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써니님께서 20086301436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향기가 후각적 인지의 대상이 아니라 내면적 마음의 흐름에 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아름다움은 감각의 경계를 벗어난다. 그래서 내면을 닦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내면적이다. 본질을 닦음으로써 타고난 자기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는 유행이 아니다. p59 <떠남과 만남>

좋은 변화는 주변에서부터 핵심을 향하는 내면화 작업이다. 쥐가 쥐임을 깨닫는 것이고 쥐로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특별한 동물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미키 마우스’나 ‘미니 마우스’가 되는 것이다. 쥐가 되고 싶은 쥐, 이것이 변화의 화두다. p60 <떠남과 만남>


이 글을 바로 아랫글에 붙여주려고 들어왔는데 글이 또 올라와 있네요. 나는 요, 이용님에게 큰 해답을 줄 수도 없고 또 지금 당장에 그런 것들을 바라지 않아요. 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하고 싶은 말을하고 들어주는 어느 누가 있어서 간간히 대화를 곁들일 수 있으면 된다고 봐요. 결국에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자신의 길을 찾고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부담없이 생각하시고 편하신 대로 하세요.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사부님께서 명명하신 인생의 <간이역> 혹은 <간이주점/ 주인장 구본형>이니까요. 우리 모두 저마다의 인생을 가진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에요.

맨 아랫 글은 남겨두지 않아도 되요. 말이 하고픈 날에 그냥 적어내려 가세요. 덧글을 달지 않아도 공감하며 듣고 읽으며 느끼는 이들 많아요. 우리의 삶은 어떻게든 다 연결되게 되어 있고 그래서 누구의 삶도 결코 무가치하거나 가벼울 수 없는 거잖아요. 굳이 나를 부르지 않아도 그대 이름 보면 알 수 있으니까 특정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심히 님에게 조언을 주거나 대화를 하고픈 벗들이 망설이며 참을 수 있어요. 우리 이곳이 완전하거나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어떤 곳에 비해 뒤지지 않을 품들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처럼 조금씩 서서히 그리고 조급하지 않게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충실하여 다시 제대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그 욕망, 그 꿈으로 우리 따로 또 같이 노력해 가기로 해요.


내 이야기 하나 할께요. 글을 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10여년 전에 이혼하고 홀로되어 살아왔어요. 그 전에 성격은 매우 밝고 활달한 편이었죠. 내게는 치명적인 상처였고 인생의 오류라고 생각했고 상실감과 좌절감 패배와 실패감 등 때문에 오만 생각을 다 했더랬어요. 그리고 벙어리 냉가슴이 되어 살아왔었지요. 누가 뭐라고 하는 게 아닌데 나는 이곳에 일 년 넘게, 아니 두 해도 넘게 '이혼'이란 말만 털어놓으며 울었다가 웃었다가 하곤 해요. 내게 사무친 것이 그것이기 때문이겠지요. 그게 그렇게 답답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골수 깊이 뿌리를 내린 것이겠지요. 나도 이곳에 많이 미안했어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신성한 변.경.연을 흙탕물로 만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러나 나의 변화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변화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도저히 일어설 수도 나아갈 수도 날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어요. 이곳에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아가게 된 것이지요. 나는 내가 그럴 듯한 책을 써야만 변화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얻은 만큼 기여하고 싶지만 그렇게 노력하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하루하루 나의 이런 과정을 이곳에 이렇게 남겨가면서 전과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를 알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나와 같은 누군가와 나누고 돕다보면, 그것을 숨겨 포장하고 가리거나 그치지 않는다면 어느 날엔가 더 좋은 더 나은 글을 쓰게 되고 아니 그러한 삶 자체로 들어가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해요. 조금 길어졌죠?

그리고 책에 대한 말씀을 주로 많이 하시는데 저는 이곳 변.경.연에 와서 고전 등을 따라 읽으며 귀 기울여요.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내게 맡겨진 내 의지의 삶을 살아보고자 하니까 할 일들이 너무나 많고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고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다 가까이 느끼게 되어요. 그저 단순히 읽고 쓰기만 하는데도 하루가 너무 짧아서 미치겠어요. 그렇다고 잘 읽고 쓰느냐 그건 절대 아니죠. 아직 턱없이 부족하고 모자람 투성이지요. 그런데도 그래요. 나는 이것이 이런 마음들이 작은 혁명의 씨앗이라고 봐요. 자기주도적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바빠지는 것, 하고 싶은 일들로 산재해 가는 것, 그 가운데서 현실과의 괴리 감에 부대끼며 조율해 나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루하루 한 달 한 달을 살아가는 자체가 쌓여지다보면 보다 나아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확신까지는 아직 덜해요.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한 것이 마음에 걸리거든요.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으리라 작정을 하지요.

책의 추천을 나쁘지 않게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의 꿈 이전에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반과 충실함, 더 중요함도 같이 균형감 있게 원칙으로 잘 세워가길 바랄께요. 좋은 한 주 시작하길 바래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