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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2008년 4월 24일 16시 54분 등록
전 여자이구요. 스물 다섯살 회사원입니다.
회사가 다니기 싫습니다. 6년가량 근무했는데 이 사람 저 사람들의 참견이 싫습니다. 일을 못한다. 일하기 싫어한다. 뒷말들을 오고 가는데 전 한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몇 사람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안 좋은 쪽으로 몰고가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 좋은 상황이 자꾸 반복 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이든 해서 밥 벌이는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할 만한 일도 없으며 6년이란 세월을 이곳에서 보냈으니 선뜻 나가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도 망설여지지만,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지금 현재 없어서 더욱 더 힘들어 지는 군요. 점점 더 좋아지겠지 하며 꾹 참고 다니고 있지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뀌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요?
지금 안 좋은 이 때 회사를 바꾸어서 저만 손해 인 걸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멀리 여행도 가고 쉬면서 내 생활을 좀 더 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지만, 이 순가 너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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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4 23:18:14 *.36.210.11
좀... 지겨울 만하겠네요. 그동안 잘 다녔고 알만큼은 다 알 테고 심드렁 해져서 권태를 느낄 법 한 것 같군요. 뭐 색 다른 아이스크림같이 상큼한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그렇더라도 감정에 의해 섣불리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성이 있어 역시나 망설여 지시겠죠? 그렇게 성급히 처리할 일도 분명 아닐 테구요.

무슨 일이든 참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오래 버티기가 여간 힘들지 않지요. 그러나 딱이 무엇을 하겠다는 각오와 작심이 서지 않은 상태라면 좀 더 견디면서 천천히 모색해 보는 것이 좋겠네요.
음... 뭘 하면서 이겨낼 수 있을까요? 무엇을 좋아하세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죠? 무엇을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지고 의욕이 살아날까요?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사람들은 요, 때때로 어떤 분위기만으로도 숨이 막혀 할 수도 있고 아무 주는 것이 없으면서도 공연히 상대를 씹을 때가 있기도 해요. 아마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일 거에요.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모두가 우울한 것처럼요. 그러니 우선 본인의 생각에도 일상이 그다지 재미나지 않는다면 우선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겠네요. 남이야 어쩌거나 둘째 친다고 해도 내 자신이 의욕을 가지고 무언가 살 맛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으니까요.

몸과 마음이 이렇게 나른하고 무력감에 지칠 때에는 몸을 움직여 마음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들 해요. 나는 그대보다 20년 쯤 더 살았는데 내 경우도 그랬던 것 같거든요. 아니면 다이나믹한 어떤 일들로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취미와 적성에 맞아야 하겠지요.

일상에 지칠 때는 달리기 같은 운동이 좋았어요. 땀 흘리며 흠뻑 뛰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 지면서 치밀던 울화도 날아가 버리곤 하는 경험을 했답니다. 그러니 그대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운동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철저히 계획해서 한가지 성취를 가져보는 게 어떨가 싶네요. 그러면 보상되어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하루가 즐겁게 지나가고 참아내기에 훨씬 용이해 지더라고요. 왜냐면 나만의 꿍꿍이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성취감과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이든 좋아요. 주기적으로 영화를 보는 일 등,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을 용기내어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단, 너무 빨리 성취를 맛보려 하기보다 천천히 하나하나 차근차근 자신에게 친밀하게 젖어들어 오래 사귈 수 있는 친구나 취미가 될 수 있도록 차분하려고 애쓰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되는 군요.

그리고 만일 여유가 좀 되고 정신적인 휴양을 하고 싶다 싶으면 자기계발 프로그램 등에 참가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군요. 그것이 무작정 감정에 치어서 당장에 직장을 그만 두는 것보다 훨씬 나은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아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이건 내가 해보고 싶은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 이곳의 <마음으로 나누는 편지>의 문요한님이 이끄는 멘탈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에 대해 깊이 모색해 보고 원인이 무엇인지 변화가 필요하다면 변혁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법을 써보는 것도 대단히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이 아직은 좀 서먹하고 견딜 수 있는 문제라면 일일 관광에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보는 것도 기분 전환이나 환기가 될 수 있겠네요.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너무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툭 던져놓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누구도 항상 옳게 잘 살기만 하지는 않거든요. 더구나 아이스크림양의 나이 때라면 더 그럴 수 있을 거에요.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이와 같이 이모저모로 생각해 봐서 어쨌거나 더 나은 생활로 이끌어 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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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2008.04.25 11:14:06 *.232.95.40
제가 술사드릴께요.
강남역1번출구로 오셔서 전화하세요.02-569-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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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2008.04.25 16:45:26 *.43.49.240
우와, 너무 감사 드립니다.
주절주절 너무 앞뒤 안 맞게 어리광만 부린게 아닌가 싶어 솔직히 지우려고 했거든요.

근데 너무 위로가 되요.. 두분... ^^
써니님 말씀 한마디 마다 제 심정을 잘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순간적인 감정이고, 내가 그나마 지금까지 다닌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써니님 조언데로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시간이 허락할때,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멘탈 프로그램도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최승표님 ㅎㅎ 정말이죠? 진짜 찾아가서 전화 합니다?
앞으로 저도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해야 겠어요. 술 사드릴께 어디로 와서 전화 하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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