은 참 마음이 고운신 분 같습니다.

써니 (이것은 낙서입니다.)

써니.....애써니 힘써니....
내 나이 이제 꺾어진 달팔십을 바라본다.
어디서 주워들은 게 있어
나도 내 얼굴에 책임을 질까말까
가끔 거울을 물끄러미 본다.
근데 인간은 어디 가고
싸나이는 어디가고
맛없게 생긴 참새만 알짱거린다.
어제
참새는 여기저기 낮게 날며 배회하다
어느 유명한 방앗간에 들어갔었다.
명불허전!
꽤 크대.
참새는 그러다 어느 큰 대들보의
마구리에 앉았었지.
거기에 앉아서 모이를 달라고 짹짹거렸더니
오늘 날이 밝은 그 자리엔 커다란 먹잇감이
놓여있는 게 아닌가.
그 큰 대들보를 다시 보았지.
그 중간에 <써니>라고 웅장한 글귀가 아로새겨져 있더만.
써니?
그는 태양의 정령이련가.
그 존재는 이름처럼 한결같이
애써니 힘써니만 하나봐.
내가 아무리 미련해도
그에겐 이게 몸에 베어있음이
눈치코치 채진다구.
부끄럽도다.
난 이제껏 그 누구를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던가.
고작 먹이나 구걸할 줄 알았지.
참새는 다시 하늘을 낮게 난다.
그러다 힐끔 태양을 쳐다본다.

써니 님 정말 감사힙니다.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6.09 07:16:32 *.36.210.11
님은 내게 고작 낙서나 끼적였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님은 내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당신이라는 사람이 어느 먼동이 트는 아침 직접 적어 내려간 마음이 담긴 한 편의 詩를 선물하였습니다.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인생이라는 강줄기에 소통이라는 큰 줄기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과 변.경.연이 함께 꿍짝(?)을 이루며 번개를 치듯 개인사에 분수령 혹은 획을 그으며 일대 변혁을 일구어나가는 첫 단추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오래전부터 님은 자신의 처지를 솟구쳐 일어나고 싶었고 나름 착실히 준비해 오셨습니다.
날고 싶다고, 밥벌이를 하며 정정당당하게 님의 의지로 일어서고 싶다고 세상에 크게 외쳤습니다. 참새에게는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울부짖음이었던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아니면 말고! 하는 체념 속에서도 언제까지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뚜벅뚜벅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힘차게 걸어가고 싶은 의지가 충만하게 싹터 있었던 것입니다.

그 오랜 동안 님은 눈을 맞추지 않아도 상대의 눈빛을 느끼며, 귀를 가져다 대지 않아도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신인의 길에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정해진 이끌림에 의해 이곳 변.경.연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님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지 간에 님은 이미 이곳에 닿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앞으로 님이 누리게 될 아니 오랫동안 소망하며 찾아온 길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길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이제 이곳 변.경.연과 함께 더불어 나아가는 길만이 남았다고 여기고 여기서 여러 벗들과 함께 나누며 돕고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님은 영어를 할 수 있고 앞으로 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이 이곳을 떠나지 않는 한 그리고 님의 신념과 의지를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한 말입니다.

우리는 불온하거나 아쉽거나 부족한 어제를 단절하고 더 나은 우리가 꿈꿔오던 일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 그것의 형태는 갖가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잘 살피고 귀 기울여 나가다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성큼 저 만치 멀리 다가간 님의 미래 혹은 살고 싶은 자유와 함께 있음을 느끼고, 발견하고, 무엇보다 나아가고 있음에 확신을 얻게 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 날들은 모두 개인의 의지와 상황과 노력여하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5월 24~25일에 이곳의 벗들은 <적벽강 휴양의 집>에 모여 각자의 꿈 장애물을 적어 태우고 소망하는 꿈을 적어 풍선과 함께 하늘 멀리 날려 보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날리자마자 어느 것은 얼마 못가 나뭇가지에 열매처럼 주렁주렁 걸렸고 어느 것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서슴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양 아주 멀리 날아갔습니다. 우리의 꿈과 의지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은 그날 우리가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번에도 또 그 다음번에도 계속해서 우리의 꿈 장애물들을 점검하고 반성하여 구애받지 않고 마침내 우리가 살아보고 싶은 삶을 향해 쉼 없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거듭거듭 시도하고 노력해 나가는 사이 우리는 꿈이 현실이 되게 하여 혹은 그 과정을 사랑하며 지상이 천국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일지 모릅니다. 아니 적어도 이 땅에 태어나 갖게 된 모습을 보듬으며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꿈은 창대하리란 말은 우리의 인연은 한순간 사소함이었을 지라도 그 관계에 대한 노력과 성의가 이룬 무한 역량은 가히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대한 승리로 이끌 어 낼 수 있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벼르거나 저축만 하지 말고 여기에서 돼지 저금통을 한 번 깨뜨려서 마음의 정심을 열어 알고 하나의 꿈을 향해 오롯이 고래심줄 같이 굳건하게 한 십 년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불혹의 얼굴이요 더 나은 지천명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겠는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되고 지천명을 향해 가는 저와 또 불혹을 향해 가는 님께서 함께 이곳에서 우리의 찬란한 개인사를 위해 서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또 같이 무던한 항해를 해나갈 수 있기를 쌍수를 들어 환영해 맞이하는 바입니다. 이 제안이 싫지 않으시다면 각자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꿈의 향방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도록 하지요. 어떠세요? 재미나게 생각되지 않으시는지요? 갑자기 이 노래가 튀어나오려고 하네요.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 하고요.

