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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0일 12시 43분 등록
다른 사람의 고민과 갈등, 아픔을 저는 항상 외면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 곳 변화경영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저는 또 다른 것들을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써니님, 햇빛처럼님, 거암님, 감사드리구요, 조금씩 어렴풋이 뭔가를 알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 희뿌연 안개 속을 걷고 있어서 또 염치없이 이렇게 조언을 구하는 글을 남기려 합니다. 부끄러운 기억들도 이제는 정말 가감없이 말씀을 드리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저는 이제 32살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듯이 대학을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5년간 복무하고 지금은 보험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저보다는 연장자이시니 편하게 동생처럼, 후배처럼 생각하여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상승욕구가 너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에는 편벽한 아집과 독선, 그리고 오도된 권위로 인생을 망쳤고 지금은 또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이유로 지금대로 너무나 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동안은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으로 아주 구체적인 기술들을 가르쳐주는 깊이 없는 책들에 많이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채 오로지 얄팍한 술수들을 배우는 것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에 대한 결과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전 이제 전반 32분 정도를 지나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보고 있습니다.

정말 제가 삶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조금씩 희미하게나마 뭔가 알듯한데... 직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가망고객을 발굴하고 전화하고 약속잡고 만나고 거절 당하고 또 계약을 체결하고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저는 그것이 단순히 저의 게으름이나 성격 탓이라,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의 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여유를 갖고 깊이있게 생각해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겁쟁이였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두려움을 극복해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피하고 숨으려고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절당하는 것이 싫어서 돈이 부족하고 가족의 생계가 힘들어지는, 그리고 빚을 지는 일을 그냥 감당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들을 신경쓰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친구, 선/후배를 만났을 때 '너 요즘 뭐하냐?'고 했을 때 떳떳하게 보험영업한다고 말을 못했습니다. 보험영업한다고 하면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뭔가 저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두렵고 싫어서요.

써니님과 거암님의 도움으로 정말 저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써니님께서 추천해 주신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자기로부터의 혁명' 이런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라는 책은 첫 장부터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첫 케이스부터가 저의 경우와 너무나 흡사해서인 것 같습니다.

전 어렸을 적, 새엄마로부터 많은 학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도 학대였던 것 같습니다. 매도 많이 맞았고 또, 제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새엄마는 학교 선생님, 삼촌, 고모, 친척들, 심지어 동네 사람들에게 저의 실수를 더욱 부풀려서 떠벌렸습니다. 전 항상 새엄마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매를 덜 맞기 위해서요. 그리고 항상 선생님, 삼촌, 고모, 친척들, 동네 사람들이 저를 비웃고 멸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전 초등학교 시절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도시락 반찬은 항상 김치였습니다. 항상 친구들이 저를 약 올렸고 전 항상 외톨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공평하셔서인지 저는 공부는 무척 잘했습니다. 노력은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어도 공부만큼은 정말 잘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선생님들께는 인정받았지만 집으로 오면 항상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당하며 전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저보다 몇 살 많은 친척 형은 당시 경북 경주에서 경주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탈락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형은 공부를 잘했는데 운이 없어서 탈락했다고 온 집안 친척들이 감싸고 위로했습니다. 몇해 후, 저는 그형과는 비교도 안되는 우수한 성적으로 경주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운이 좋고 시기를 잘 만나서 경주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하고 학군단 교육을 이수하고 해군 장교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다닐 때도 군 복무를 할 때에도 항상 외톨이가 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제가 옳다고 생각이 들어도 다른 사람이 싫어할 것 같으면 갈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강자에게는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잔인한 아주 못된 습성도 있었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저의 말과 행동을 제약했습니다. 결국 그런 생각들이 지금까지도 제 삶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카드 빚에 허덕이면서도 꼭 유명 브랜드의 옷과 신발을 갖고 싶어하고 조금만 나보다 나아 보여도 그 앞에서 한없이 비굴해지면서 동시에 저만의 판단(?)으로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되면 그 앞에서 한없이 거만해지고 온갖 허영을 부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지금의 보험영업 일을 하면서도 처지는 한없이 빈천한데 입만 살아서 번지르한 말을 내뱉고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영업 한 번 못해 본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과 위선과 허영으로 삶을 덮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로 저와 저희 가족들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까지 맞고 있구요.

제 삶을 90까지로 보고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전 이제 전반 32분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58분은 지금까지처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두려운 게 너무 습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자꾸만 술과 담배, 그리고 오락행위 같은 것들에 의존하게 됩니다. 잠시라도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또제가 어떤 부분에서 조언을 구하고 싶은지도 제대로 말씀드리지 못한 채 저의 이야기만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답답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저의 삶을 여기에서 이렇게 털어 놓을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써니님과 거암님의 조언 덕분인 것 같습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IP *.12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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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30 14:07:44 *.169.188.175
이용님..

