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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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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3일 23시 09분 등록
저녁입니다. 늦은 저녁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네요..

29살 사회복지를 시작했습니다. 물런 대학은 다른 학과를 졸업했고.. 우연히 이곳 저곳 취업 사이트를 보다가 장애인 시설이라는 곳에 지원을 하게 되여 운좋게 합격을 하여 지금 한 5년 정도 근무 하고 있으며 나이는 34살 입니다.

한 1-2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도 이해하고 그들의 모습과 나의 모습을 비교하며.. 그들이 잘되길 간절히 바라며.. 정말 작은 월급에고 기뻐하고 행복해 했지요.. 그리고 내가 간절히 원하는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직장에서 5년정도 일을하며. 예전에 그 풋풋한 생각들이 없어집니다. 윗분들이 사회복지를 한다고 말을 하며 본인 밥그릇을 더 챙기고 .. 저는 아직 기반도 잡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또한 분명한것은 내가 과연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별로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이상주의 자일까요..

구본형 선생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려라..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하지만.. 인생은 하나에 올인하기에 너무 많은 시스템 속에 있네요.. 결혼과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이듦에 느끼는 사회의 냉소적 모습들 말입니다. .

물론 구본형 선생님의 말은 다른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참 소심하지요..

너무 두서 없이 글을 적습니다.

내 인생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리고 너무나 좋은 분들이 많은 이 사이트가 있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IP *.111.1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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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15 22:17:54 *.36.210.11
"모든 것을 태워버려라..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열매를 꿈꾸며/ 조연호


나는 순을 밀어올리며 껍질 밖으로 나왔다. 땅 위에 하늘의 끝자리를 조금씩 올려놓으며 안개가 내려올 때 다발 꽃을 손에 쥔 아이가 허전한 꿈가를 뛰놀고 있었다. 아무도 그곳에 와서 기웃거리지 않았으므로 그 아이의 걸음, 한 줌의 사랑에도 묶이지 않았다. 안개는 강과 함께 흘러가고 들풀의 잠결로 깔깔한 삶이 두런거렸다. 그리움을 뒷전에 두고 나는 망울을 터뜨리며 봉오리 밖으로 나왔다. 몇 장의 꽃잎이 내 빈 손에 넓은 잎의 속죄를 쥐어주고 있었다.


시를 한 편 선물하고 싶었는데 어쩐지 찾는 시가 없네요. 어쩌면 이 시가 더 좋을 지 모르겠어요. 시인의 바람대로 망울을 터뜨리며 봉오리 밖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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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6.25 00:15:48 *.131.127.87
似而非(사이비 : 비슷한 것은 아니다)

요즈음에 세상에는 진짜 같은 가짜들이 너무 많아서
가짜같이 보이는 진짜가 고생을 많이 하는 세태라는 생각입니다.

곰돌이’ 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우직하게 좋은 일을 하시며 사셨겠군요...
그래도 세상이,,, 이 나라가 아직 살만한 것은
님같은 분이 계셔서가 아니겠습니까?

'옳고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 세상에서
그렇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의 주변이나 미래에도
좋은 일일까 라는 고민을 하시는거겠지요?

적은 급여, 자신과 자녀들의 장래, 사회적인 폄하.
그런 것들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시겠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진정한 행복(行福 : 행함을 통해서 얻어진 보람된 결과)
이라고 생각합니다.

곰돌이 님이 떠나시면 사회복지를 전공해야 겠다는
굳은 결의를 가진 제 아들한테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건방지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시기를 바람니다.
살다보니 이런 농담도 하게 되었습니다.

*** *** *** *** *** *** *** ***

모든 것을 태워버려라,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사람들이 절 더러바보아니냐고 그러더군요...
똑 같은 것을 30년 하고도 아직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들떠서 이야기하냐고, 어떻게 아직도 그러냐고...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럴 수 없다고 그러더군요..

바보같은 제 생각에
세상 어디가면 행복한 사람만 사는 곳이 있겠냐고 생각하고,
그저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를
바보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똑똑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
혹시 좀 변할까 싶어서..^^.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이리저리 기웃거려서
상당히 머리를 써서 한 생각이 ...이렇습니다.

바보니까 결국은 바보같은 어설픈 생각이겠지만
새 삶이라는 것이 그 바보같이 산 삶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보같이 산 삶을 통해서 얻어진 것을 다른 형태로
새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질도 없는 운동하느라 디지게 맞고...
폐가 빵꾸 날 정도로 운동만 한 것은 아니더군요..
그거 잘해 볼려고 언어도 배우고, 글쓰기도 배우고, 복잡한 이론도
이해하고, 헤깔리는 물리학책도 읽은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이 ..
심리학도 공부하게 되고..
그렇게 강산이 세 번 바뀌었으니 주워 들은 것도만만치 않더군요...

또, 제가 한 운동이 펜싱인데... 그게 사람 죽이는 결투 아닙니까...
그러니 저는 어찌보면 30년 동안 사람 죽이는 연습만 한 셈입니다.
안 죽을려고 기를 쓰고 발악하는 사람을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 해치우는... 데 일가견이 ... 있는 ^^

그렇지만 합법적입니다. 잘 죽였다고 훈장도 줬습니다. ^^
그리고 그걸 통해서 박사학위도 곧 받습니다.
바보가 쓴거라 어째 좀 걱정이되기는 합니다만...

살다보니 이런 농담도 하게 됐습니다....
***************************************************************

겸손하지 못하고 건방지게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좋은 일하시며 사셨으니까
저같이 멍청하게 산 사람도 있다는 것에
마음의 위안이 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강산이 한 세 번쯤 바뀌도록 해봐야 비교도 되고
새로운 생각을 확실히 굳힐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요즈음에는 속성이니까..
3년으로 치고 한 10년쯤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람들 요새 7~80 살은 너끈히 살지 않습니까?
임께는 그래도 한 40년 남지 않았습니까?

님이 행한 行福(행복 : 행함을 통해서 얻어진 복)이
님의 가족과 삶의 행복(幸福)이 되시기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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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08.07.01 21:52:44 *.117.89.188
님이 행한 行福(행복 : 행함을 통해서 얻어진 복)이
님의 가족과 삶의 행복(幸福)이 되시기바람니다

이 말씀 항상 가슴에 세기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열약한 환경 속에서 그래도 백산님 같이 마음 훈훈한 분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리며 내일도 소진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6개월후 다시 글을 올릴께요..그때도 백산님의 좋은 글 부탁드리며.. 항상 행함의 행복을 즐길줄 하는 진정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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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7.02 13:14:06 *.46.147.2


기회가 되면 저의 자식에게도
곰돌님의 행함을 가르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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