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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21일 06시 49분 등록
안녕하세요.

국내시중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30대중반을 향해 가는 미혼남입니다. 현재는 미국 MBA유학중입니다. 은행후원으로 왔고 내년중 다시 복귀합니다. 월급도 거의 나오고 생활비도 어느정도 은행에서 보내줍니다. 참 좋은 직장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여간을 생활하면서 은행에 대한 애착을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3년차부터 앞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상담도 받으로 다녀보고 적성검사도 해보고.. 퇴직후 어차피 해야하는 자기사업에 대비하여 사업에 성공한 선배도 만나보고.. 보험영업은 어떤것인가..나의 적성과 부합되는가 판단하기 위해 책도 두권읽어보고 현업에 종사하는 친구와 깊은 상담도 해보곤 했습니다. 50대 다단계판매원과도 우연히 만나 그의 지난 과거속에서 제 모습을 찾아보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우연한 기회로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고민은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제자리 걸음이죠. 물론 그간의 고민으로 많이 성숙해지기는 했습니다. 순간적인 아이디어에 쉽게 유혹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죠.

지금 MBA과정은 당연히 열심히 해서 끝내고 내년에 은행에 복귀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 고민은 여전히 그대로 있고 지난 은행생활의 지루함과 수동적인것을 반복해 나가겠죠.

적성에 맞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일을 해야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경제학, 재무관리, 회계 등등..학교때 공부해본적도 없는 것들을 혼자서라도 공부해야 은행일 합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그래서 도서관을 가끔 가나 한시간을 앉아있지못하고 나와버립니다. 도무지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20분하면 끝입니다. 한시간 정도 참다가 못견디고 일어나 버립니다. 이런 생활은 5년간이나 하였으니.. 자아는 낮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몸도 마음도 나태해졌습니다.(지금 MBA과정은 열심히 하고 있슴)

학교때의 열정이 그립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제 일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상점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일단 그걸 통해서 세상이 얼마나 어려운 곳인 가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럼 어느정도 미래가 보일것 같거든요. 과연 이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 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도 설테고 말입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면서 그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그만 두면 다시는 돌아 올수 없는 직장입니다. 그리고 제 경력으로 재취업을 하기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MBA가 있더라도 실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한 일년만 해보고 싶은데..편의점, 일반 상점, 아니면 음식점, 등등..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 일년만 해보고 싶은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무언가를 해봐야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희미하게 나마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장사'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힘든지는 간접적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빼먹지 않고 쉬어온 휴일도 없고 휴가도 없고 퇴근시간도 없습니다. 그러기때문에 더더욱 해보고 싶습니다.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P *.211.3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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