써니님이나 거암님처럼 저는 사고의 깊이가 깊지 못합니다. 스스로 無明이라고 변명을 하면서 나의 無明을 도망을 다녔었습니다.

5천만의 역사 5천만의 꿈의 어디인가를 찾아보시면 저의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아팠던 상처이야기를 정리도 하지 않은채 토해내고 다시 거들떠 보는것이 두려워 고치지도 못하고 있지요.

님께서 이렇게 자신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발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꿈벗모임의 서두에 구본형 사부님은 우리들을 창조적 부적응자라고 불러주셨답니다.

이제서야 왜 그렇게 불러주셨는지 그게 얼마나 좋은 말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답변글에 짧게 꿈벗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시라고 권했다가 지웠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님께서 한 번 참여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 오는군요.

저의 경험을 말씀 드린다면 저는 동기들과 2박 3일의 과정에서 참 많은 것을 찾았답니다. 아직도 하루는 저위에 있다가 하루는 저 아래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갈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참 편안해진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정말 사무치면 배울 준비가 되시면 스승은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님은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말 만큼은 믿으셔도 됩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고 자살도 시도하신적도 있고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지요. 중고등학교 때 반찬 김치는 기본이였고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하여 서무실에 수없이 불려갔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참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필요한 때마다 여러분들로 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

님께서 어떤 조언을 구하기 전에 님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구본형 사부님 앞에서 아마 5~6시간을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지어 꿈벗소풍때 우리기수들이 꾸물대었더니 사부님이 재들은 어찌 호식이를 닮아가는 것 같아라고 최상의 칭찬을 해 주셨지요.

저의 경험에 따르면 조언을 구하기전에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늘어놓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님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님이 여는 만큼만 거기에 적합한 말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심전심이 좋다고 하지만 일반사람이 거기에 기대면 오해가 생기죠.

좀더 말로 표현을 하도록 하세요.

답을 구하기 전에 자신을 열어놓고 좀더 털어놓고 부끄러운 모습을 털어놓은 다음에 그게 내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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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2008.06.30 14:23:19 *.121.5.157
햇빛처럼님. 꿈벗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참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십시오.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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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6.30 14:25:47 *.244.220.254
변명, 분노, 좌절, 가식, 허영, 게으름.......
이 모든 것들의 밑바닥에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
너무 자신을 자학하지 맙시다. 이렇게 공개적인 공간에 자신의 심정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용님이 '용기'를 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동생 같아서 이야기하는데......
어금니 제대로 깨물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신발끈도 바짝 조여매고~(메일 보낸지 일주일이 되었것만, 도통 열어보지를 않더군요. 내 메일이 스팸처리 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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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30 14:36:38 *.36.210.11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향기가 후각적 인지의 대상이 아니라 내면적 마음의 흐름에 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아름다움은 감각의 경계를 벗어난다. 그래서 내면을 닦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내면적이다. 본질을 닦음으로써 타고난 자기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유행이 아니다. p59 <떠남과 만남>

좋은 변화는 주변에서부터 핵심을 향하는 내면화 작업이다. 쥐가 쥐임을 깨닫는 것이고 쥐로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특별한 동물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미키 마우스’나 ‘미니 마우스’가 되는 것이다. 쥐가 되고 싶은 쥐, 이것이 변화의 화두다. p60 <떠남과 만남>


이 글을 바로 아랫글에 붙여주려고 들어왔는데 글이 또 올라와 있네요. 나는 요, 이용님에게 큰 해답을 줄 수도 없고 또 지금 당장에 그런 것들을 바라지 않아요. 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하고 싶은 말을하고 들어주는 어느 누가 있어서 간간히 대화를 곁들일 수 있으면 된다고 봐요. 결국에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자신의 길을 찾고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부담없이 생각하시고 편하신 대로 하세요.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사부님께서 명명하신 인생의 <간이역> 혹은 <간이주점/ 주인장 구본형>이니까요. 우리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가진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에요.

맨 아랫 글은 남겨두지 않아도 되요. 말이 하고픈 날에 그냥 적어내려 가세요. 덧글을 달지 않아도 공감하며 듣고 읽으며 느끼는 이들 많아요. 우리의 삶은 어떻게든 다 연결되게 되어 있고 그래서 누구의 삶도 결코 무가치하거나 가벼울 수 없는 거잖아요. 굳이 나를 부르지 않아도 그대 이름 보면 알 수 있으니까 특정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심히 님에게 조언을 주거나 대화를 하고픈 벗들이 망설이며 참을 수 있어요. 우리 이곳이 완전하거나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어떤 곳에 비해 뒤지지 않을 품들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처럼 조금씩 서서히 그리고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충실하여 다시 제대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그 욕망, 그 꿈으로 우리 따로 또 같이 노력해 가기로 해요.