저의 작은 성의에 크게 화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20여 년 전의 기분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 드는 글을 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네요. 이 글을 통해 처음 임상실습을 나갔을 때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어느 환자분께서 예쁜 편지지에 촘촘히 적어 내려간 편지를 쥐어주고는 수줍게 자신의 감정을 알려주었었거든요. 아마 오래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해 있었던 환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족하고 아무 경험도 없었을 테지만 그 모습이 그 환자에게는 신선한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던 게지요. 님의 글과 같은 느낌의 글을 더러 받으며 제자신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 양 착각하며 살은 때가 있었습니다.

살다보니 제 생각만이 다 옳은 것은 아니고 상대가 다 틀린 것도 아니었지만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저는 오랜 기간 한 십여 년 이상 마음 앓이를 해왔더랬습니다. 그러니 저의 실체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정도의 인성은 못되는 참으로 부실한 사람임을 밝히지 않을 수 없네요. 하지만 제가 한 때 고운 마음이었던 것은 기억합니다. 지금은 내 앞의 일에 전전긍긍한 채 마음을 많이 잃고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예전의 마음으로 회복되는 날 저도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전처럼 기쁘게 세상과 마주 할 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마음의 장애를 입은 채 오래 투병 혹은 장애 속에서 살아온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남 보기에 겉은 멀쩡했을지 모르나 속은 곪아터진 상처를 가지고 그것과 깨끗하고 말끔하게 단단히 결별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나치게 안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면 어쩌면 저란 사람이 님보다 중증의 병증에서 시달리고 있거나 장애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적의가 아닐 뿐 지나친 친절함이거나 님께서 칭찬해 주신 만큼의 칭찬을 받을 만한 사람은 못 됨을 저 자신 잘 알고 있습니다. 이곳은 그저 이런 저런 사람들이 섞이고 모여 현재의 자신을 추스르고 세워가며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또 같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요. 무엇에 이끌려 어느 별을 탐험하다가 이곳에 착륙하게 된 것에 대해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쪼록 변.경.연과 더불어 좋은 나날들 만들고 계획하고 성취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08.06.09 13:23:16 *.169.188.175
써니님, 동정이님

잘들 노시고 계십니다요..^_^
프로필 이미지
동정이
2008.06.09 18:45:19 *.199.10.117
써니 님 제가 두번째로 올린 글을 시처럼 보셨군요.
이건 시가 아닙니다. 그냥 그것 비수무리하게 써내려간.... <낙서>가 확실히 맞습니다. 이게 시라면 시를 모욕하는 것이겠지요(그렇게 보셨다니 어쨌든 감사합니다).
그리고 낙서도 그리 나쁜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든지 자기식으로 속내를 술회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답글을 올리신 써니 님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맨 처음 대답을 해주셔서이기도 하고 행간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온정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을 듣자하니 어쩌면 저보다 마음은 더 아프신 분 같군요. 써니 님, 지금 심적 고통이 있으시다면 그게 잘 해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꼭 잘되실 겁니다.
써니 님이 토닥거리신 그 만큼 저도 젖 먹던 힘, 분유깡통 따던 힘,
이유식 몸소 떠먹던 힘까지 내보이기로 할게요.
써니 님도 건승하세요. 감사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