내 이야기 하나 할께요. 글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10여년 전에 이혼하고 홀로되어 살아왔어요. 그 전에 성격은 매우 밝고 활달한 편이었죠. 내게는 치명적인 상처였고 인생의 오류라고 생각했고 상실감과 좌절감 패배와 실패감 등 때문에 오만 생각을 다 했더랬어요. 그리고 벙어리 냉가슴이 되어 살아왔었지요. 누가 뭐라고 하는 게 아닌데 나는 이곳에 일 년 넘게, 아니 두 해도 넘게 '이혼'이란 말만 털어놓으며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곤 해요. 내게 사무친 것이 그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게 그렇게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골수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이겠지요. 나도 이곳에 많이 미안했어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신성한 변.경.연을 흙탕물로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러나 나의 변화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변화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도저히 일어설 수도 나아갈 수도 날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어요. 이곳에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게 된 것이지요. 나는 내가 그럴 듯한 책을 써야만 변화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얻은 만큼 기여하고 싶지만 그렇게 노력하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나의 이런 과정을 이곳에 이렇게 남겨가면서 전과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를 알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같은 누군가와 나누고 돕다보면, 그것을 숨겨 포장하고 가리거나 그치지 않는다면 어느 날엔가 더 좋은 더 나은 글을 쓰게 되고 아니 그러한 삶 자체로 들어가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해요. 조금 길어졌죠?

그리고 책에 대한 말씀을 주로 많이 하시는데 저는 이곳 변.경.연에 와서 고전 등을 따라 읽으며 귀 기울여요.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내게 맡겨진 내 의지의 삶을 살아보고자 하니까 할 일들이 너무나 많고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다 가까이 느끼게 되어요. 그저 단순히 읽고 쓰기만 하는데도 하루가 너무 짧아서 미치겠어요. 그렇다고 잘 읽고 쓰느냐 그건 절대 아니죠. 아직 턱없이 부족하고 모자람 투성이지요. 그런데도 그래요. 나는 이것이 이런 마음들이 작은 혁명의 씨앗이라고 봐요.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바빠지는 것, 하고 싶은 일들로 산재해 가는 것, 그 가운데서 현실과의 괴리 감에 부대끼며 조율해 나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을 살아가는 자체가 쌓여지다보면 보다 나아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확신까지는 아직 덜해요.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한 것이 마음에 걸리거든요.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으리라 작정을 하지요.

책의 추천을 나쁘지 않게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의 꿈 이전에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반과 충실함, 더 중요함도 같이 균형감 있게 원칙으로 잘 세워가길 바랄께요. 좋은 한 주 시작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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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30 14:43:37 *.169.188.175
이용님..

이 홈페이지의 요기 위에 보면 "프로그램이 소개"란을 누르시면 세가지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꿈벗 프로그램이라 함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마 그 프로그램을 보시면 현재 님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분명히 갈등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간과 돈과 정말 자신을 찾고자 하는 그 열망이 필요한 프로그램이거든요. 님의 필요가 님이 치루어야할 그런 비용들을 넘어선다고 확신이 서거든 신청을 하십시오. 남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만해도 신청해놓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2번인지 세번인지 네번인지의 기회를 버리고 나서야 도저히 못 참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족에게 자신있게 양해를 구하고 참가하게 되었거든요. 실제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얻을 것은 이미 님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동기들 그리고 사부님으로부터 도움을 얻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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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님 말씀처럼 토해놓는 것은 좋은데 자학하려는 마음은 좀 하려는 마음을 잘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실 것입니다.

저는 눈물이 많아서 많이 울었습니다. 이제는 담담하게 나의 과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답만 해주면 될텐데 주저리주저리 했군요.

님이 원하신 답은 이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거암님의 메일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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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30 14:49:49 *.169.188.175
써니누님..

우리 몽치스들 하고 지내면서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털끝만큼은 알겠습니다.

써니누님의 웃음이 그런 웃음이었기에 더 빛나 보입니다.

살다보면 게시판에도 적었지만 써니누님의 화사한 미소 정말 일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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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30 15:47:30 *.169.188.175
이용님..

어떤 경로로 여기를 찾아오시게 되었는지 몰라도 좋은 인연의 끈을 잡으신 것 같습니다.

상담실에만 눌러앉아 있지 마시고 이곳 싸이트만이라도 천천히 구경하세요.

사실 저도 다 둘러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곳에서 좋은 분들의 그림자를 보게 된답니다.

자신의 문제를 치열하게 빠져드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한발 떨어져서 인생 뭐 별거 있어하면서 여유있게 관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주제넘게 주저리 주저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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